삶에서 가장 평탄하면서도 자극적이면서 누구에게나 비슷한 보편적인 전화점을 맞이하는 시기는
역시 미성년에서 성년이 되는 스무살일 것이다. 적어도 당신이 일반적인 현대 사회에 사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대부분 그 시기에 이전에는 맛볼수 없던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고 한편으로 다가오는 책임과
사회적 의무의 굴레에 스스로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는 다소 찜찜한 굴레를 느끼게 될 것이다.
대부분 이 시기의 청년들은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하거나 경우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할 것
이다. 나 또한 대학입시를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마치고 허리까지 닿는 커다란 여행가방과 어깨에 맨 가
방, 기타 하나를 든 채 어머니와 마치 이것이 마지막인양 하는 이별을 거치고
새로운 생활이 주는 기대감과 두려움에 적당히 감정이 고조된 채 그렇게 나는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