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소울 칼리버 VI, 위기감을 갖고 회사를 설득하다
소울 칼리버 6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오오쿠보 모토히로이다.
● 오랜만에 시리즈를 선보이는 입장에서 각오 및 소감은 어떤지?
소울 칼리버 시리즈를 다시 한 번 개발하는데 있어 회사로부터 좀처럼 인정을 받지 못해서, 이대로라면 소울 칼리버 IP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위기감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울 칼리버 시리즈를 함께 개발해 온 스텝들의 열정도 있고, 이 팀이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설득한 끝에 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소울 칼리버 6는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전면적으로 검토하여 여러분들께 보여 드리기 위하여 노력했으며, 좋은 작품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 본작 만의 특징이나 어필할 만한 점이라면?
검을 휘두르는 기분과 자유로운 움직임 등 배틀 부분에 있어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으며, 소울 칼리버 2의 속도감과 소울 칼리버 5의 완성도 높은 검격 격투를 살려서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E3에서 스토리 모드에 관한 PV를 발표했는데, 그 밖에도 또 하나의 스토리를 준비해 팬 분들께서 세계관을 즐기실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작품의 스토리 모드는 과거 작품을 통틀어 가장 큰 볼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본편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아직 다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니 정보를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 출시 후 캐릭터에 대해서는 DLC 시즌 패스를 구입하면 캐릭터 4개와 커스터마이즈용 파츠 총 100개 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DLC에 대해서는... 어떤 캐릭터가 들어갈지 궁금하시겠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
● 스토리가 리부트 된 것 같은데, 그럼 전작의 캐릭터 중 미래 시점을 배경으로 한 캐릭터는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나?
소울 칼리버 6는 소울 칼리버 1, 2의 시대 설정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는 소울 칼리버와 소울 엣지가 태어난 시점, 즉 소울 칼리버의 빛과 어둠이 시작된 태초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해 드렸으면 해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설정한 것이다. 옛 시대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스토리나 새로운 에피소드는 물론 새로운 캐릭터까지,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등장하게 된다.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캐릭터는 아직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 캐릭터도 들어 있을지는 차후의 정보를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
● 크리티컬 엣지를 부활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는 게이지를 추가했다. 이 게이지를 사용하면 이른바 초 필살기를 쓸 수 있고, 소울 차지에도 사용 가능하다.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하는 조작 기술만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 보다는 격투 게임으로써의 술책이나 심리전을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이러한 배틀 시스템을 채용했다. 크리티컬 엣지의 경우 카메라의 각도나 효과도 공들여 섬세하게 조정했다. 소울 차지와 크리티컬 엣지, 이 둘은 모두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으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꼭 본인의 스타일을 찾아 보시기 바란다.
● 리버설 엣지는 발동에 제한이 없는데, 남용할 경우 부작용은 없을지?
리버설 엣지는 초심자를 위해 준비한 메인 배틀 시스템 중 하나이지만 사용에 따른 리스크가 있으며, 계속해서 쓸 경우 발동하기가 어려워진다. 또 가위 바위 보 시스템이지만 단순하지 않고 깊이가 있는 시스템이므로 상급자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 보다는 숲을 보며 전체적인 시스템을 고려하여 만들었고, 영향력이 큰 만큼 당연히 밸런스 붕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했다. 다양한 시스템이 서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남용에 따른 부작용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신다니 기쁘다. 시대 설정이 앞으로 왔기 때문에 요시미츠 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각 시대에 걸맞게 디자인 됐지만, 지금 봐도 멋있게 느껴지도록 신경을 썼다. 요시미츠의 경우 철권의 캐릭터이지만 계속 소울 칼리버 시리즈에 등장했는데... 사실 이번에 소울 칼리버 6에 요시미츠를 넣을 때는 하라다 프로듀서(철권)에게 이야기를 안 했다. 그래서 하라다 프로듀서가 소울 칼리버에 요시미츠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접한 뒤 팬들의 반응이 좋아 매우 기뻐하기는 했지만 ‘요시미츠를 넣을 거면 사전에 먼저 말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혼을 냈다. (웃음)
● 게스트 캐릭터로 게롤트를 골랐는데 그 이유는?
게스트 캐릭터는 소울 칼리버 시리즈의 팬이라면 항상 기대하시는 요소다. 이번 작품은 특히 시대를 앞으로 당긴 만큼 그에 적합한 캐릭터를 고르려고 노력했는데, 개발팀과 해외 마케팅 팀원들이 미팅을 하던 도중 ‘게롤트는 어떤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한국과 유럽 등지에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위쳐를 발매한 인연도 있어서 순조롭게 CDProjekt Red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며, 그쪽 개발자 분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셔서 함께 할 수 있었다.
게롤트의 마법은 전용 커맨드 입력을 통해 사용할 수 있지만 게이지를 조금 소비하며, 소울 차지 중에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다채롭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 온라인 플레이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나?
당연히 온라인에 대응하지만, 아직 상세한 부분은 공개할 수 없다.
● 끝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한국에는 10월 18일에 출시되며, 다른 쟁쟁한 타이틀이 많이 발매되는 시기이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조정을 거듭하여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격투 게이머 분들께서 철권을 좋아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리며, 소울 칼리버는 검을 가지고 싸우기에 철권과는 또 다른 깊이가 있는 격투 게임이지만, 한국 게이머 분들이라면 빠르게 이해해 잘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