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연이 진행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음역대가 미쳐날뛰어서 성대파괴자로 악명이 높은 뮤지컬이기도 하다.
원작이 최애 소설인 사람인지라 일단 찾아가서 봤는데...본 소감은...
1. 음 대놓고 여성향이군. 그냥 BL 딱지 붙이고 동인지로 내지 그랬냐.
2. 근데 이거 왜 원작에 충실함?
아, 물론 원작하고 비슷하단 건 아니다. 근데 뭔가...이상한 데서 원작에 충실함.
빅터 저놈 왜 저렇게 징징댐?
->원작 한 2할은 빅터가 '흑흑 난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어' 하고 징징대는 내용임.
애초에 18세 여고생이 쓴 책이라 감정묘사가 만연체로 미친 듯이 휘몰아침.
빅터하고 앙리 왜 저렇게 BL같냐
->원작에서 앙리가 괴물에게 죽었을 때 빅터는 너무 충격받아서 반쯤 죽기 직전까지 감.
아예 몇 페이지 동안 '으헝헝 왜 난 죽지 못하고 살아서 죗값을 치르는가' 하고 징징댐. 빅터가 괴물을 창조하고 충격받아서 기절했을 때도 앙리가 와서 치료해줌.
빅터가 사촌하고 결혼한 거임?
->그건 원작도, 아니, 사실 근대 유럽에서 쓰인 소설 절반이 그래요...
왜 이렇게 후반에 피폐물 찍음?
->원작에선 주요 인물 중 생존자가 아예 없습니다. 빅터도, 가족도, 친구도, 괴물도 다 죽어요...
물론 원작에서 이런 장면은 없습니다. 나쁜 건지 좋은 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