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빼빼로는 언제나 다른 과자들을 괴롭혔지만 싸움을 잘 해서 아무도 건드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일진 빼빼로는 이상하게 칸쵸 앞에만 서면 저자세가 되었다.
빼빼로는 칸쵸의 등하교길에 책가방을 들어주기도 했고, 칸쵸의 심부름도 군말 없이 해냈다.
어느 날 새우깡이 빼빼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야 빼빼로, 넌 왜 칸쵸한테만 그렇게 굽신거리냐?'
그러자 빼빼로는 이렇게 말했다.
'너 칸쵸 등에 문신 봤냐?'
뽀너스.
하지만 빼빼로는 칸쵸의 횡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칸쵸를 몰래 죽이기로 했다.
어느 날 밤, 빼빼로는 칸쵸의 집에 몰래 들어가 잠들어 있는 칸쵸처럼 둥근 그림자에게 칼을 꽂았다.
둥근 그림자가 초콜릿을 흘리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확인한 빼빼로는 그대로 도망갔다.
하지만 다음 날, 죽은 줄 알았던 칸쵸는 빼빼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빼빼로가 놀라는 사이, 칸쵸는 침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빼빼로야, 홈런볼 형님이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