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공포영화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좀비, 스플래터나 고어쪽은 어릴적 PTSD 때문에 나이가 어느정도 먹은 지금도
그리썩 즐기진 않습니다
(슬래셔도 코미디 요소가 진한것만 봄)
취향이 이렇다보니 오컬트, 포크쪽에 좀 더 관심을 갔고 지금도 앵간하면 챙겨보고 있는편이지요
마니아층이 뚜렷한 공포영화 거기에 오컬트물, 호흡기로 겨우 연명 중인 국내 블루레이 시장이지만
괜찮은 작품이 종종 출시되곤 합니다
아무래도 장르가 장르다보니 개중 취향에 맞지 않아 구입하지 않은 작품들이 상당수고
곡성처럼 가격 때문에 소장하지 못했거나
The Witch 같이 부가영상이 없어 구입하지 않은 작품들도 있습니다
TMI는 이쯤하고 이제 비루한 소장품들을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유전, 미드소마
유전은 곡성, 엑소시스트와 더불어 가장 재밌게 본 오컬트 영화이며 인생 영화 중 한편입니다
ott로 처음 접하고 블루레이로 구입 코멘터리 포함 4번은 본 것같네요
볼 때마다 새롭고 놀랍습니다
미드소마은 포크/오컬트는 단지 배경과 분위기를 조성할 뿐 한 인간의 성장과 힐링 이야기하는 작품이죠 ㅎㅎ
고통에 시름하는 이를 위한 떡방아질, 성공적인 임신을 바라는 따듯한 터치나 화끈한 불곰 코스프레 등
비교적 근작이라 아마 감상하신 분들은 기억이 생생하실듯 합니다
이것 역시 감독판과 코멘터리 포함 서너번은 감상한 듯 합니다
원래도 긴영화인데 감독판은 3시간 가까이 되는지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아리 애스터의 신작도 4시간에 달한다고 하는데...
불신지옥과 서스페리아
불신지옥은 장화홍련만큼 재밌게 본 공포영화 입니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제 일행과 저 단 둘이서만 봤습죠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네요
소재도 좋고 연기도 훌룡하고 장르적 쾌감도 상당한데 흥행에선 망했죠
(제목이 문제였을까요...)
기담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겠지만 기담은 커뮤니티 등지에서 소소하게나마
재관람 캠페인같은것도 있었는데 불신지옥은 그냥 묻혀버렸습니다
다행히 이용주 감독의 차기작인 건축학개론이 크게 성공하면서 재발굴되어
지금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런 작품이 되었지요
블루레이로 제작된 한국 영화답게 내용이 실합니다
부가영상도 짧긴 하나 알차게 수록되어있고 코멘터리도 2종이고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
지금은 이 작품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만 20년전 원작을 처음 접했을 당시 뭐 이딴 영화가 있어...라는게
솔직한 제 감상이었습니다 ㅎㅎ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는 원작과 정반대로 느리고 차갑고 건조하게 진행됩니다
화면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고 상영시간도 원작보다 2배 가까이 길고
개인적으로 마음의 울림이 컷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아흑...
틸다 스윈트이 1인 3역이라는데 하나의 역할은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네요
작년 타계하신 리처드 도너옹의 오멘과 마스터 피스인 엑소시스트 입니다
어릴적 토요명화를 봤던 오멘2의 엘리베이터씬....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ㅂㄷㅂㄷ
아마 고어/스플래터를 못보게된 계기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에 와서보니 균형감각이 참 좋은 작품이라 느낍니다
서스펜스와 미스터리가 공존하기 힘든데 시종 이 둘을 계속 같이 끌고 갑니다
물론 영화를 끝내야하니 마지막엔 미스터리가 얼추 해소되긴 하지만
코멘터리는 작품과 달리 유쾌하게 진행됩니다
리처드 도너옹의 입담이 상당히 좋아요
시리즈 최고는 역시 1편이지만 2편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만 한글 자막이 있는건 1편 뿐 ㅠㅠ
엑소시스트는 2000년도 초반 확장판으로 처음 접하고 지금도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요즘도 가끔씩 틀어보곤 해요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위커맨이나 해당 장르의 효시격인 악마의 씨도 출시를 간절히
바랬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포기 상태...
마지막은 컨저링과 애나벨입니다
컨저링 1,2는 매년 여름 감상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3편이 영 별로였거든요
패키지 통일성을 위해 가지고 있던 2편 스틸북을 팔아버리고 모두 일반판으로
다시 구입했습니다
애나벨은 2편만 좀 볼만했고 나머진 망작이었습니다
더넌도 그렇고 요로나의 저주도 그렇고 컨저링 유니버스라고
나온 작품들은 애나벨 2를 제외하곤 하나같이 별로네요
(사실 애나벨 2도 잘 쳐줘야 범작이라고 봅니다)
컨저링 하나 보고 한때 유니버스 모든 작품을 모두 구입했었으나 지금은 다 팔아버리고
당근 마켓에서 줏어온 애나벨 1,2 합본만 가지고 있습니다
본편도 슬슬 이상해지고 있는데 4편은 부디 제임스 완이 다시 감독 맡아주길
이상입니다
정리하고 보니 몇장 안되네요 ㅎㅎ
오맨3 파일 우리말더빙 지금도 가끔 봅니다 명작은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