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일본에서는 무려 2000만관객이라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관객동원수를 기록하고 있고, DVD는 일본내에서 무려 1000만장정도 판매된것이 아닌가란 수치가 있습니다.
초회출하생산량만으로도 300만장을 생산하였죠.
근데 이 일본판 DVD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색감이 더럽게 붉다는점!
극장에서 관람했던 관객들은 순간적인 색감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본 전국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지브리측에서는 화재진압을 나서기 위해서 거의 지브리의 총책임자인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가 나서는데..
"이게 최적의 색감이고, 미야자키 감독의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 이상의 색감은 없다"라고 개소리를 시전하지만..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스페셜 피쳐인 2디스크판...
여기에 센갈치의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안 붉습니다...
발매사인 일본의 월트디즈니 홈 비디오 재팬,
당시 브에나 비스타 재팬에서는
"TV의 설정을 바꾸면 좀 나을수도 있다"
"특전디스크의 예고편 영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테이프의 영상등을 써서 만들었지만, 본편 디스크는 지브리측의 점검(미야자키와 색조담당자가 참여)을 받아서 조정한것이다 따라서 리콜은 없다"라고 못을 박습니다.
결국 집단 소송 사태까지 번지게 되었지만... 이 소송은 얼마안있어서 와해했습니다.
너무 많이 팔린 이유인지 이것을 총 리콜하려면 비용이 거의 천문학적으로 되어서 리콜을 하지 못한게 아닌가란 썰이 강하지만..
왜 이따위 색감이 되었는가를 아무도 밝혀내지도, 해명도 없었습니다.
추궁해내지 못했지만, 추측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ㅇ미야자키 하야오와 색조관계담당자가 이거 색감 조정하는날 기분이 꿀꿀해서 그냥 다 붉게 만들어버려라 라고 지시함
ㅇ가정용과 방송용의 모니터의 색감 조정이 달라서 일어난 이유
ㅇ필름에서가 아닌 완성된 디지털 데이터를 받아서 아무 의심없이 DVD를 제작한 이유
제 개인적으로 유력하다 싶은건 "필름에서 텔레시네한것이 아닌, 디지털 데이터를 받고 DVD화 될때까지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가 가장 강한거 같습니다.
외장하드에 넣은 영화나 음악을 다른 컴퓨터로 복사하거나 할때 아무도 그 파일이 잘못되어졌다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몇번 경험했던 경우는 에러없이 옮겨지고 난 다음에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영상/음향이 끊기는 문제가 있었던적이 있습니다.
원인은 바로 케이블의 단선... 아니 디지털이면 문제가 있으면 바로 문제 있음 외칠줄 알았는데, 파일 정상적으로 보내는척 하고 시치미를 떼다니..?!
"디지털이니까 색감이나 음질이 변화될일 없고, 극장때의 원본 그대로일테니까 그냥 따로 확인말고 이대로 작업하자"
라고 해서 작업이 진행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 DVD의 작업에 DVD의 전성기때니까 거의 몇십~몇백명이 동원되었을텐데 아무도 이 색감을 따지지 않았다는게 좀 웃기더군요.
지적질 잘 못하는 일본의 특성도 겹친건지 ㅋㅋㅋㅋ
이때 만들었던 디지털 마스터를 그대로 TV방영판으로 사용되어, 일본 TV방송시에도 색감이 붉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였다고 하고... 한 5~6년이 지난후에야 FHD마스터를 새롭게 제작하고 이때부터 TV 방송판의 경우는 색감이 안 붉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한국판 마스터로 사용된 테이프)
한국의 경우는 처음으로 DVD 사업에 진출한 대원에서 욕심을 내서 출시하였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일본측에 색감을 조정한 마스터테이프를 달라고 요청을 하였고 일본측에서는 한국판 마스터로 사용할 디지털 베타캠(디지베타) 테이프를 보내와줬습니다.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해외 판매용 마스터/R1
스튜디오 지브리
6500K 색보정
색보정이 확실히 된 마스터로 보내온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다만 대원판의 경우는 인터레이스 현상 가로줄이 나오는 현상이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보고됩니다.
이게 웃기는게 어떤 플레이어에서는 정상 작동 되는데 어떤 플레이어에서는 저렇게 가로줄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원과 오소링(테이프에서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담당한 프리미어측에서도 원인을 못 찾고 갈팡지팡하고 있는데,
대원측에서는 발매전에 SCE(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일본에서 직접 보내준 PS2로 재생확인, 수많은 DVD 플레이어에서 재생확인을 하였는데 도대체 원인을 찾지 못해서 어버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일본에서 소니PCL(소니의 CD/DVD/블루레이 오소링회사)에서 직원을 한국으로 직접 초청하는등으로 원인을 찾아해매는데...
결론은 오소링 작업을 담당했던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 측의 기기가 좀 구형이여서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원인을 찾아냈고,
아예 일본에서 오소링 작업을 한 데이터를 받아 리콜을 진행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국은 정말 불행중 다행으로 300만장은 아예 꿈도 꿀수도 없는 나라여서.. ㅋㅋㅋㅋ;;;
아마 초회물량 팔고도 리콜등의 비용에 그렇게 큰 부담이 없어서인지 다행스럽게 리콜이 진행되었네요.
이 덕분에 한동안 일본의 지브리 오덕들은 해외판 DVD, 특히 한국판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고 ㅋㅋ
저 사건이 벌써 2003년때의 일이니까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와 내가 적고도 자괴감 죽이네..)
시대는 블루레이 시대가 되었고, 스즈키 토시오는 블루레이에 관해서 소극적이였는데, 파나소닉측에서 지속적으로 푸쉬와 러브콜을 한 결과 "그래 그럼 까잇꺼 다 꺼내서 다 만들어보자" 하여 마스터들을 싹다 새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블루레이때 제작한 마스터를 이용한 신판 DVD가 새롭게 생산됩니다.
신판에서 시작하기전에 나오는 DVD/블루레이 제작 담당자들의 이름
센과치히로 초판 DVD때의 반성인지 우리 3명의 이름을 걸고 만들었으니까 안심하고 봐달라란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안 붉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즉 DVD초판에서 "최적의 색감"이라고 말했던건 개뻥이였다고 알수있죠.
이렇게 DVD 시장 초창기 시절에 가장 큰 대작이 격은 진통을 적어봤습니다.
뭐 시대가 지나서 그나마 정상적인 색감인 블루레이가 나온게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싶고...
지브리 블루레이의 경우는 어떠한 플레이어에서 재생해도 최상의 화질과 음질을 보여주기 때문에 굉장히 소장가치가 높습니다.
저는 혹시 4K 블루레이 나올까 싶어서 한번 지브리 박스셋을 샀다가 중고로 팔아버리고 다시 새로운 판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ㅋㅋㅋㅋㅋ;;;
할리우드의 영화사들이 한국에서 DVD/블루레이 판매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베스트바이는 블루레이 코너를 없애버리는등...
이제 지브리의 4K 블루레이의 발매 가능성은 거의 없어지고, 2K 블루레이(일반판)만 생산하다가 끝날 가능성이 높으니 그냥 일반판 블루레이를 다시 구입할까 싶기도 합니다.
이건 걍 찍어본 이웃집 토토로 ㅋ
아무튼 너무 잘팔려서 리콜 못해서...
미안하다...!!!!!!!!!!!!!
정성추
감사추 드립니다.
재밌는 정보네요 잘 봤습니다. 몇 백만장을 배째라 버틴 회사나 소비자 둘 다 대단하네 ㅋㅋ
물리매체(비디오, 디스크)의 시대에 끝에 온 시점에 남겨둬야 될것 같아 적어보았습니다. ㅋㅋㅋ 일본은 한번 잘못 만들었다가 리콜하면 그 비용이 장난이 아니니까 ㅋㅋㅋㅋ;;; DVD/블루레이 발매에 한국보다 훨씬 긴 기간이 소요되죠..
대원판은 인터레이스 문제 였나 싶네요. 480i... 자동으로 채워주는 플레이어에선 괜찮았단 거 같은데.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20035/read/20032 위 라듸오 데이즈는 제대로 된 후보정, 텔레시네(필름을 테이프나 디지털 데이터로 옮기는 것) 작업을 거치지 않아 화질이 개판인 감독판은 프로그레시브, 극장개봉판은 인터레이스로 수록한 괴상망측한 판본.. 센갈치 한국판 DVD의 오소링(DVD제작)을 담당한 회사는 위 DVD 제작사와 같은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라고, 과거 대원, CJ 작품, 벤티지홀딩스등을 제작한 굴직한 회사입니다. 거의 한국에 모든 한국/외화등의 굴직한 작품을 제작을 담당했었죠. 근데 회사는 도대체 뭘 잘못 먹었는지, 가끔가다가 원판 소스가 프로그레시브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레이스로 수록하거나, 프로그레시브로 수록하거나 재각각이였습니다. 프로그레시브 영상 소스를 제작할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 사건으로 가장 유명했던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인데, 이 작품의 경우는 DVD판에서는 일본판은 프로그레시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판은 본편이 인터레이스로 수록되었습니다.. ㅡㅡ 위 센갈치의 문제는 과거 게시글이나 댓글을 찾아보면 저건 프로그레시브로 수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플레이어에서는 인터레이스로 출력되는등 정말 무작위였다고 합니다. 어떤 플스2에서는 잘 나오는데 어떤 플스2에서는 심한 인터레이스로 나오고, 또 동일한 기종의 DVD 플레이어임에도 불구하고, 어떤건 심한 인터레이스로 나오는등.. (같은 모델이여도 생산시기에 따라 안에 있는 DVD재생 소프트웨어의 버전이 달랐다고) 지금와서는 인터레이스 소스의 작품도 왠만한 플레이어에서 업스케일링 해서 틀어주기 때문에 그렇게 눈에 안 띄지만, 뭐 과거에는 저랬다고 하더군요.. 저도 리콜된 디스크만 봤지, 리콜되기 전에 디스크를 실물로 본적이 없기에 잘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