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C 진행하면서 소감 끄적여봅니다.
현재 2회차 레벨 256, 가호는 10강. 지역 보스로 보면 사자무, 렐라나, 로미나, 미드라까지 클리어 했네요. 아직 잡은 보스보다 잡아야 할 보스가 많습니다만...ㅎㅎ
6월 21일, DLC 출시 직후 바로 뛰어든 그림자의 땅에서 많은 불합리함을 맛보고 (...) 사자무도, 렐라나도 한두방 컷에 끝나는 것이 너무 열받아서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잡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한 뒤에 게임을 종료하고 좀 고민을 했었습니다. 보스전을 이렇게 클리어하는게 그동안의 소울류를 즐기던 즐거움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컸던 것 같네요.
그래서 진행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충분히 맵을 탐험하면서 DLC를 익혀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림자 파편이나 영혼재는 굳이 먹으려고 돌아다니지 않고 탐험하면서 먹고, 그 외 다른 공략은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지역에 대한 대강의 정보는 보긴 했고, 도저히 진입할 수 없는 지역이다 싶으면 지역이동 공략정도는 찾아봤던거 같아요. 본편 지하처럼 지하용 맵이 더 있어야 할 정도로 고저차가 심한 지역을 한 지도에 다 담다보니 이동이 헷갈리는 곳이 은근히 있더라구요.
중반부에 접어드니 초반에 왜 그런 상황에 맞닥뜨렸는지 정리가 좀 되네요.
1. 적이나 보스의 패턴이 괴랄하긴 하다. + 카메라 워크가 좋지 않은 보스도 있다. (사자무나 황금하마 등등..)
2. 오랜시간 하지 않았던 소울라이크 재활이 덜 되어 있었다. 피지컬이나 정신적으로도..
3. 그림자의 땅 진입당시 레벨이 190. 좀 낮은 편 아니었나 싶은 생각.
4. 발매 전 정보나 예측했던 것보다 가호 강화가 상당히 중요하다.
제일 큰 부분은 2번, 4번 아니었나 싶네요.
최근 했던 게임들이 상대적으로 캐쥬얼하다보니, 수십번 죽으면서 트라이하는 것을 못견뎌했던게 컸다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 참을성이 적어지기도 하고 불합리한 부분들이 더 크게 와닿기도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가호는 강화가 안되어있으면 DLC지역 한정 레벨이 0이라 보는게 맞는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느정도 올려야 현재 스펙들과 강화된 무기들이 제구실하게 되네요. 현재는 10강까지 해놓은 상태이지만, 파편은 그 이상 강화할 정도로 모아놓긴 했습니다. 나름의 자존심이라 해야 할지....ㅎㅎ 이 정도 강화라면 제 실력 기준으로 엔딩까지 돌파하면 재밌게 즐길 수 있겠다 싶은 스펙을 맞춰놓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뭐... 나중에 도저히 진행 못하겠으면 강화를 더 할 수도 있긴 합니다만.ㅎㅎ
여튼 그림자알터 진입 이후로는 노영체, 노 전투전회 (사냥개 스텝정도 쓰고는 있습니다.ㅎㅎ)로 플레이 중입니다.
죽음에 대한 스트레스, 재도전에 대한 압박, 룬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공포(?) 등등... 다 버리고 본편을 처음 즐길 때처럼 모험하는 기분으로 진행하니, 내가 재밌게 즐기려 했던 그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무기는 왜이리 데미지가 안나와?' 하며 도저히 안 쓸 것 같았던 DLC 무기들도 지역마다, 적마다 바꿔 장비하면서 나름의 컨셉 플레이도 즐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비들 바꿔끼는 재미도 확실히 있네요. 뭐... 그러다 막히면 영원한 동반자인 그레이트 소드를 꺼내들긴 합니다만...ㅎㅎ
여튼, 현재 시점에서의 엘든링 DLC는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여러 탐험적 요소들과 보스 트라이, 클리어 후의 성취감 등등.. 타 게임에선 얻기 어려운 엘든링, 그리고 프롬 게임만의 유니크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재밌게 하다가도, 어느 순간 막히는 순간이 오면 프롬을 욕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만.....ㅎㅎ
어려운데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공략을 보며 하셔도 좋고, 가호도 풀강해서 해보시고, 조력자나 영체의 도움도 받으시면서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수의 보스가 조력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게 꼼수도 아닌지라...
그리고... 이번 편 패치던 다음 타이틀이건, 프레임 드랍과 그래픽 로딩에 대해선 좀 더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게임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닌데, 흠으로 잡힐만한 부분이긴 한 것 같습니다.
고수 분들이야 뭐... 몽둥이 하나만 들어도 다 후드려 패실거고...
진행에 어려움 있으신 분들은 천천히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겁게 플레이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럼 이만, 글을 줄입니다. 저는 다시 엔딩을 향해 또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소울본 게임이 제일 재밌을 때는 공략 없이 본인이 이것저것 돌아 다녀보고 시도해보며 얻은 체험으로 게임을 진행해 나갈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재밌게 즐기시는 거 같아 저도 기분이 좋네요.
공략이 들어가면 오히려 모험에 대한 재미는 떨어지기도 하고, 엘든링은 오픈월드라 어지간하면 길이 막히는 경우도 없어서 모험하기 좋은 조건인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설명도 읽어보거나 NPC와의 대화에서 진행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으니, 급하게 진행하기보단 느긋하게 하는게 엘든링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라 봅니다. 남은 진행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길 기대해보네요.ㅎㅎ
길치인 저는 지도보다가 있는길도 못찾게 돼서 이틀인가 길이 막혀있었네요ㅋㅋㅋ(결국 친구한테 물어서 감) 나중에 다른 위치에서도 지도에 표시 안된 길을 찾기도 했고...(믿기지가 않아서 이동하면서 계속 지도켜서 체크. 길 표시 전혀 없더군요.)
지도가 직관성이 좀 떨어지긴 하죠. 그게 의도된 설계인지는 모르겠으나...ㅎㅎ 덕분에 짜증날 때도 있고, 새로운 길을 발견할 때도 있고 하는거 같아요.
한가지 확실한건 길 알려준 친구 없었으면 사자무는 영영 못잡았을 겁니다...
10~12정도면 본편 후반부랑 비슷하게 느껴지는거 같고 그 이상부터는 점점 오히려 본편 후반보다 쉬워지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파편은 모으되, 강화는 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펙이 너무 올라가면 재미가 떨어지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