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X년 5월 3일 날씨 맑음
오늘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푸아뉴기니로 날아가는 날이다.이날을 위해 얼마나 아끼고 아끼며 살았는가!프로듀서팀과 카메라맨들과의 연락도 다시한번 확인했다.모든 준비는 끝났다.
오늘은 날씨도 맑고 뉴기니도 맑다고 한다.3년을 준비한 나의 "식인풍습에 의한 장례식의 진실"논문을 드디어 끝낼때가 왔다.오랫동안 문헌으로만 연구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예전부터 나는 해외여행을 떠날때마다 이 두근두근하는 기분을 참을 수가 없다.안되겠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200X년 5월 6일 날씨 맑음
설레이는 기분은 초반에 사라졌다.역시 거의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한 국가답게 가는데만 몇일이 소요됬다.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멀구나...도착하고도 입국절차와 무장한 군인,살림보호당국 등등등...
안그래도 일기를 자주 밀려쓰는데 이번여행동안은 쓰기 힘들겠다.
200X년 5월 8일 날씨 비옴
정글스콜이 쏟아지는 막사안에서 쓰고있다.일기가 젖을까봐 몸을 웅크리고 쓰고있다.안타깝게도 현지원주민들의 식인 장례풍습은 오래전에 사라져있었다.이쪽은 아직 남아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기분이 몹시 우울하다.방금 비가 쏟아지기 전에 정글을 돌아다니다가 벌레에게 물렸다.처음엔 몰랐는데 갑자기 마치 바늘로 찌른 듯 화끈해서 돌아보니 뭔가 검정콩만한게 날아갔다.역시 정글에선 벌레퇴치용 스프레이를 자주 뿌려야겠다.가렵다.
200X년 5월 13일 날씨 흐림
그저께 돌아와서 처음 쓴다.결국 돈은 돈대로,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말았다.나의 논문은 이번에도 학계에 묻히게 될 것 같다.죽고싶다.
말라리아 감염여부 체크를 받고나서부터 묘하게 벌레물린데가 더 가렵다.말라리아모기가 아닐까 무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니라고 한다.물파스를 발랐는데도 여전히 불그스름하다.
...신경끄고 책이나 봐야겠다.
200X년 5월 14일 날씨 풀림
아침에 일어나보니 벌레물린 자리가 아물어있다.
왠지 무지 배가 고파서 안먹던 아침도 두끼나 먹었다.오늘은 방안에 박혀있기도 싫어서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밤에는 술집도 갔다.역시 너무 연구에만 몰입했던것 같다.이제는 나의 삶에도 조금 신경을 써야겠다.술집에서 예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여자를 만났다.(오랜만에 만나니 이름을 모르겠다.은근히 미안하군...)그녀는 내 표정이 한층 좋아졌다고 한다.뭔가 나를 속박하던 거에서 해방된거 같다라고 한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그녀와 3시까지 술을 마셨다.
...속이 안좋다.빨리자자.
200X년 5월 15일 날씨 다시흐림
죽는 줄 알았다.갑작스레 과음한 것이 문제였던것 같다.한정없이 구토끼가 밀려올라와 마치 위벽의 안과 밖이 뒤바뀌는 줄 알았다.거의 혼절할 뻔 한 나는 겨우겨우 침대에 기어가 잠들었다 지금 일어났다.
다행히 지금은 편안하다.....그런데 아까부터 뭔가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린다.처음엔 내가 글쓰는 소린 줄 알았는데 이건 마치 조금씩 사과를 갉아내는 소리같다.
흰개미가 침대에 사는지도 모르겠다.
200X년 5월 16일 날씨 조금씩 비옴
나를 깨운건 예의 그 사각사각하는 소리였다.화장실에 가서 가만히 서 있었어도 끈임없이 들려온다.병원에 갈까라고도 생각했지만 다른데는 전부 멀쩡하니 굳이 돈을 낭비할 필욘 없을거 같아 안갔다.
아무래도 신경성인 거 같다.좀 쉬어야겠다.
200X년 5월 18일 날씨 안개 후 흐림
미치겠다!소리가 끊이질 않는다!아니 전보다 더욱 심해졌다.어제는 병원에 가서 귀랑 머리도 검사해 봤지만 전부 정상이었다.도대체 왜 이런지 모르겠다.지금도 계속 들리고있다.귀를 꽉 막으면 더 자세히 들려온다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200X년 5월 20일 날씨 안나가서 모르겠음
...소리의 정체를 알았다.이것은 네 몸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작은 무언가가 끊임없이 속에서부터 날 갉아먹고 있다.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건 이것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어느곳에서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들은 나의 몸을 좀먹고 있으면서도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마치 거머리같다.먹이감을 게걸스럽게 먹고있으면서도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마취제를 뱉는 거다.이제는 꼭 대패질을 하는 것처럼 쉼없이 들려온다.그런데 이상한건 전혀 병원에 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밖에 나가는것 자체가 싫다.감기라도 걸린 것처럼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오늘도 날 파먹는 소릴 들으며 침대에 눕는다.
200X년 5월 21일 날씨 안나가서..다음부턴 쓰지 말아야겠다.
천둥소리같다.이제는 뭔가 바람소리 같은 것도 들려온다.이 소리들의 근원지는 아무래도 위장인거 같다.그저께부터 식욕이 급격히 없어진 이유때문이다.여전히 밖에 나갈 생각은 들지 않는다.마치 누군가가 밖에 나가면 안된다고 뇌에 끈임없이 명령하고 있는 듯 하다.요즘은 하루에 대부분을 잠으로 때운다.잠깐 본 뉴스에선 나의 갑작스런 활동정지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그래 이제 그딴 논문따윈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이 망할 놈의 소리만 없애준다면...
200X년 5월 22일
꿈을 꿨다.나는 파푸아뉴기니의 정글 어딘가의 늪에 빠져있다.
늪의 진흙은 수많은 동물들의 썩은 시체로 적갈색을 띠고 있다 아니,이 늪은 진흙보단 대부분 썩은 살코기로 이루어진 듯 하다.커다란 맥의 분홍빛내장,재규어의 눈알에서 삐져나온 검은액체,안경원숭이의 사람을 연상시키는 고름섞인 두개골...........
말로 표현하기힘든 역껴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난 의외로 담담하다.너무나도 구역질나는 모습에 현실감이 없는거겠지.어떻게든 빠져나갈려고 발버둥쳤지만 움직일수록 빨려들어간다.차라리 가만히 도움을 기다리는게 나을거같다라고 생각한 순간,
숲속에서 파리가 걸어왔다.
그야말로 파리였다.다만 키가 2미터에 두발로 걸어다니는 것 빼곤.
파리는 늪의 가장자리에서 겹눈으로 날 가만히 내려다본다.그 눈빛이 너무나 이질적이어서 소름이 돋았다.수백만배로 이상으로 뻥튀기시킨 파리의 모습은 상상이상으로 그로테스크했다.(아니 어차피 꿈도 상상의 일종이지만.)성인남자의 다리털을 확대시킨 듯한 굵직하고 뻣뻣해보이는 털이 빼곡히 덥혀있는 몸에는 미묘하게 윤기가 흐른다.
그 시선에 내가 견디지못하고 비명을 지르기 직전,파리가 말을 했다.
벨제브브.자신의 이름은 벨제브브라고 한다.
도대체 그 주걱같은 입으로 어떻게 인간과 같은 발성을 내는지 모르겠다.벨제브브는 자신의 아이를 소중히 대해달라고 한다.의미를 알수없다.
갑자기 그 기다란 4개의 팔 중에 가장 오른쪽 위의 팔을 뻗는다.마디가 3개나 되는 기다랗고 뾰족뾰족한 이형의 팔은 쭈욱 늘어나서 나의 머리위까지 왔다.멀리서 쳐다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파리의 손이 나의 얼굴로 다가온다!
폐에서 쇳내가 날 정도로 비명을 질렀지만 베엘제불의 손은 무자비하게 나의 얼굴에 얻혀졌다.그리고 서서히 짓누르기 시작했다.공포에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다가 입안으로 그 썩은 늪이 들어온다.그 상상을 초월하는 맛을 느낀 직후,
난 꿈에서 깨어났다...
...여전히 소리는 그치지 않는다.오늘은 쓸데없는 이야기로 페이지를 너무 소모했군.
200X년 5월 24일
이젠 갉아먹는 소리가 정겨울 정도다.별로 신경 안쓰게 됐다.
꿈의 내용이 신경쓰여서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벨제브브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악마왕 중 하나라고 한다.
어재서 관심도 없고 들은적도 없는 기독교의 악마따위가 내 꿈에 나온걸까?
오랜만에 간단한 식사를 했다.샌드위치를 먹고 난 뒤 트름을 하는데 매우 엮한 악취가 났다.지독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냄새라고 했더니 꿈에 나온 늪의 냄새와 흡사했다.아니 완전 똑같다.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역시 나가기 싫다...라고 할까?나갈 수가 없다.
200X년 5월 25일
내몸속에서 날 갉아먹는 이것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한다.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뉴기니에 갔을때 뭔가 해괴한 것이 들러붙은 것이 틀림없다.하지만 도무지 어떤 생물일지 상상이 안간다 혹시 에일리언일까?
모든 일에 의욕이 안선다.TV를 키는 것도 인터넷을 하는 것도 책도 보기싫다.그저 조용히 잠이나 자고싶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의 활동으로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지금시각은 밤10시 24분이다.아직까지 아무것도 안먹고 있다.
...오늘도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먹어야겠다.인간의 몸은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쇠약사하기 마련이다.난 결단코 내몸속의 이방인에게 당할 생각은 없다.먹고 먹고 먹어서 너희들이 내몸을 갉아먹는 만큼 먹어서 그대로 회복시켜 주마!
자..그럼 간단히 야채나 씻어볼까?
200X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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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다....너무 두렵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글을 쓰기 힘들다...생각만해도 엮겹지만 구토를 필사적으로 참고있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먹고있는 중이었다.
갑작스레 또다시 트름이 올라왔고 예의 그 늪의 냄새가 났다.
구토끼가 치밀어 오른 나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에서.....오 이런 젠장할...
난 순간 토사물이 움직인다고 생각했다.마치 RPG게임등에 나오는 슬라임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변기안의 내벽에서 꿈뜰거리며 기어올라올려고 필사적으로 요동치는 작은 생명체들.
수십수백마리의 회백색 무리들은 번들거리고 나의 살을 먹어서 아주 통통했다.
자그마한 두개의 검은이빨과 몸의 구석구석에서 흘러나오는 점액질...
그것은 구더기였다!
수백수천 혹은 수만마리의 구더기가 나를 속에서 부터 파먹고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또다시 구토를 했고 구더기덩어리들이 화장실 타일바닥에 쏟아졌다.입안에서 남은 구더기들이 잇몸을 돌아다닌다.당장 끓이고 있던 전기포트의 물을 들이켰다.혀가 타들어간다.잇몸의 살이 벋겨진다.목이 녹는 듯하다.위장이 끓고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래도 배속에 구더기들이 들끓는 것보단 훨씬 났다...
200X년 5월 26일
아프다.
너무 아프다.
말을 할 수없다.혀가 완전히 일그러졌다.
목과 위가 너무 아파서 화상입은 성대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쉰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떤 표현으로도 이 고통과 심정을 표현할 수 없을것이다...
아프다...
200X년 5월 27일
아픔은 많이 사라졌다.몸도 비교적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녀석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뱃속에서 움직이는 행렬을 느낄 수있다.구더기들은 이미 나의 혈류를 타고 몸구석구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나의 위는 이미 다 먹어치우고 없는 것이다.
가끔 들려오는 웅웅거리는 바람소리는 구더기들의 어미일 것이다.그녀석들은 나의 대장에 살고있는거 같다.대장속의 배설물에 알을 까고 구더기가 태어나면 그들은 천천히 위로 올라온다.그리고 번데기가 되고 성충이 되면 다시 대장으로 내려가는 것이다.난 살아있는 변기인 셈이다.녀석들은 "나"라는 변기에 생활하는 파리와 구더기들이다.이제 위가 사라졌으니 온몸을 상대로 그 사이클을 반복할 것이다.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방금 입에서 성충 한마리가 나왔다.
200X년 5월 28일
어제 이후로 입에서 가끔 성충이 튀어 나온다.
매번 때려잡기도 귀찮아서 지금은 무시하고 있다.가끔 피부아래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난 역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도대체 얼마만큼 내몸이 훼손됐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가끔 타이밍을 놓친 성충 한마리가 나의 어금니에 걸리는 일이 있다.
나말고는 아무도 파리의 맛을 알지 못할 것이다.으직하는 기분나쁜 식감과 함께 약간 짭잘하고 비린 맛이 난다.이제는 구토감도 들지 않는다.
200X년 5월 29일
어느순간부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난 그저 책상에 않은채로 글밖에 쓸수없는 신세가 됐다.
피부아래가 술렁인다.마치 잔잔한 물결이 치는 듯하다.
가끔 눈물샘에서 성충이 휘젓고 나오기도 한다.내주위에는 이미 많은 성충들이 날 노려보고 있다.
거울을 볼 수없어서 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수없다.
다만,이제 글씨하나 쓰기도 힘들정도로 근육조직을 파먹혀버린건 확실하다.
그러나 난 끝까지 이 일기를 써내려갈 것이다.
이것이 내가 유일하게 할 수있는 일이자 나의 존재이유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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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집에 경찰들이 모여있다.
주위의 민간인들은 전부 대피시키고 화생방용 슈트를 입은 경찰들이 포진하고 있다.
고글안으로 주름낀 눈매가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이곳이 XXX의 집입니까?"
다른 경찰들을 지휘하던 사람이 다가와서 말했다.
"예,그렇습니다.그런데...도대체 그게 무엇이길래 이런 장비까지 착용해야 하는건지...기껏 해봐야 파리이지 않습니까?"
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눈쌀을 찌푸렸다.
"체체파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그 사람의 몸에 알을 깐다고 하는 그거 말입니까?"
"예.이것은 그것의 변종으로 추정되는 위험한 종입니다.XXX의 말라리아 체크의 혈액샘플에서 검출된 알 하나를 부화시켜 쥐에게 실험해 보았습니다만...결과는 끔찍했지요.완전히 파먹힐때까지 쥐는 아무것도 모른채 가만히 잠만 자더군요."
"그런..."
"인체의 온도에서 5초이내에 부화하여 활동을 개시합니다.그러니 이미 완전히 파리의 소굴이 되어 있겠지요...준비는 확실히 되셨습니까?"
"아 예!아주 강력한 살충제라고 하더군요.전원에게 소화기안에 가득 담아 배치시켜 두었습니다."
"좋습니다.그럼 돌입하죠."
경찰들이 문을 열고 신속히 들어간다.
문을 여는것과 동시에 살충제를 뿌려 파리들이 밖에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거실은 양호하다.말 그대로 파리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
경찰들이 차례차례 수색한다.화장실,부엌,침실......
남은 것은 연구실.
"혹시 밖에 나간 건 아닐까요?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한마리도 보질 못했으니..."
"아닙니다.숙주는 신경계와 근육조직이 파괴되어 움직이지 못합니다.분명 저 방에 있을 겁니다...제가 열도록 하죠."
노인의 주위로 경찰들이 포진한다.당장이라고 살충제를 발사할 수 있다.
입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키고는 노인은 천천히 문의 손잡이를 돌린다.
...완전히 돌아가고 이제 당기기만 하면 열리는 순간.
전원이 긴장하고 노인의 손만을 바라본다.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일일이 체크하고 심호흡을 한 후...왈칵!!!
[흐으으으읍!!!!!!!!!!!!!!!!!!!!!!!!!!!!!!!!!!!!!!]
전부 숨을 삼켰다.
XXX는 아직 "살아있다!!!"
파리들은 그의 몸에 틈틈이 빼곡히 않아있다.
척추가 보이는 목을 천천히 돌려 경찰들을 바라본다.텅 비어버린 눈에서 구더기들이 버글거린다.
뼈사이에는 구더기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구더기들이 근육을 역활을,파리들이 피부의 역활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동안 경찰들을 바라보던 XXX는 흐물흐물한 손가락으로 펜을 쥐고 두툼한 일기장으로 손을 옮겼다.
200X년 6월 25일
경찰들이 나의 집에 들이닥쳤다.
함부로 남의 집에 침투하다니 이건 엄연한 인권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