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말갛게 파랗고
한겨울인데도
봄빛 완연한 공기
좋은 날이다
그런데 그날은 어땠지
하늘이 맑았던가
날은 따뜻했던가
봄날이었는데
그날은 왠지 시린 느낌이다
추웠던 것 같고
싸늘하게 비가 몰아쳤던 것 같고
겨울비가 나를 적셨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봄날이었는데
그냥 어떤 봄날이었는데
왜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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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별 계획도 없이 다녀온 당일치기 여행이었습니다. 마침 내일이 1000일이라더군요. 왠지 눈물이 났습니다. 많이 울고 왔습니다. 야외에서 그렇게 우는데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문득 가고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실제로 팽목항까지의 거리를 찍어본 뒤에 마음이 사그라드는 졸자로서는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으니 졸자가 아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