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분노와 증오로
얼굴이
스팀 주전자처럼 변한 럼과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럼
기가 죽은
베르무트는
방 안에서
자신이 나갔을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 있던
진과 워커
그리고
버본을 발견하고,
곧 럼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베르무트를 막고는
말없이 진에게 다가가더니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음산한 목소리로,
"그 에도가와 코난이라는 소년이
오늘
내가 보고 있던 오페라가 상영되는 극장에 나타나서
나와 우리 조직에 공개적인 선전포고를 했다.
그것도
그 쿠도 신이치와 같이 말이다.
게다가
그 애새끼가
선전포고라면서
나에게
아주 재미있는 것도 같이 알려주었는데
너하고
워커에게도
매우 흥미가 갈 만한 내용이다.
알고 싶지 않냐?"
라고 묻고
그런
보스의 음산한 말에
진과 워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면서
럼의 얼굴만을 쳐다보고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던
버본과는 달리
이미 보스가 뭘 이야기할 것인지 알고 있던
베르무트는
완전히 기가 질린 표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조직에 그런 엄청난 손해를 입힌
그 코난 아니 신이치가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의문과
그런 최강의 적을
허술하게 취급한
진과 워커에 대한 분노로
위장이 지져지는 듯한 느낌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베르무트와 버본을
잠깐 정도 쳐다보던 럼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서
쿠도 신이치가
조직에 어느 정도의 손해를 입혔고,
동시에,
진의 형과
보스의 동생을 어떤 꼴로 죽였는지를
천천히 설명하면서
동시에
쿠도 신이치의 편지를
진과 워커에게 보여주고,
도저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입을 벌린 채로
보스의 이야기를 듣던
진과 워커는
마지막으로
쿠도 신이치의 편지를 보는 순간
진의 얼굴은
꿇어오르는 분노와
증오로
거의 얼굴이 용광로처럼 변해갔다.
그렇게
분노와 증오로
완전히 미치기 직전까지 가고 있던
진의 머리 속에서는
왜 조직과 자신에게 철천지 원수라고 할 수 있는
그 아이를
그렇게 허술하게 다뤘는가 하는 자괴감과 후회,
그리고
그 소년이
자신을 완전히 눈 뜬 바보 천치로 만들었다는
치욕감과 수치심이
온 몸을 뒤흔들고 있었고,
동시에
그의 머리 속에서는
자신의 형을 죽인 철천지 원수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날려버린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한탄과
그런 철천지 원수를
그렇게 하찮게 취급한 자신에 대한 분노로
거의 정신이 돌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럼은
아까보다도 더욱 음산한 목소리로,
"그래서
나도
그 소년의 선전포고에 답례를 하려고 하는데
너희들이 좀 수고를 해 줘야 할 것 같다.
내일부터
그 소년의 가족과 친구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을
다 제거를 해야 될 것 같다.
우리가 드러나는 모험을 감수해서도 말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그 소년과
우리 조직 중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어야 된다는 거야!
감히 나를 대놓고 놀려?
거기에
진의 하나뿐인 형에다가
내 하나뿐인 동생까지
그렇게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우면서도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면서
불명예스럽게 죽이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우리 조직의 힘을
거의 70년 정도씩이나 후퇴하게 할 정도의 손해까지 입혔다니?
이제부터
그 쿠도 신이치와
우리 조직은
진짜 전면전쟁을 시작할 거고
너희들이
그 선두에 서야 될 것 같다.
알았어!"
라는 말과 함께
벽력같은 고함을 치고는
곧바로
인터폰에 연결된 단추를 거칠게 누르고는
"지금 즉시
전 간부들을 긴급 집합시켜!
비상 회의를 열어야 하니까!"
라는 말을 끝으로
진과 워커
그리고
베르무트와 버본에게
먼저 회의실로 가라는 손짓을 하고는
편두통에 걸린 사람처럼
머리를 지그시 누르면서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난리가 일어 난 뒤 열린
긴급 회의에서
럼은
지금까지
쿠도 신이치의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상황에 대한 자초지종을
다른 간부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돌덩이같은 얼굴이
점점
분노와 광기에
완전히 전염이 된 듯한 광기어린 모습으로 바뀌면서
음산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진과 워커를
거의 벌레라도 보는 듯한
경멸감에 가득찬 시선으로 쏘아보고,
그런 럼의
살기어린 시선에
진과 워커는
점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고,
다른 조직원들은
이런 똥멍청이들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심하다는 시선을
그들에게 보냈으니.....
"지금 이 순간부터
그 에도가와 아니
쿠도 신이치에 대해서
우리 조직의 모든 것을 전부 동원한
진짜 전쟁을 선포한다.
조직의 총력을 모두 기울여서라도
그 개새끼를 찾아내서
내 앞에 끌고 와라.
그 개새끼를
내 앞에 끌고 오는 조직원은
말단이라도
당장 진이나 베르무트급의 고급간부로
승진시키겠다.
아니.
당장 진이나 베르무트를 쫓아내고
그놈을
그 둘의 자리에 앉히겠다.
그 둘은
가장 뼈아픈 실수를 했으니
그 자리에 앉을 자격도 없으니 말이다.
물론
일평생 놀고 먹을 정도의 두둑한 상금도 같이 포함된다.
당장 움직여!!!!!"
그런 벽력같은 고함소리에
진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사냥의 광기에 취한 모습으로 방을 나섰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멍한 눈으로 쳐다보던 진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럼을 쳐다보았지만
거의
경멸 그 자체로 무시하는 럼을 보자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는
터덜터덜하는 발걸음으로
방을 나서고
베르무트도
그런 진의 뒤를 따라서 방을 나갔다.
건물 밖으로
진을 따라 나서면서
베르무트는
코난을 사냥하겠다는 조직원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으니..........
"우리가 사냥을 하는 쪽일까?
아니면
오히려 우리가 사냥을 당하는 쪽일까?"
그런
난리법썩을 뒤로 하면서
포르쉐 356을 타고
도쿄로 달리고 있는
진의 머리 속을 자리잡고 있는 생각은,
'그...그 애새끼가
나의 하나뿐인 형을 죽인 새끼였다니!
그것도
날아가는 헬기 안에서
산채로
밖으로 낙하산도 없는 상황에서
발로 걷어차서 죽였다니!
젠장...젠장!
왜 그때
그 애새끼에게
독약을 먹인다는
그런 멍청하면서도 바보같은 생각을 한거야?
내가
내 자신이
이렇게 돌대가리이고
바보 천치처럼 느껴질 줄이야......
게다가
보스마저
이제 나를 완전히 버린 말로 취급을 하다니!
이 치욕과 분노를 어떻게 풀어야 ...........?'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워커의 머리 속도
거의 같은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으니..........
'저........
진 멍청한 형님같으니라구!
지금 당장이라도
저 멍청한 머리통을 열어서
뭐가 들어 있는지
그 안을 당장 보고 싶군!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은 아는 거야?
돌대가리 같으니라구!
게다가
저 멍청한 진 형님 때문에
나마저
조직에서 버린 말 취급을 받다니?
진짜로 ........'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스의 방을 나서면서
베르무트의 머리 속에는
전에 만난
정보제공자의 말이
계속해서 맴돌고만 있었고,
그 말은
그녀의 머리를 누르는 바위가 되고 있었으니..............
'그 소년이
여기 계신 분들을 가지고 놀기를 원한다면
이미
여러분들은
그 소년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불과하고,
우리 조직을 가지고 놀다가 박살내기 원한다면
이미
우리 조직은
그 소년이 가지고 노는 게임판에 불과하고
그 소년이
싫증이 나서
여러분을 죽이기를 원한다면,
이미 여러분들은
죽은 시체에 불과합니다.'
진짜 누가 누구를 가지고 놀지 진심으로 기대되네요.
진짜 누가 누구를 가지고 놀지 진심으로 기대되네요.
당연히 코난 (진짜 신이치) 이 검은 조직을 가지고 노는 겁니다. 검은 조직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테지만...... 뭐 도끼가 머리 위에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본 뒤에야 자신들이 사냥꾼이 아닌 사냥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법이니까 말입니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제 소설 속에서 신이치의 싸움은 현대 정치 부분을 실제적인 군사력과 접목을 시킨 부분일 겁니다. 정치와 전쟁의 공통점은 적과 아군 그 둘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일테니까 말입니다. 복잡한 사회적 문제보다는 아주 심플하다고나 할까........ 뭐 정치세계에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하지만 적어도 적과 아군은 확실하게 구분이 가능하니까 적은 그냥 말살하면 다 끝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먹히는 세상이니...... 사실 검은 조직이 평화로운 세계 속에서 정치적으로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나라의 정부 그것도 법을 수호하는 원칙을 따르는 행정부를 장악했다고 해도 코난 아니 진짜 신이치가 장악한 군부의 직접적인 무력공격 하지만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그런 식의 테러리스트 급의 게릴라 공격을 겪게 된다면 과연 검은 조직이 그런 상황을 방어할 수 있을지....... 진정한 무력의 비밀스런 공격을 공개적인 사법수단과 정치적 영향력으로 막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아무리 정치적으로 힘있는 존재라고 해도 어짜피 객관적으로는 한 명의 사람에 불과하고 정치가라고 해서 머리에 총알이 박히지 않거나 배에 사시미가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사실 그런 부분은 드라마 제 2공화국과 제 3공화국 초반부에 제대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말입니다. 아무리 이념에 목숨 건 정치가들이라고 해도 직접적인 힘 (쿠데타) 상황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건지겠다고 다 도망치고 결국에는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힘을 행사하는 존재에게 그냥 주니까 말입니다. 사실 제 2 공화국 드라마를 보면서 왜 5.16을 막지 못했는가 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것 같았으니까 말입니다. 왜 그 당시 제2공화국 드라마 (노태우 정권 시절) 에 지금까지 방영한 공화국 드라마 시리즈 중 유일하게 외압이 가장 적었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역사적인 사실을 가급적 진실되게 보여주었다고 하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