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운도 최악이네..학교에서 정해준 자리, 책상왼쪽 모서리에 내이름이 적혀있다.그리고 내 옆에는 아까 자기혼자 넘어진 소녀가 내 옆자리에 앉은채 불만을 토로했다.
"왜 하필.."
다 들린다. 그렇게 싫은 기색을 내면 아무리 나라도 상처받는다고..
일단 녀석을 무시하고 나는 내 할일을 하면 된다, 가령 저기 차분히 앉아 책을 읽는 아이에게 말을 건다든지...
소녀가 읽고있는 책은 문학시리즈. 표지를 보면 알수있다. 청록색의 표지를 띠고있으니 아마도 *노인과 바다* 라는 책이 아닐까.
나름 용기있게 다가갔다. 이성에게 고백하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긴장되다니. 물론 얼굴에는 이상한 표정으로 되어있진 않겠지만
"저기. 나도 그책 재미있게 보았는데.."
오지랍이 넒었던건지 말을 하고도 후회가 밀려온다. 그런 나의 우려와 달리 소녀는 이내 고개를갸웃뚱하더니.
"이거. 거의다 읽긴했는데 나름 인상깊었어. 너도 봤구나?"
일단 통과다. 다행히 소녀가 들고있던 책은 내 예상대로*노인과 바다*였다. 그책은 나도 재미있게 보았다. 아마 주인공이되는 노인이 마지막에 잡은 물고기를 상어에게 뺏긴 내용이다.
"노인.. 불쌍하지않아?"
"어..그래.."
책을 읽었을때 그저 그렇구나 하고 봤던 작품이기에 나는 소녀의 말에 공감을 못해주었다. 이 소녀는 감성이 풍부하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도망치듯 다시 나의 자리에 착석했다.
이로써 친구 +1된건가?
되겠냐! 내가 찾아본 바로 친구라는건 유대 그런 비슷한게 필요한걸로 알고있다. 그럼 저 소녀와 어디까지 대화를 나누어야 친구라는 기준에 도달할수있는거지.. 나의 심오한 주제 [친구]의 기준에대해 생각하고 있을때 교실 앞문이 열렸다.
교실에는 이야기가 끊이지않던 분위기가 어느새 적막한 공기를 흐르게했다. 그렇다. 아마도
"반갑다, 여기 5반을 맡게된 '아리나카'라고 한다"
당당하게 들어온 여성은 금발의 찬란한 머리를 흩날리며 교탁에 섰다. 준수한 몸매와 외모, 결함이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말투는 어째서인지 우리를 반기지않은 모양이다.
"너희 같은 사회 부적응자들은 사라져야하는데 말이야~"
+작가의 말 ) 그림공부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언제가 이 소설에 삽화가 채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