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 암살자들이 나오는 스토리가 꼭 진부하지는 않다
기말고사 끝난 주말 이제 곧 고3이 될테니
익스쿠와 메야는 데이트를 만끽 하는 도중이었다
정확히는 메야에겐 덕질할 시간도 없으니 올해 마지막달 코스프래 축제에 입을
코스프레 옷 재료를 사는겸 데이트를 하는 도중이었다
둘은 원단을 사러 좀더 멀리있는 마트로 왔는데 우연히 종산화하고 만나게 되었다
종산화도 익스쿠도 서로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었다
익스쿠:오 산화 money!
산화:그딴식으로 부르지 말라니까 이 개자식아 돈 갚았잖아!
익스쿠:그리고 류여구나 하이룽룽!
류여:뭡니까 그 80년대 인터넷글에서나 볼법한 인사는?
익스쿠:이것이 나만의 유행어!
산화:아 그래 마이 붐(my boom)이구나 그래서 저짝은 누군교? 여친임? ㅋㅋ
익스쿠:응 그런데 내여친 메야
메야:안녕하세요….!
산화는 익스쿠에게 여친이 생겼다는것에
그리고 지금 그 여친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딱 1초동안 몸이 경직 되었다
산화:............어우 여친이시구나?
메야:예….
익스쿠:말편하게 해 같은 나이니까
메야:아 그렇구나 근데 누구?
익스쿠:소개할게 이녀석은
산화:내이름은 종산화 익스쿠의 전 여친이다!
산화는 그리 당당히 말했으나 메야의 기분과 인상이 매우 안좋아졌다
익스쿠는 산화의 발언에 느닷없이 당황하였다
메야:뭐?
산화:워우 표정….!
메야:익스쿠 그게 사실이야? 내가 처음이라며?
익스쿠:저거 구라야! 사귄적도 없어!
산화는 상황이 재미있어 같아 불씨에 타기좋은 마른장작을 들이 부었다
산화:발뺌하는 소리마라 우리집 창고에서 은밀한 야스했잖아?
익스쿠:야이자식아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왜 해?
메야:은밀한……(삐-!)스…라고?
마치 초사이아인이 된것 마냥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며
메야의 머리카락이 위로 뻗혀지고 약간 노란색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정도로 매우 심기 불편하였다는 것이었다
지금당장이라도 원기옥을 모아 익스쿠와 산화한테 던지고 싶은 기분이렸다
익스쿠:거짓말이야! 거짓말이라고 날 놀리기위해 거짓말 한거라고!
산화:구라 아닌데~ 장난아니게 유아플레이가 어후 참….좋더라
메야는 산화의 거짓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진화하였다
초사이어인에서 이제는 초사이어인 갓 을 너머 극의에 달하였다
매장내에 있던 손님들마저 메야의 심기불편한 마음을 두려워하여 멀찍이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산화도 이쯤 되니 뭔 잘못됬다는 기분이 느꼈다
메야는 익스쿠의 목을 한손으로 잡으며 익스쿠는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산화:(어라? 뭔가 ㅈ됐는데?)
류여:(어휴 알아서 해결하슈, 돔황챠….)
류여는 잠시 도망쳤다 산화는 왜이렇게 메야가 화를 내는지 이상하다 여겨
메야의 손에 잡혀 괴로워 하는 익스쿠에게 물었다
산화:어….익스쿠 괜찮나?
익스쿠:그엔차느걸루 보이냐?
산화:아니 얘 왜이렇게 화내? 고작 구라 몇번한거 가지고.... 늬들 커플이라며?
키스라던가 하지 않았어?
익스쿠:한번…..
산화:뭐?
익스쿠:최근에 한번 그게 첫키스임
산화:아….그렇구나
산화는 메야가 그리 순수할줄은 몰랐었다
정확히는 연애에 관해 그리 고지식 할줄은 몰랐다고 한다
누구든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연인이 있다는것에 달갑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이런저런 관계인 사람들이 다양하고도 많다는것은 당연하다
메야같은 성격이라면 산화의 거짓말에 이렇게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것도 당연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산화는 이제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산화:이봐 여친분! 아까한말 뻥이야! 그냥 장난친거라구!
메야:어? 진짜?
사이어인이 메야로 변했다 아니 되돌아왔다
메야는 익스쿠의 멱살을 놓았다 그러고서 왜 그런 거짓말을 하냐고 화를 냈다
산화는 분명 거짓말한것으로 일어난 일이니 자기잘못이긴 하다만 의심 하나도 안하고
사이어인이 되는건 잘못이 아닌가 되짚어보지만 일단 사과를 하였다
산화:거 죄송합니다 어찌됐든 익스쿠하고 사귄적은 없으유
메야:휴……
익스쿠:아 진짜 사람 목숨 들었다 놨다 하네
메야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산화는 계속 말을 이었다
산화:고백했는데 그쪽이 차버렸기 때문이죠
메야:어 예?
익스쿠:당연하지 좋아하는 사람 이미 있다고 그리 말했잖아?
산화:그래 네가 좋아하는 사람 지금 내 눈앞에 있다 새꺄
메야:나만 대화 못따라가는 거야?
익스쿠:그래서 무슨일로 왔수?
산화:아 다름이 아니고 내 뒤에있는 얘가 너만나러 가고 있길래 따라왔음
익스쿠:굳이?
산화는 엄지손가락으로 뒤에있는 류여라는 중학생을 가리키며 같이 따라왔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굳이 오지 않아도 되는데 분탕질을 하려고 따라왔다는것이다
어찌됐든 산화은 재밌게 즐겼으니 이제 집에 간다며 이 자리에서 벗어나 튀었다
산화:또올테니 긴장해!
익스쿠:오지마 개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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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내 카페에서 잠시 류여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된 익스쿠하고 메야
데이트 하던 도중이었는데 방해가 들어온거기에 조금 불쾌했을수도 있으나
그래도 커피는 류여가 사준다고 하였다
메야:이름이 류여라고 했나? 커피 사줘서 고맙고 만나서 반가워
류여:내나름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 존댓말은 하고있지만 이래뵈도 댁보다 연상입니다만?
메야:예?
익스쿠:암살자 업계에선 눈에 보이는 이름하고 나이는 다 거짓투성이라구?
이름 염류여 나이는 중학교 1학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28살 이라
스크린처럼 동안이어도 너무 동안이다
아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름 또한 가짜일 것이다
그럼에도 본명을 숨기기 위해 류여라고 부르라고 한다
코드네임은 솔트머니(salt-money) 전직 최고 암살자였던 스크린의 후배이자 제자
스크린처럼 민간인으로서 암살자가 된게 아닌
뒷세계에서 아주 오래된 나라토레(narratore)라는 암살자 가문에서 태어난 여성이다
류여는 스크린이 다니는 살인청부기업의 후임으로 들어왔었으며
스크린의 말의 잘 따르는 후임이었다만
익스쿠:생각해 보니까 스크린은 자기가 다녔던 시설을 제손으로 쳐부셨지? 그때 나도 도왔었고
류여:덕분에 그날 출장갔다 돌아오니까 회사가 사라져서...., 그 때 그 기분은 참으로 말로 설명 못할정도로 ㅈ같더라고요
메야:어우…….이거 사과해야 되는거 아니야?
익스쿠:그 일은 니네 상사탓해라 건들걸 건들었어야지
류여는 익스쿠의 말에 납득했다
스크린과 류여가 다녔던 살인청부기업에서는 고객 만족을 우선하였기에
사장은 은퇴한 스크린을 암살하라는 의뢰가 떨어졌을때 거절하지않고
냅다 수락해버리는 적절치 못한 선택을 해버려 망한 것이었다
아무리 스크린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이쪽에서도 우수한 사람 많이 쓰면 괜찮다고 생각한것이 실책이었다
어찌됐든 류여는 익스쿠에게 볼일이 있었다
그녀는 전직 암살자 현 익스쿠네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스크린을 만나고 싶어하였다
익스쿠:그럼 만나면 되지 뭐하러 날 찾으러 와? 전화번호 안줬던가?
류여:아뇨 스크린 선배하고 연락이 끊기전에 막 싸웠거든요
메야:아….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얼굴봤을땐 싸워가지고 소식이 끊겨서 걱정했단 거구나?
류여:..........옙…
익스쿠:그러니까 자리좀 만들어달라?
류여:예…..
정확히 말하자면 싸움은 싸움이었는데 혈전이었다
스크린은 류여를 상대로 죽일듯이 싸운 것이었다
허나 류여 또한 암살자
인간을 초월한듯한 몸놀림으로 스크린의 복부에다 칼질은 16번이나 찔렀다
그럼에도 죽지않은 스크린이 괴물이었다
같은 기업에 다닌 동료의 말에 따르면 류여는 낙하산으로 입사하였지만 암살자 가문에 걸맞게 실력이 섬세하였고
스크린은 그저 돈벌려고 막살아온것처럼 실력이 중구난방하고도 난잡하였다
류여:저는 결국 싸움에서 패배했지만 멍청하게도 선배는 저에게 단하나의 상처를 주지도 않은 채 이긴거라
배려가 너무 강해서 되려 싸움을 건 저만 죄악감만 들더라고요
메야:무슨이유로 싸웠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제대로 대화를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익스쿠:여친 말에 나도 찬성
류여:그건 알고 있는데 무섭잖아요? 싸우고서 다시 만나지 않았으니
다시 만나며 또 일대일 데스매치 할수도 있잖아요?
메야:아무렇지도 않게 무서운말만 하시네요
류여:암살자 업계에서는 죽이고 싶으면 계약으로 인한 문제가 없을시 언제든지 죽일수 있거든
익스쿠:알겠수다 그럼 적어도 둘이 싸우는 일없이 제가 어떻게든 해결하겠습니다
익스쿠는 스크린의 고용주로서 책임을지고서
적어도 서로 죽이지 않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였다
익스쿠:근데 깊게 참견할 생각은 없지만 무슨일로 싸웠수?
류여:응, 나랑 결혼을 전재로 사귀어주면 어떠냐고 물었는데 거절 당해서 싸웠어
익스쿠:그건 네 잘못….아 아니다
익스쿠는 스크린하고 류여가 싸운이유를 듣고서 뭔말을 해야했는데
어디서 부터 천천히 태클걸어야 할지 몰라 입을 다물었다
메야:(암살자한테선 고백을 거절하면 죽는거구나? 무섭네….)
-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류여는 오늘위해
어제 메야가 빡세게 골라준 이쁘장한 옷을 갑옷처럼 입으며 투기장에 출전하는듯이
약속장소인 공원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스크린은 말 그대로 방탄조끼를 포함한 길리슈트를 입고 왔다
마치 덮불 투성이의 괴물과도 같았는데 류여는 이를 보고 감동하였다
류여:역시 선배님 초심을 잃지 않았어 허나 결국 싸우는 수밖에 없는건가?
류여는그리 인생의 최종을 맞이하듯이 진지하 말을 내뱉으며
숄더백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군용 대검을 꺼냈다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메야와 익스쿠는 곧장 바로 수풀에서 튀어나와 둘을 말렸다
익스쿠:아니 잠깐 잠깐 잠깐! 대체 왜 그러는건데 왜 길리슈트를 입고 온건데?
메야:류여씨도 마찬가지에요 왜 군용 나이프를……, 아니 그보다 제가준 숄더백에 뭐 이리 많이 들어가 있어요?
류여가 들고 있는 숄더백은 메야가 준 아주 비싼 숄더백이며
안에 들어있는건 화장품이나 거울 혹은 휴대용품이여야 했는데
수류탄과 두 발 권총하고 마취탄화과 일반탄환 각각 4개씩 들어 있었으며
추가로 청산가리하고 살모사와 독전갈의 독약과 주사바늘도 있었다
류여:필요한건 집어넣었다
메야:왜 필요한건데요?
익스쿠:스크린 아까전에 말했잖아 그냥 대화하는거라고!
스크린:아니 그래도 후배니까 최소한의 공격무기를 들고 올거 같으니 그럼 난 최소한의 방어구를….
익스쿠:길리슈트 보고 어딜봐서 최소한인데? 이새끼 보니까 적외선 안경까지도 끼고 왔어!
익스쿠는 그리 말하며 스크린의 뒤통수를 때렸다
어찌저찌 수습하고서 메야는 류여의 가방속에 있는 위험한 물건들을 전부 빼두었고
대신에 손수건과 립밥 휴대용 티슈를 집어넣었다
익스쿠는 스크린의 길리슈트를 벗기고 능력을 사용해서
집에있는 스페그스의 검은 코트를 빌려 입혀주며 헤어 스프레이까지 써가면서 머릿결을 다듬어 주었다
익스쿠와 메야는 류여와 스크린을 카페로 데리고 와 라떼 두잔을 준비하고 익스쿠가 계산을 다 해주었다
마무리로 익스쿠와 메야는 그들을 테이블에 서로 마주보도록 자리에 앉게 하고서 그자리에 벗어나기까지 30초 밖에 안됐다
ㅈ나 빨랐다
그리고 저 멀리 편의점에서 잠복근무하는 경찰마냥 지켜보고 있었다
류여와 스크린은 그런 그들을 보며 이상하다 생각했다
류여:저사람들왜 저희들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걸까요?
스크린:원래 그런 사람들이란다
뭐가 문제였는지도 인지하지 못한 류여와 스크린
어찌됐든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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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그래서 묻겠습니다만 왜 저의 고백을 거절하신거죠?
스크린:음…….그냥
류여는 그의 간결한 대답에 혈압이 올라 라떼에 담긴 빨대를 뽑아 곧장 책상에 박아버렸다
책상에 박혀 꼳꼳히 사선으로 세워진 빨대를 본사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류여가 주변 사람들에게 살벌하게 노려보니 수근거리는 소리와 따끔 거리는 시선이 사라졌다
스크린:진정해 친구 갑자기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고 하면
누구든지 거절하기 마련이니까, ㅈ나 당황스럽다고?
류여:....그럼 지금은요?
스크린:몰라 ㅅㅂ 내나이 곧있으면 36이나 될 나이인데….결혼이 와닿긴 하겄냐?
류여:생각이 없으시다는 거군요…..
스크린:아니……없지 는 않아….
스크린은 자기 이복동생을 만났고 그의 가족들을 보고나서는 자기도 가족을 만들고 싶어 하였다
단순한 끌림이 아닌 부러움이었다
줄곧 혼자였지만 익스쿠네와 함께 가족처럼 지냈으나 그들하고의 관계는 가족이 아니란걸 알고 있기에
자기도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였다
스크린:근데 이상하잖아 내 욕심만 챙겼던 내가 매일 손에다 피를 묻힌 내가 결혼을 하자니 뭔가 안 어울리 잖아?
암살자 생활에서 벗어나 룸메이트들과 함께 그럭저럭 평온한 삶은 사는건 나쁘진 않아
그래도 갖고는싶어 근데 정말 내가 그럴수 있을까?
내인생 이렇게 막 사는데 할수 있을까? 무리지 않냐?
류여:무리는 아닐거예요 선배가 원한다면 저라면 그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스크린: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만일 너와 결혼하더라도
너의 가문 특성상 자식들 중 한명은 암살자로 키워야 되는 규칙 그거 아직도 건재하지?
류여:........
스크린:역시 무리야 나는 그저 소박하고도 안정적인 가정을 원해
때문에 널 진심으로 사랑할 수는 없을거야
넌 그저 믿음직한 내후배로 있어줘 아니면 뭐 또 죽일 각오로 한판 더 붙어 볼까?
류여는 아무 말도 못한채 그리고 아무런 말없이 테이블에 꽃힌 빨대를 뽑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테이블이 산산 조각 났는데 격해진 감정을 겨우겨우 참은 것이었다
스크린:저기 점장님 테이블 값은 익스쿠한테 외상 달….
익스쿠:아 놓지마! 이 새꺄!
익스쿠는 함부로 외상 달아놓지 말라며 스크린의 뒤통수를 찰싹 때렸다
스크린:어우 언제 왔어?
익스쿠:바로 왔어 지금 니 후배는 내 여친이 달래주러 갔어 어찌 말을 그리 매섭게도 그러냐?
스크린:별수 없잖아 내가 원래 이런걸?
익스쿠:그래 그럴수 있다 쳐 그런데 말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는게
자기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어물쩍 넘어가버리자는게 아니잖아?
스크린:.....그럼 어찌하면 좋았을거 같아?
익스쿠:다시 선택해봐 조금 뻔뻔하다 여길순 있어도 나빠지는것보다는 나을거 아냐?
스크린:사람 마음 그렇게 갈대같으면 싫어 하지 않을까?
익스쿠:넌 분명 자기가 어떤 선택을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할거야
꼭 다시 선택하지 말라는 법이 있어?
스크린은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익스쿠의 말대로 번복할 기회는 있긴 있지만 자기는 그런 뻔뻔하게 구는게 내키지 않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말하니 뭔가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의 선택이 잘못되었을수도 있다는 소리니까 그건 너무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소리였다
스크린:잠깐 내가 무슨 눈치를 보고 살아온거지? 고작 돈 벌라고 사람 많이 죽였는데
왜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굴려고 그런거지? 이건 너무….이상하잖아?
익스쿠:자기한테 족쇄가 있다고 생각 했냐? 자의식이 넘쳐서 좋네
스크린:아 ㅅㅂ 그것대로 부끄럽네….아…씨…. 너무 쪽팔리는데?
지금 달려가서 걔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지금 너무 쪽팔려 어뜩하냐?
스크린은 지금까지 류여에게 한말을 다시 떠올리니 뭔가 부끄럽고도 수치스러웠다
지금까지 했던 말을 주워담고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익스쿠는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하고서 한마디 또 내뱉었다
익스쿠:그래도 네가 적반하장을 할정도로 상황을 피하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지,
이제 한번 만 더 뻔뻔하게 굴면 되 그다음에 진심을 전하고…, 될대로 되라며 막말 하지 말고
자기가 진정 전하고 싶은 말을 전해봐
스크린:......에효….오랜만에 이전 직장 후배 만나 고서 이게 뭐람?
스크린은 곧장 자리를 떴다 결국 테이블값은 익스쿠가 치르게 되었다
익스쿠:아 맞다 계산…..결국 내가 하게 되었군 ㅅㅂ 이 빚은 꼭 기억해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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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는 한참을 걷다 길한가운데 서서 울지 않았다
오히려 계획적으로 자기 자신의 사랑에 방해되는 것들을 처리할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핸드폰 선화를 걸어 암시장 마켓에서 각종 무기들을 구매하려고 하였는데
메야가 겨우 달려와서 애써 말리고 있었다
메야:왜 돌격포를 사려는 거에요 뭔지 몰라도 그만둬요!
류여:좀 놓으시죠?!
메야:아니 대체 왜이러시는 거예요? 화가 난 거예요?, 슬픈 거에요?
류여:가질수 없으면 부셔버리는 겁니다! 탱크를 갔다 아주 그냥….!
메야:아 진짜 막장 드라마 전개는 하지마요!
스크린:어이! 후배 거 기다려봐라!
스크린이 류여의 이름을 불르고 달려오고 있었다
덕분에 류여는 겨우 돌격포를 구입하려는걸 멈추었다
메야는 스크린하고 같이 달려온 익스쿠의 곁으로 잠시 자리를 떠나
다시 한번더 둘만 있게 냅두었다
메야:이번에는 잘되려나?
익스쿠:아니 잘되지는 않을거야 하지만….
류여는 자신에게 달려온 스크린을 바라보며 마냥 기뻐하지는 않았다
사귀자거나 결혼해 준다는 선택 외에 말을 한다면
그 어떤 말을 하든 무시하고서 다시 탱크를 주문할 생각이었다
류여:선배…뭐하러 오셨어요? 생각을 바꾸신건가요?
스크린:아니
류여:그럼 볼일은 없겠네요
류여는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그러자 스크린은 그녀에게 데이트하자고 권유를 하였다
류여의 귀가 솔깃해지며 또 손을 멈추어 버리고 말았다
스크린:아니 그냥 데이트 계속하자고 말하러 왔어
류여:.......이제와서….그런말을 하는 거에요?
스크린:아니 그전에는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고
아까전만 해도 내가 내생각만 해서 너하고 제대로 대화를 한것 같지가 않아서
그러니까 다시 이야기좀 나누어 보려고
류여:그래서 데이트 하자는 건가요? 그건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류여는 짜증났다 멋대로 사랑을 한건 자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고백을 하고 거절당하고 죽일듯이 싸우고 그리고 뻔뻔하게 다시 만나서 한번더 고백을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대로 된 이유를 듣고 거절당하니 너무 화가나서 모든걸 부수고 싶어하였다
그러고서 거절 했던 사람이 다시 돌아와서 뻔뻔하게 자기랑 대화를 나누려고 데이트를 하자고 하니
마냥 자기자신을 호구로 보는것 같아서 불쾌하였다
스크린:그래 한순간의 변심으로 널 짜증나게 해서 미안해
근데 이건 너와 나의 관계에 있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하는 말이야
데이트 한번으로 결정하자 어때? 거절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 잘못이니까
류여는 아직 스크린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마음은 사그라 들었어도 처음만난 사람처럼 보았다 붙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으니
정말로 어떻게 될지 눈 딱 감고 스크린과 같이 데이트를 해보기로 하였다
류여:알겠어요 데이트를 계속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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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와 스크린은 대학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무언가 어색한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스크린은 암살자의 생활로서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고 있다
어떻게하면 상대방이 기뻐하는지 슬퍼하는지 화를 내는지 알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류여도 알고 있었다 마치 계획된것 마냥 움직이는 그의 모습이 가면을 쓴 것 같이 어색하게 보였다
그래도 불쾌하게 느껴지지는 않아 그러려니 넘어갔다
간식도 사먹고 오락실에 가서 인형도 뽑고 영화관 가서 영화도 보았다
이 다음에는 어디에서 시간을 때울지 고민하고 걸어다니면서 류여는 스크린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류여:은퇴하고나서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스크린:그냥 가정부로서 잘 지냈어 자취하여 늘어난 가사 경력이 빛을 발휘했지
류여:행복하게 지내셨나요?
스크린:행복하게 지낸만큼 고생도 많이 했어, 알지? 내 고용주 포함한 가족분들이 초월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거
류여:암살자 생활로 돌아올 생각은 하셨나요?
스크린:나는 이래뵈도 자본주의에 찌들어서 말이지 난 돈많이 주는데가 좋아서 그런 생각은 1도 안했어
류여는 입술을 꽉 깨물고 계속 질문을 하였다
류여:그럼 선배님은 오늘 저를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스크린:....그……널 마지막을 봤을때가 한껏 치고박고 싸웠을 때 였잖아?
만나기가 조금 미안했어 너도 봤잖아? 내가 길리슈트 입고 온거
그냥 네가 아직도 화났다면 다 받아줄 생각이었어
류여는 그 말을 듣고 그가 무기들을 단 하나도 들고 오지 않았다는것을 떠올렸다
스크린은 실력이 충분하기에 맨손으로 자기를 죽일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라 이전에 서로 싸웠을 때처럼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이긴 것처럼
늘 자기한테 배려를 해주고 있었다
왠지모른 분한 마음에 류여는 스크린의 어깨를 주먹으로 살짤 때렸다
스크린:어…..미안? 내가 뭐 실수 했나?
류여:그냥요
스크린:그래 그럴수도 있지…., 좀 찌질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이렇게 데이트하니까 어때?
류여:...글쎄요? 그저 그런거 같습니다만?
스크린:그렇지 사실 나 말야 한평생 연애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말이지
다시 생각해보니까 난 걍 머릿속에 돈벌생각만 가득했지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더라
류여:그래서 거절 하신 건가요?
스크린:음……아니라고는 할수는 없네 만약 내가 너의 고백을 받고 너랑 결혼하면
너희집안 때문에 곤란해질만 하겠네….근데 뭐어때?
날 죽이려는 놈들 있다고 신분 숨기고 사는것보다 더 할지는 몰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지만 그전에는 내가 연애를 제대로 해본적이없어
아마 이건 내 자기만족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 말할게
네가 내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법을 알려줘 내가 너를 사랑할수 있도록 말야
류여는 그 매섭고 날카로우며 사람을 죽일듯한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스크린을 매우 당황하여 자기가 뭔 잘못했는가 싶어 미안하다고 연달아 말했다
그러자 류여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였다
류여:치사해요…..이렇게나 마음고생 시켜놓고 또 고생해달라고 하니 너무 편하게 구는거 아니에요?
스크린:아…그게 그렇게 되는구나 미안 그럼 취….
류여:취소하지 마세요 번복하지 않으셔도 되요 이건 그냥 조금 마음이 기뻐서 나오는거니까요
스크린으로부터 좋아한다 사귀어달라 결혼해달라는 말은 못들었다
하지만 언젠가의 고백과 같은 비슷한 말을 들었기에 포상과도 같았다
류여:당신이 생각하는 저의 대한 관심이 진심이 되도록 같이 어울려드리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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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름의 사귀는 관계로 지내기로 하였다고 한다
현재 스크린의 핸드폰의 류여의 메일과 톡들이 100개씩 채워지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스크린하고 사귀는 관계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 쪽은 아니었다
스크린:나한테 여친이 생길줄은 몰랐네
익스쿠:여사친 아님감?
스크린:그것도 그렇네 이제 이다음은 워뜩할까? 뭔가 연인 같은 일을 해야하긴 해야 할것 같은데….
익스쿠: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메야랑 내가 데이트하는게 어려워서
연인들이 해야하는 데이트에 관한 답사를 적은게 있거든 읽어볼래?
스크린:오 감사
연애를 몰라서 글로 배운다는것은 그다지 나쁜건 아니지만 좋지도 않다
류여하고 스크린의 관계가 거의 메야와 익스쿠의 관계하고 비슷해서 다행인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연애가 그리 순탄하지는 못할 것이다
티산:저거 100퍼 깨질것 같은 보이는데?
미클루드: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