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07:05 AM」- 공항 순환도로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한 도로 위를
UN 깃발이 달린 SUV 세대가 줄지어 달려나갔다.
『다시 전화.』
두우우-
키리토는
방탄차량 뒷좌석에 앉아 신호음만 가는 귓속의 통신기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곳으로 오는 내내
아스나에게 경고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도무지 받질 않았다.
‘아직 자는 걸까?’
비교적 이른 시간이긴 했다.
한밤중,
제네바에 테러위험이 있을지 모른다는 첩보를 입수한 이후
이곳에 날아오기까지
채 3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니까.
『블레이크.』
키리토의 부름에
위성과 연결된 노트북을 만지고 있던 블레이크가
눈을 돌렸다.
『정말 터질까요?』
『벤조가
지금까지 보여준 테러성향이라면
협박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더 커요.』
『협박?』
『제네바잖아요.
일 년에
7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리고,
전 세계 자산의 4분의 1이 보관된 은행이 있는.
세계 각국을 향한
그 어떤 형태의 인질극도 가능하겠죠.』
블레이크에게서
이 지역에
UN 유럽본부를 비롯해
22개의 국제기구와
250개의 크고 작은 비정부기구가 있다는 말을 들은
키리토와
신이치
그리고 카이토와 다른 사람들은
실제로 세균폭탄이 터지면
그 피해가
비단 이 도시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합동수색팀은 9시에 모이기로 결정됐어요.
안전거점에서
그때까지 눈 좀 붙여요.』
3개국의 접경지대인
제네바가 지닌 특수성 때문에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에서 지원받은 대테러부대가
몇 시간 뒤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던
키리토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일단 어디를 먼저 들르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지금까지 키리토의 활약상을
바로 눈 앞에서 본 블레이크는
잠시 생각하더니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운전수에게 방향을 바꾸라고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SUV를 타고
두 블록을 지나자
아담한 3층 건물이 나타났다.
『피터, 조쉬.
주변 경계해줘요.』
운전석과 조수석의 요원이
블레이크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키리토는
차에서 내려
푸른 파스텔톤의 페인트가 칠해진
건물 입구로 걸어갔다.
문 옆에 전자식 벨이 보여
눌렀으나
안쪽에서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적외선 시야로 살펴보니
건물 안에 사람은 없었다.
『다시 전화.』
명령어를 들은 귓속의 통신기가
아스나에게 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묵묵부답.
블레이크가 키리토를 보며 물었다.
『벨에 반응이 없네요.
안에 들어가야 해요?』
『일단은요.』
전자식 잠금장치를 물끄러미 보고만 있는
키리토의 모습에
블레이크는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짓더니
등 뒤의 가방에서
복잡해 보이는 스캔장비를 꺼냈다.
『기다려봐요. 3분이면 열 수···』
삐빅. 삐비빅.
키리토가 번호를 누르자
문이 덜컹 열렸다.
“되네.”
장비를 들이대려던 블레이크의 동작이 멈췄다.
『번호 알고 있었어요?』
『아···갑자기 기억이 났네요.』
분자 시야로 살펴보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나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라 변명했다.
손끝에서 분비된 땀이 묻은 흔적을 찾고,
누른 시기에 따라
남은 성분이 미묘한 반응속도를 보였다고 말하면
어차피 믿지도 않을 테니까.
건물의 구조는 간단했다.
1층은 화합물 창고가,
2층은 연구실이,
3층은 개인 사무실로 쓰는 방이 여러 개였다.
3층의 방을 두루두루 열어본 키리토는
아스나의 짐으로 보이는 가방과
의사 가운을 발견하고
이곳에서 지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어디에 있는 거야.’
시간을 보니 8시.
이제 슬슬 움직여야 했다.
가는 길에
계속 전화를 시도해보자고 생각하며
등을 돌리던 키리토의 시야로
꺼지지 않은 컴퓨터와 모니터가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아무 버튼이나 눌러보니 화면보호기가 풀렸다.
[만능인자의 장기적 활용에 따른
세포의 부정적 변형.
관련된 유전 인자의 새로운 치료 계획은···]
키리토 본인에 대한
의학적 분석 일지가 화면에 떠 있었다.
상당히 흥미 있는 내용이었기에
쭉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귓속의 통신기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응답.』
- 무슨 일이야, 키리토?
밤부터 열 번이나 전화했네.
유우키 아스나의 목소리였다.
키리토는 반가운 얼굴이 되어
바로 물었다.
“어디에 있어?
나 지금 모헨느가 14번지에 와있는데.”
- 제네바에 왔다고?
왜?
“그건 설명하자면 길고,
더 중요한 얘기가 있어.”
키리토는
적외선 시야로 블레이크의 위치부터 살폈다.
2층의 연구실에서 장비를 구경 중인 모습이 보였다.
“이게 함부로 밝히면 안 되는 거긴 하지만,
목숨이 먼저니까.
아스나만 알고 있어.
제네바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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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합니다.
더 흥미진진해지실 겁니다. 키리가야 카즈토(키리토)도 신이치 이상으로 진짜 무섭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니까 말입니다. 아마 그 가브리엘 밀러도 제 소설의 키리토를 보는 순간 지옥이든 바다든 당장 도망쳤을 겁니다. 그 오션터틀에서 당장 뛰어내린 뒤 맨몸으로 헤엄쳐서 이즈 제도까지 가려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유우키 아스나까지 나오네요......
이제부터 더 재미있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