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1/72 F-18E 제작중 입니다.
프라모델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타이먀 캔 스프레이로 도색을 했는데 결국은 프라모델의 세계에 눈을 떠서 결국은 에어브러쉬를 사게 되었습니다.
캔으로 도색하던 시절에는 타미야, 에어픽스, 하세가와 킷을 만들었던지라....에어로 킷의 매운 맛을 못 느꼈었는데...
공교롭게도 에어브러쉬와 컴프레서를 구매하고 처음으로 손을 댄 킷이 아카데미 1/72 F-15C였습니다. 공기 흡입구 부분 단차가 아주 환상적인
물건이죠. 세부 디테일도 너무 어이가 없는 것들이 많아서 그 때에는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수정을 많이 해줬습니다.
일단 조종석이 윈드쉴드에 닿을 정도로 높아서 아예 잘라내고 높이 맞춰서 다시 붙여줬습니다. 캐노피도 동체랑 안 맞아서 갈아내고 맞춰보고 하다가 결국에는 일부분은 목공용 풀로 채워넣고 도색으로 가렸습니다. ㅎㅎㅎ
전방 동체도 잘 안 맞아서 퍼티질을 했는데....힘을 받는 접합 부위라 자꾸 쪼개져서 아예 아크릴 칼로 홈을 내주고 순접 떡칠 후 사포질로
마감했습니다.
전방 동체가 나머지 동체에 붙는 부위가 너무 빈약해서 잘못하면 목이 똑 부러질 것 같아 그냥 런너 잘라서 기골 보강을 좀 해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기본 조립을 완성했네요. 초보 시절에 타미야 킷이나 만들다가 처음 접해본 아카데미 구형 킷은 아주 당황스러운 물건이었습니다.
ㅎㅎㅎ
락카 캔 스프레이의 고약한 냄새에 질려서 그 시절부터 저는 타미야 아크릴을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기본 도색은 거의 타미야 아크릴로 할 만큼
애용하는 도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공중 급유 부위 테두리가 너무 커서 보니 1/72 킷에 1/48 데칼을 넣어줬습니다. 헐....이때부터 아카데미란 업체가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 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별 수 없이 마스킹 테이프 잘라서 스텐실 방식으로 도색했습니다.
고생 끝에 만든 에어브러쉬 첫 작품 되겠습니다.. 저 킷 만들다가 질려서 아카데미 킷은 절대로 안 사려고 했는데...다른 회사 제품이 없으면
아카데미라도 사야지 별 수는 없겠더군요. ㅎㅎㅎ
지금은 수퍼 호넷을 만들고 있는데... 뭐, 구조적으로 아카데미 F-15C만큼 형편없지는 않습니다. mcp킷이라 수정하기 힘든 점들이 좀 있긴 하다만
그리고 저는 F-15C를 만들 때와는 달리 지금은 에어로 킷을 만들 때 나름대로 최대한 디테일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즐기고 있기 때문에
수정하기 힘들다고 아카데미 탓을 할 수는 없겠죠. 그건 다른 회사 킷들도 마찬가지일테니...
트레일링 엣지 플랩과 에일러론을 잘라내고 아래로 처진 형태를 구현하려고 합니다. 그 덕에 노가다가 좀 늘었네요. ㅎㅎ 동체 구조 강도가 좀
맘에 안 들어서 두 날개 내부에 일부 프레임을 만들어 넣고 중앙 동체에 지지대를 1.2mm 프라판 잘라서 만들어 줬습니다.
아카데미의 고질병인데...엔진 팬을 공기 흡입구에 너무 가깝게 붙여놓습니다. GE F-414 엔진이 4미터도 안 되는 길이라서....심각하게 안
맞기 때문에 그냥 프라판 잘라 원형으로 이어붙여서 실린더 형태를 만들어줬습니다. 이 정도면 공기 흡입구 위치가 얼추 맞을 듯....아예
엔진팬을 개무시하고 막아버리는 하세가와에 비하면 그래도 혜자스러운 아카데미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랜딩기어 베이도 문제입니다. 너무 낮아서 랜딩기어 수납 공간이 도저히 안 되고 디테일도 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노즈 기어 베이는 아예
다 잘라내고 프라판 잘라서 만들어줬고 메인기어 베이도 수정했습니다. 랜딩기어 디테일도 수정하고 추가해주고 있네요. 나름 봐줄만 한 것 같습니다.
패널라인 깊게 내서 사포질로 얕은 볼트 자국 다 없애고 볼트 자국을 새로 내야 합니다. 기존 볼트 자국은 패널라인에 너무 가깝데 붙어 있어서
볼트 자국을 철필로 눌러주면 패널라인이 망가지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이탈레리의 양각 패널라인에 비하면 양반이겠죠. ㅎㅎㅎ
날개 부분은 실제 기체의 일체형 날개를 제대로 구현했습니다. 그래서 패널라인이 없고 볼트 자국만 있는데...그걸 철필로 눌러주기만 해도 꽤
보기 좋게 됩니다. 이건 칭찬 할만 합니다. ㅎㅎㅎ
암튼...에어로 킷 만드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ㅎㅎㅎ
아카데미의 인테이크는... 뭐 못만들어서가 아니라 안만드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테이크나 랜딩기어 디테일 같은거 재현 하려면 그거 또한 금형이고 금형=돈 이니까요 아카데미 기조가 모양은 멋지게 만들되 크게 눈에띄지 않고 안보이는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자 가 아닐까 싶어요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마트에서 "한번 만들어 볼까" 하고 사는 소비자 들은 인테이크 깊이나 랜딩기어 디테일이 얼마나 좋은가는 따지지 않으니까요 뭐 그 덕분에 디테일업 하는 재미를 맛보게 되니 좋은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카데미의 인테이크는... 뭐 못만들어서가 아니라 안만드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테이크나 랜딩기어 디테일 같은거 재현 하려면 그거 또한 금형이고 금형=돈 이니까요 아카데미 기조가 모양은 멋지게 만들되 크게 눈에띄지 않고 안보이는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자 가 아닐까 싶어요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마트에서 "한번 만들어 볼까" 하고 사는 소비자 들은 인테이크 깊이나 랜딩기어 디테일이 얼마나 좋은가는 따지지 않으니까요 뭐 그 덕분에 디테일업 하는 재미를 맛보게 되니 좋은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1/72 디테일 제대로 살리는 업체가 별로 없긴 합니다. 에어픽스, 타미야 정도만 좀 신경 쓸 뿐인데...타미야 1/72 F-16은 그마저도 제대로 안 살렸죠. 1/48 이상은 너무 커서 그냥 1/72 전투기를 주로 만드는 편인데 그냥 킷을 내줬다는 것에 만족하고 디테일업 작업을 해주는 수밖에는 없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