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에서 그냥 뻘글 쓰던 와중에
누군가가 여행갈때 필요한 가방을 의뢰 하고싶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모든 의뢰는 받지않기에 거절했고,
이참에 내가 여행갈때 들고다닐 가방을 맹글어보자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기획하게 된 아이랍니다.
동영상 캡쳐한 이미지라 화질구지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초창기 가죽공예 처음 시작할때는
어떻게든지 도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하지만 일러스트나 캐드 등은 배워본적 없기에
그나마 쓸줄아는 아레아한글을 이용해서 어케 하긴 했지만
이것 저것 맹글어가기 시작하면서는 그냥 스케치업 이후에 머리속에서만 수십번 시뮬레이션 돌리기만 해요
이렇게 머리속에서만 수십번 시뮬레이션 돌린 결과...
흰색 가죽 같은 경우는 짜투리를 이용해야 하기에
긴 부품들은 중간중간 이어붙이는 방향으로 가야할꺼 같아요
이번에도 사피아노 가죽으로만 진행하려고 해요
사피아노 가죽은 프라다에서 처음 개발했던 '철망 모양의 무늬를 가진 가죽 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가죽이 얇더라도 단단함(고시감)이 좋고, 그냥 저냥 보기에도 무늬가 이뻐보이기도 하구요.
가죽줄 맹그는 도구도 사 놓긴 했는데
너무 삐뚤하게 나오다보니 창고에서 나오진 못하고,
직접 손으로만 자르고 있어요
이것때문에 일부러 50cm, 100cm 짜리 쇠자를 샀는데
왜 이렇게 일찍 안샀나 후회를 하는 순간이네요
손잡이 볼륨감과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서 사용한 보강심지구요
역시나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넘나 이쁘게 나와서 대만족 :)
옆판도 잘라주고...
둥근 부분은 그냥 뭔가 대놓고 그 기준으로만 하다가,
이번엔 콤파스로 직접 그려서 잘랐어요
둥근부분이 넘나 커서.... 그래도 생각보단 잘 나온거 같아서 다행이구요
그냥 옆판과, 메인바디같은 경우는
스웨이드를 겹쳐서 가죽밥이 안나오도록 할꺼지만,
결합용 부품은 너무 작아서 이런작업을 하기가 힘들꺼 같아요
그래서 약품처리를 해서 잔털을 재워줄꺼구요
저 둥근 부분이 너무 크기에, 그냥 손만 믿고 그냥 잘랐어요
그래도 나름 깔끔하게 나온거 같아서 다행이구요
손잡이부분에서 생각보다 애먹었어요
쐉남자라 직선만 좋아라 하는데
유튭서 본 손잡이 만드는 영상엔 복잡한 곡선이 있기에
그냥 어떻게든 직접 그려보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넘나 고생했어요
어짜피 한쪽면만 해놓으면 되니
남은면은 대충 반 접어서 해버리면 되지요 :)
저기 저 저 저거!
복잡한곡선땜에 상당히 힘들었네요
옆판은 접착식 스웨이드를 붙어
내구성도 높혀주고, 가죽털도 재워주고, 색도 맞출수 있고~
내새끼니깐 꼭 불박을 찍어야지요
불박이라곤 하는데,
막상 처음 샀을때 빼곤 불을 이용해서 도장찍은적은 거의 없어요
그냥 만력기로 하루정도만 고정시켜서 작업하구요
옆판은
처음 기획때는 D형 고리 밑에만 작업하려고 했지만,
하다보니 위쪽에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추가로 작업해줬어요
이렇게 애초에 계획이 없이 하다보니,
작업이 진행될수록 일이 커지더라구요
가장 신나는 펀칭시간~
뭐 마침 출근안하는 주라,
아침부터 주차장 내려가서 건물에 차가 없는걸보고
모두 출근했는가보다.. 싶어
아침부터 신나게 망치질 했어요
마르는 시간때문에 작업이 끊기다보니,
시간날때바다 수시로 단면을 처리해주고 있어요
사피아노의 단점이 슬리커질로 단면처리가 어렵다는거...
마르는 시간에 계속 치즐로 바느질할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옆판과 메인바디가 붙을 부품...
딱히 뭐라고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부품들은 이렇게 옆판에 붙게 될 예정이구요
이 사이에 엣지코트 바른곳이 말랐으니,
크리저로 펀칭할곳을 표시해 줍니다
이건, 메인바디에 세로줄로 들어가고, 손잡이와 결합될 부분이구요
선을 그어놓은곳 그대로 펀칭해줍니다.
손잡이 부품에 보강심지를 넣고,
클립으로 임시로 고정해놓고,
포풍 스티치!
뭔가 좀 건너뛰긴 했지만 옆판도 포풍 스티치!
머리미리 피할을 해 두어서 계단같은 굴곡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네요
짬시간 날때마다 엣지코트를 발라주고~
조그만 주머니 위쪽은 그냥 뭔가 허전해서
일부러 스티칭 해줬어요
메인바디와 세로줄 들어갈자리 대충대충 잡아놓고
마스킹테이프로 임시로 고정해놓구요
또 포풍 스티치!
근데 메인바디 세로줄은 중간부분에 들어가는데다,
좌, 우 해서 총 8번이나....
생각보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어요
옆판과 이어줄 부분을 또 다야 치즐로 펀칭합니다
접착식 스웨이드 말곤 보강재가 안들어가다보니,
각이 안잡힐꺼 같아서
바닥에만 보강용평판을 깔아줄게요
이제 옆판과 이어지는 부분...
뭐 완성되면 안보이는 부분이다보니,
그냥 대충대충 빨리빨리 작업해버렸어요
평소엔 한곳에만 교차로 작업하는데,
한 바늘로만 여러번, 또 반대로 여러번....
설명하기 힘들긴 한데, 여튼 대충해서 빨리 끝났다는 뜻이구요
조금 짧다보니, 끝쪽에 피할을 하고, 연장을 해줬어요
옆판까지 완성되서 또 가조립...
계획없이 하다보니, 계속 가조립 해줘서 오차가 없나 확인해 주고 있어요
다행히 딱 맞네요
가방끈에 들어가는 부품들...
평소엔 그냥 긴 베지터블 줄만 사용했는데
이번엔 그냥 웨빙끈으로 작업하려구요
그래도 금속장식이랑 이어지는 부분들은 가죽을 덧대서 작업해줘야겠죠
큰 가방을 만들땐
미리 치즐로 구멍을 뚫어 놓으면,
구멍갯수가 안맞아서 좀 애먹었는데
이번엔 그냥 다야송곳을 구매해서,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되요
그리고 또 포풍 스티치~
손잡이도 달아주고,
지퍼 장식도 달아주고
지퍼 끝부분에는 저런 방패모양으로 추가로 장식해주려구요
여차저차 완성된 가방끈
여튼 이런저런 과정을 끝내고 드디어 완성이 되었어요
이제 여행만 가면 되는데...
언제쯤 코로나사태가 끝날까요?
간단하게 작업한 영상이어요
광고는 없으니 부담안가지셔도 되요
여튼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머나......
이틀사이 두번이나 오른쪽이네요
이렇게 가죽공예로만 네번째 오른쪽을 와보는군요 :)
더듬이도 있으신가요 ?
빨지마세요....
음... 칼 쓸때 위험해보여요 'ㅁ'
직업이 요리사라 자주 다치긴 하는데, 피콜로같은 회복력으로 몇시간이면 다 나아요 ㅋㅋㅋ
cetz
더듬이도 있으신가요 ?
빨지마세요....
요리사면 알은 자급자족??!
금손 ㄷㄷ
금손추
색깔이쁘네요 잘봤습니다
오하 신기하네요 ㅋㅋㅋㅋ
이동네가 금손만 산다는 그곳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