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저에게는 한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뭐 그리 거창한 건 아니고 감자튀김은 산처럼 쌓아두고 먹는 것이었죠.
특히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은 특유의 깔끔한 짠맛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감자튀김입니다.
그래서인지 몇년동안이나 그렇게 먹기를 소원으로서 가지고 있었으나
중고등학생 때는 돈도 시간도 없으니 안되더군요.
그러나 올해부터는 대학생이고 마침 용돈도, 시간도 남은 데다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맥도날드에 갈 수 있었죠.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맥도날드 감자튀김 라지 3개.
네, 수많은 적병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저 때는 긴장했습니다. 아 정녕 저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당시 시각은 19시 49분, 친구와 저녁을 먹고 헤어진 직후였습니다.
그 말인즉슨 만전의 공복도 아니었다는 거죠.
하지만 이미 주문해서 물건을 받았고 더 물러설 수는 없었습니다.
트레이에 쏟아 봅니다. 더 많아 보이고 괜시리 무서워집니다.
하지만 사나이가 돼서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는 법, 첫 감자를 입에 가져가고 이윽고 두번째 세번째가 따릅니다.
그렇게 불안함과 의혹으로 점철된 마음을 감자튀김의 기름과 한 손으로 보는 유게 베스트로 넘긴 지 20여분.
다 먹어치웠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더 돼지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수년간의 소원을 성취한 뿌듯함과
저 양을 7000원도 안돼서 구할 수 있었던 맥날의 요상한 혜자로움에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양을 쿰-챠크 하게 도와준 제 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버거킹은 가끔 라지후라이 1+1을 하죠
소원성취 축하해요!!
다 내꺼야~ 감자 튀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