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가는 날씨를 경작해야 한다고 해요
날씨는 딱 맞는 일이 없기 때문에
항상 평균을 웃돌거나 못 미쳐 예상을 빗나가니까
날씨의 변덕에 맞서 정원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체코의 작가 차페크는
그저 인내하고 경험하고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정원가를 완성하는 건 시간이라고요
정원사가 되어 가만히 음식을 기다립니다
식물도, 땅도, 날씨도 우리를 기다린다고
이를 테면 숙성회 마저도
기다림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것들이
우리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기다림의 미학 숙성회 연어 광어 참치 레츠고
네 방향으로 곱게 놓인 숙성회는
잘이룬 정원 같네요
어딘지 꽃 송이 같기도 하고 계절을 담은 듯 하네요
봄 한 점
술 한 잔
계절을 빠져 나오니 은행이 만발이었네요
이 가게의 식채는 가을의 색채를 닮아 있었네요
오늘도 무지하게 덥네요
아침 저녁으로 온도차이가 상당합니다
여벌 옷 챙기셔서 감기 조심하세요 ^^
색 참 곱네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