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오사카여행을 와서 찾은 규이치(牛一) 나름 고급 스러운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호스트바2층에 있어서 조금 당황....
제가 선택한건 1.5만엔 와규 코스 입니다.
코스를 시킬 경우 하단의 사이드중 하나가 무료여서 저는 물냉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셋팅
아, 자리는 무려 '개인실'입니다.
고기에 찍어먹을 간장 소스와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디핑 소스입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소금이 있습니다.
저 매콤 디핑소스는 '개인적으로'고기와 별로 안어울렸네요.
조금 있으면 바로 기본 야채가 나옵니다.
구성은 콩나물 당근 시금치 숙주가 한접시에 담겨있는 무침과 야채 샐러드, 그리고 김치입니다.
무침은 그냥 한번 데친 후 소금간을 한 녀석으로 삼삼 하면서 짭조름, 한국과 달리 참기름같은 첨가물은 없는 깔끔한 짠맛이었습니다.
샐러드는 조금 세콤한 드레싱(키위추청)으로 맛을 냈고
대망의 김치! 는 본고장 로컬 한국인으로써 평가를 빡세게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한접시에 배추, 오이, 무, 파 이렇게 담겨져 있는데
배추는 맛으로만 봤을떄는 꽤나 본격적인 전라도 스타일 맛이 났습니다.
짜면서 젓갈맛이 풍부한 맛이었구요
오이는.... 그냥 오이였습니다.
그냥 너무 오이
아주 신선한 오이 그 자체.
맛도 그냥 오이입니다.
한접시에 나왔지만 배추랑은 다른 양념을 쓴것 같더라구요, 그냥 고춧가루 조금 묻은 신선하고 프레시한 오이 본연의 맛이었습니다.
다음은 무인데, 흠.... 어떻게 익힌건진 모르겠지만 무가 굉장~히 물렀습니다.
아삭이 아니라 뭐랄까....
굉장히 부드러운 무언가를 씹는 저항감 없이 베어지는 식감이었네요.
무김치 치고는 너무나 생소한 식감이었기에 맛이 기억안날 정도입니다.
다음은 줄기만 있는 파김치인데 조금 짠맛이 강했습니다. 참기를 몇방울이 섞였다면 꽤나 기가 막혔을 맛,
다음은 술입니다.
생맥과 일본주(뜨거운)네요 이거야 뭐 어느 식당을 가도 있는 기성품이니 큰 묘사는 안하겠습니다.
다음은 대망의 고기! 입니다.
사실 제가 고기나 음식에 거의 문외한이라 부채살을 제외하고는 어느부위인지 하나도 모릅니다 ㅋㅋㅋㅋ
여튼 비쥬얼만 보기에는 확실히 좋은 고기라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고기와 함께 품질 보증서도 나옵니다.
굳이 번역하면 요런 내용이네요.
이 품질 보증서의 경우엔 가게에서도 꽤나 자부심이 있는건지 직원분이 바로 "사진 찍으셔도 좋습니다" 라고 '먼저' 권하더군요.
그리고 직원분이 "제 쪽에서도 찍어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시더니 품질서 들게하고 사진도 찍어주심 ㅋㅋ
첫 고기는 직원 분이 직접 구워 주셨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는 셀프로 구워야 합니다.
부위는 아마도 등심 추정.
일본 여행 하면서 길거리에서 파는 스테이크나 와규 꼬치 이런걸 몇개 먹어봤는데
그떄도 맛있다 싶었지만
확실히 여기 고기는 맛이 달랐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어? 우리가 아까 길에서 먹은게 같은 '와규'가 맞나??
싶을 정도의 맛.
확실히 '맛'은 같지만 뭐랄까 맛의 '디테일'이 엄청 차이가 난다는 느낌이었네요.
개인적으로 와규의 맛은 굉장히 기름지지만 그 기름이 '맛있는 기름'의 맛이고 생각보다는 질리지 않는다. 입니다.
그리고 이건 확실하게 아는 부위인 부채살.
요리나 고기에 문외한인 제가 거의 유일하게 아는 소고기 부위입니다 ㅋㅋ
일단 이집의 부채살은 굉장히 얇게 컷팅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로 조리할때의 두깨가 아닌 육사시미 2장정도의 두께입니다.
같이간 동생은 원래 레어를 좋아해서 진짜 우스겟 소리로나 하는 한번 칙- 바로 뒤집어 칙- 하고 먹더군요.
물론 저는 제 개인 취향의 익힘 정도로 따로 구워 먹었습니다.
확실히 얇아서 그런지 부채살 특유의 질긴맛이 거의 완전하다 시피 없었습니다.
뭐랄까 아는맛인데 모르는맛?
제가 모르는 부위입니다 ㅋㅋ
특징이라면 고기에 햐안부위가 가장 많았던 부위였는데요
굉~장히 기름지고 부드럽습니다.
소위 말하는 "고기가 입에서 녹는다"라는 표현의 정석적인 맛과 식감.
역시나 모르는 부위
특징이라면 굉장히 기름진 와규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름이 적었고 담백한 맛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냉면!
고기가 거의 떨어질 때즘 딱좋은 타이밍에 서빙되었습니다.
와사비는 없고 식초만 따로 주었는데요
우선 식초간을 하기전에 국물 맛을 보았는데
와-! 진~한 육수가 일품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맛보지 못 한 진한 고기육수맛! 그외의 간은 슴슴한게
평양냉면 스타일같았는데 정작 메뉴판에는 서울냉면 이라고 적혀있는 ㅋㅋ
취향대로 식초간을 조금 한 뒤 먹으니 일품이었습니다.
면도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종류의 쫄깃함이 특징인 면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절대 육쌈냉면으로는 먹지 마세요 ㅋㅋㅋ
와규와 냉면육수가 서로를 잡아먹어서 아무맛도 안나게 됩니다 ㅋㅋㅋㅋ
또다른 특징이라면 사진으로 봐도 알 수 있듯 살얼음이나 얼음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식사를 마쳤는데
만족도는 개인적으로 5점만점에 4점 정도
가게의 고집일 순 있지만 소고기와 곁들일 와사비가 없다는게 굉징하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냉면이 좀 더 시원했더라면.
이상 오사카 난바의 규이치牛一의 간단한 후기였습니다.
찬이나 후식이 한국식이네요.. 요즘에 일본 고깃집에는 한국식 반찬이나 후식이 많아진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