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현 북알프스 죠낸다케(常念岳2,857m) 산장에서 비 맞으며 먹은 점심.
포장지는 비에 젖었지만 내용물은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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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차써서 목요일 밤 10시쯤 출발해서 휴식포함 금요일 아침 4시반쯤 나가노현 아즈미노시 이치노사와 등산로 입구 근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0-4시 사이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0%할인이 됩니다. 할인이 되서 4,890엔……
요번주 초까지 날씨예보로는 금요일이 비 예보라 사실상 등산을 포기했었는데
수요일 예보부터는 맑음으로 바뀌어서 결국 오게 됩니다.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저 말고도 약 10대정도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약 30대 주차가능)
해가떠도 구름도 많고 부슬비도 내리는 거 같아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예보를 믿고 올라갑니다.
약 20분 걸어올라가 등산로입구에 도착합니다.
커다랗게 곰출몰 간판이 반겨줍니다. 깊은 산속이라 곰이 있는 건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크게 표시되어있지? 하며 조금 올라가니
너도밤나무 숲이 시작됩니다. 곰이 너도밤나무의 열매를 먹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죠낸다케 산장 등산코스 설명에서도 이 부근을 지날 땐 베어벨을 이용하던지 아니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올라가라고 적혀있습니다.
저는 주로 베어벨을 이용하며, 등산객이 적은 곳을 통과할 때는 큰 소리를 내곤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야생동물 영역에 들어가지 않도록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등산중 냄새가 나는 음식은 반드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먹고, 간식류는 먹고 바로 따로 비닐에 넣어서 봉인합니다.
죠낸다케 산장 (常念小屋2,460m)까지는 5.7km.
보통 곰이 목격되면 일시를 적은 간판이 있는게 보통인데
없는 걸 보니 최근 몇 년은 목격이 없나봅니다.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계곡바람이 불어 매우 시원해서 올라가기 좋습니다만, 비가 내린 후, 그리고 겨울철 쌓인 눈이 녹아 등산로는
작은 계곡이 됩니다. 물이 참 맗고 시원해서 세수도 하고 좋습니다.
눈의 계곡.
겨울철 눈이 그대로 남아있는 잔설기는 저 눈위를 걸어올라 산장까지 올라가지만,
지금은 여름시기 때문에 등산로를 이용합니다.
산장까지 앞으로 500미터.
이 지점서부터 비가 강해집니다. 바람도 불고 얼른 자켓을 입습니다.
위아래 다 입기 때문에 무적이 됩니다.
드디어 지루한 산길에서 벗어나 능선이 보이더니 죠낸다케 산장(2,460m)에 도착합니다.
산장 뒤로 오른쪽 뾰족 올라간 봉우리인 야리가타게 그리고 왼쪽으로 나카다케,다이키렛토,키타호타카다케가 보입니다.
비는 계속 더 내리고 바람까지 심해집니다. 자켓을 입어 무적이라도 바람이 차다보니 몸이 차갑게 식습니다.
여기선 간식과 수분 보충후 힘내서 정상을 향합니다.
저 봉우리가 정상처럼 보이지만, 산들이 다 그러하듯 페이크이고 저 봉우리 뒤쪽에 더 높은 곳이 정상입니다.
가까워보이지만 정상까지 한시간 반이 걸리는 코스입니다.
돌길이라 길도 복잡하고 애매한 곳이 한두곳이 아니지만, 친절한 ○표시를 향해 올라갑니다.
능선이고 해발이 높아지고 주의가 뻥 뚫려있으니 바람이 장난아닙니다.
비는 어느새 진눈깨비로 바뀌어 얼굴을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정상까지 앞으로 코앞이지만 제 앞에 올라가던 한 남성은 중간 포기하고 내려갑니다.
저도 그 모습을 보고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가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
밑에서 우비를 입고 씩씩하게 올라가는 한 여성분이 인사를합니다. 그것도 환하게 웃으면서.
그 미소에 용기를 얻어 저도 정상을 향합니다.
그리고 도착합니다.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바람이 조금 약해집니다. 정상은 두명이 있기에도 벅찰 정도로 좁고 발 밑도 불안합니다.
밑에서부터 번개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서둘러 하산합니다.
다시 산장까지 내려와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포장지는 비에 젖었지만 내용물은 젖지 않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습니다.
정상도 찍고 비도 내리니 얼른 먹고 하산합니다.
안녕 죠낸다케 다음에 날 좋은 날 또 봅시다.
내려오니 비는 그치고 다시 더워지니 계곡물에 머리도 감습니다.
물 참 맑고 좋네요.
산에서 내려오니 날씨가 좋아집니다. 하하하하
그래도 악천후에 등산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재미도 있었습니다.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 일본에서의 생활과 등산 부럽습니다 !
한국 세븐일레븐 샌드위치는 창열 그자체인데!!
450엔 쯤이라면 맛있어야죠. 샌드위치인데 저 값에 맛이 없으면 잠깐 나왔다 안 팔려서 없어졌을테니...
죠낸 코야 이건 죠낸 '코'인 것이다 ㅋㅋㅋ 샌드위치 투툼허이 맛나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