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주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상당구청 가기 직전 쪽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서 밥 좀 먹으려는데
여기가 막 짓기 시작한 신도시라서 그런가?
주변이 너무 썰렁하네요
근처에 마땅한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더군요...
그나마 자가용이라도 있으면 별 문제가 없는데...
전 아직 자가용 없습니다ㅠㅠ
결국 힘들더라도 걷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 7분 정도 걸어서...
뭘 먹을까 둘러보다가
어제부터 너~무 먹고 싶었던
마라탕을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자이아파트 쪽에
마라순코우라는 마라탕 집이 있길래
여기 가 봤습니다~
보통 마라탕집들은 그냥 검은 그릇과 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그릇, 밥공기, 컵 모두 중국식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마치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이네요ㅎㅎ
정작 중국에서 마라탕 먹어본 적이 없는 1인이지만...
여긴 5단계까지 있습니다
보통은 3단계에서 4단계까지 있는데 말이죠
저는 보통 끝에서 두 번째 단계를 골라 먹는 성격이라서
(쉽게 말하면 불닭볶음면 정도의 매운 맛)
4단계를 고르려고 했는데
4단계가 '중간맛'으로 적혀 있는게 뭔가 이상해서
(벽에 적힌 매운 단계를 찍었어야 하는데 깜빡함...)
사장님께 여쭤 봤더니
4단계가 엄청 맵다는 겁니다...
그래서 코너 쪽에 적힌 걸 다시 봤더니...
4단계는 엽떡 수준이라고 하네요...
불닭 수준은 3단계...
결국 3단계로 했습니다
일도 안 끝난 것도 문제지만
멀리까지 와서 탈이라도 난다?
문자 그대로 망하는 거죠...
음갤이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암튼!
국물부터 한 번 떠 먹어봤는데
마라탕 같지 않게 국물이 맑더군요?
싱겁지는 않은데 뭔가가 빠진 느낌?
제 취향대로 고추기름 + 마유 넣어서 먹어봐도 계속 심심하길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땅콩소스가 빠진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못 했지만
땅콩소스는 물, 음료수랑 함께
냉장고에 들어 있습니다
거기서 꺼낸 다음 덜어서 넣어줬더니
이제서야 우리가 생각하는 마라탕 맛이 나더군요ㅎㅎ
뭐 땅콩소스가 셀프인 마라탕집들도 널렸다지만...
(충주는 웬만해서는 땅콩소스 안 넣어줍니다)
여기는 그걸 고려해도
땅콩소스 없으면 국물이 너무? 맑네요
참고로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마라탕 재료들을 담다 보면
물기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게 쓸데없이 무게에 가격만 늘리는 존재라
집게로 최대한 힘을 주고
또 최대한 많이 탈탈 털어서라도
물기를 빼주는 것이 좋은데
그래도 이 방법도 한계가 있는데
여기는 사장님이 직접 손으로 눌러다가 기울이셔서
잔여 물기를 쭉 빼주시더군요~
그런 집들은 거의 없는데
이건 진짜진짜 좋은 점입니다~
요약:
제가 그 지역에 산다면 자주 들리겠지만...
다음에도 들릴 기회는 없을 듯 하네요
사실 멀리까지 오면 흔하고 흔한 마라탕이 아니라
그 지역의 맛집을 들리는게 정석이지만
저는 놀러간 게 아니라 업무차 간 거라
점심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는데다가
자가용도 없는 와중에
고작 맛집 하나 때문에
교통비를 낭비하는 것도 영 아니니깐요...
다만 이 식당을 들리실 때
땅콩 및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 아니시라면
땅콩소스는 팍팍 넣어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말씀드렸듯이 국물이 너무 맑아요ㅎㅎ
그 주변 이거저거 들어서려면 아직 한참 더있어야될겁니다
그 주변 이거저거 들어서려면 아직 한참 더있어야될겁니다
죄송한데 혹시 그 쪽에 사시는 분이신가요? 썰렁해도 너무 썰렁한 걸 보면 그 쪽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실지도 궁금하네요...
상당구에서도 외진 구석이었던데다 이전해서 균형개발을 꾀했던 모양이지만 인근 동남지구 개발도 아직 한참 더 걸려서 점심시간에 나가서 먹으려면 예전 동네 시절부터 있던 식당 몇군데밖에 없어요 도보로는 좀 걸릴 거리죠
즉 당장은 차 없이는 결국 식사도 군것질도 못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혹시나 여기로 또 출장을 오는 일이 생긴다면... 저로서도 매우 난감할 듯...
계산전에 무려 식당쪽에서 물기를 빼주다니... ㄷㄷㄷ 믿기 힘들정도네요. 저도 마라탕에 관심을 가진 이후에 비록 모두 남양주에 있는 체인점이지만 6개정도를 다녀봤건만 한번도... 그런 마라탕집을 봤다면 그 행위에 감동해서 거기만 갈 것 같습니다. 와우.
서울에서 태어나고 쭉 살다가 충주로 내려왔지만 서울이나 충주나 사장님이 물기 빼주시는 데는 없었어요... 판매자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그런 것까지 해주지 않는 편이니 사장님이 직접 빼주시는 데는 레알 양심적인 곳이죠ㅎㅎㅎ
마라탕에는 역시 맥주 한 잔이죠~ㅎㅎ
이거보니 갑자기 마라탕 땡기네요 ㅎㅎ
ㅋㅋ어제 마라탕 또 먹었습니다ㅎㅎ 조만간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