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평범한 학생이야. 작년 1학기 우리 지도교수님이 열었던 대학원 과정의 컴퓨팅 수업에서 조교를 맡았음.
그 수업은 gis(지리정보시스템), R, Stata, SQL, Python 등을 다루는 수업이었는데, 그 중에 Python 파트를 내가 맡았어. 내가 나가서 강의했다는 건 아니고, 돌아다니면서 학생들 질문도 받고 과제도 채점하고 등등 많은 일을 했음.
그런데 놀랍게도, 첫 시간 수강생 중에 나이가 많은 우리 과 교수님이 계셨어. 우리 교수님보다 최소 15년은 선배이신 우리과 소속 다른 전공 교수님. (울 교수님은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음)
첫 시간에 그 "수강생 교수님"은 API나 데이터 크롤링(웹에서 데이터를 긁어오는거 ㅇㅇ)을 할 일이 많은데 학생들한테 시킬수만 있는게 아니고 본인도 알아야 할 것 같다면서 주로 Python을 배우고자 본 수업에 왔다고 하시더라. 첫 시간 끝나고 지도교수님이 살짝 부르셨어. 그 노교수님은 VIP 수강생이니까 철저마크 필요하다고 ㅋㅋㅋ
그래도 편했던 건...... 조교로서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다보면, 강의를 철저히 따라가는 학생, 너무 쉽다고 알아서 구글 보면서 앞서나가는 학생, print("Hello, world!")도 못 따라오는 학생 등등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그 교수님은 강의를 철저히 따라가는 유형이더라고. 결국 모든 수업에 다 참여하시더니 한 학기 잘 마치시고 가시더라.
교수님도 자기 분야에서는 최고의 경지에 오르신 분인데, 그 나이에 새롭게 배우시겠다고 수강생으로 들어오신 걸 보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었음.
이게 작년 1학기인데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며칠 전에 그 교수님한테 메일이 와서 그냥 생각났거든.
요즘도 열심히 공부하시나봐 ㄷㄷ
멋져
유게이 착해!!!
최소 이 유게이는 큰 인맥 하나는 튼 유게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