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키웠던 개들이 모조리 잡종이었거든.
그래서 개들마다 다 건강하게 살았음.
순종견과의 추억이 별로없어서 나는 딱히 순종견이 더 좋다는 걸 이해못하겠음.
결국 개도 사람처럼 같이 추억을 쌓을때 행복한 거라고 생각함. 내 개가 남의 개보다 이쁘잖아?
핸즈온 탑 놀이를 하다 양발에 손을 올리니까 물던 모습,
친척들이 모여서 시끄러우니까 조용한 내 품에 와서 꾸벅꾸벅 졸던 모습,
다 늙어서는 내가 반갑지만 일어날 힘이없어 꼬리만 신나게 치던 모습이 가슴에 남아있음.
그래서 귀여웠어.
그렇게 죽고나니 더 건강한 모습이 더 예쁜거라고 난 늘 생각함. 순종견보다 잡종견이 더 건강할 확률이 높다면서? 아마 내 옆에 있었던 개들도 그래서 더 건강했겠지.
그래서 난 잡종이 더 좋아.
건강한게 예쁜거니까.
근데 잡종견은 대가리 굴러가는데 너무 빨라서 힘들지 않음?
잡종이 더 건강하고 머리도 좋다고 들었음
어차피 적당히 기르다 질리면 버릴 생각으로 사니까 그런게 더 중요한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