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인임에 의해 축출되면서 정몽주와 정도전은 둘 다 유배길에 오르게 되었으나 사람들과의 관계가 두루 원만했던 정몽주는
몇년 사이에 정계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성격 자체가 꼬장꼬장해서 아웃사이더 그 자체였던 다시 정계에 복귀하는데 수십년의 세월이 걸렸음.
오랫동안 유배 생활을 하는 죽마고우가 못내 안타까웠던 정도전에게 저렇게 답장을 보내면서 책 한권을 선물로 보내주었는데...
그 책은 역성 혁명이 중요한 핵심 내용 중에 하나였던 유교 경전인 맹자였음. 정몽주는 자신의 둘도 없는 죽마고우가 오랫동안의 유배 생활을 하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서 무료함이라도 달래라고 저 맹자를 선물로 보내주었지만, 오랫동안의 유배 생활에 이를 갈고있던 정도전의 인생을 크게 바꾼 것은 바로 저 맹자였음.
결국 정도전이 동북면의 함흥에 있는 이성계의 본거지를 찾아가서 역성 혁명을 논하게 되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정몽주 일생일대 최고의 실수라고 할만 하지.
미쳐버린 나비효과
근데 적어도 유학자라고 하는 사람이 그때까지 맹자를 못읽어 봤을리도 없을텐데 좀 글의 맥락이 이상하네 뭐랄까 만화가가 병이 나서 입원하고 쉬고있는데 동료 만화가가 친구 심심해 할까봐 드래곤볼 전집을 보낸 느낌이랄까
유학자니까 그걸 몰랐다는 게 더 이상하겠지. 하지만 친구가 선물로 보내준 그 맹자를 다시금 읽어보녀서 역성 혁명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열의를 불태우는 계기가 되었다면 전혀 이상하지 않잖아.
유배 이후 읽은 맹자는 더 와닿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