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쓸 때 알아두면 좋을 "묘사 잘 하는 법"
책 광고 아님
다 내돈으로 산 책들이고 좋아서 가져온 거임
1.
‘보여주기’란 독자가 인물의 시점을 따라가며 이야기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각뿐만 아니라 독자의 모든 감각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모든 장면에서 자신을 시점 인물이라 생각하고 그 인물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것을 묘사하라.
예시)
나는 자동차의 열린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신선한 소나무 냄새를 들이마셨다. 찬 공기를 맞아 뺨이 달아오르고 눈물이 배어 나왔다.
힘이 약한 동사 대신 독자가 머릿속에 분명한 이미지를 그릴 수 있도록 힘이 강한 동사를 사용하라.
말하기(안 좋은 예시)
비쩍 마른 한 남자가 너무 커보이는 외투를 입고 있었다.
보여주기(좋은 예시)
외투가 남자의 몸에 헐겁게 늘어졌다.
포괄적인 표현보다는 가능한 한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하라. 이 원칙은 동사뿐만 아니라 명사에도 적용된다. 여러분이 원하는 그림을 독자가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명사를 사용하라.
말하기(안 좋은 예시)
티나는 큰 집에서 살았다.
보여주기(좋은 예시)
티나가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현관홀에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하기(안 좋은 예시)
천문대 지붕은 금빛 돔 모양이었다.
보여주기(좋은 예시)
천문대의 금빛 돔 지붕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2.
묘사는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탁월한 묘사력은 후천적인 능력이므로, 많이 읽고 많이 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묘사의 ‘방법’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묘사의 ‘분량’도 그만큼 중요하다. 많이 읽으면 적절한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고, 많이 써보면 묘사하는 요령을 알 수 있다. 묘사력은 직접 해보면서 습득해야 한다.
묘사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상상력으로 끝나야 한다.
독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만들려면 등장 인물의 겉모습보다 장소와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신체적 묘사를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손쉽게 드러내려고 해서도 안 된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건대, 주인공의 ‘예리하고 지적인 푸른 눈동자’나 ‘앞으로 내밀어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턱’ 따위는 삼가도록 하라.
스티븐 킹이 직접 보여주는 예시
뜨겁고 화창한 2번가에서 들어선 탓에 팜투의 실내는 동굴처럼 어두컴컴했다. 카운터 뒤쪽의 거울이 거리의 찬란한 빛을 반사하여 어둠 속에서 신기루처럼 번쩍거렸다. 잠깐 동안 빌리는 그것밖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이윽고 눈이 어둠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카운터에는 각자 혼자서 술을 마시는 몇 사람이 있었다. 그 너머에는 지배인이 넥타이를 풀어내리고 셔츠 소매를 걷어올려 털투성이 손목을 드러낸 채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빌리는 바닥에 여전히 톱밥이 깔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웹소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웹소설용 묘사 방법

출처는 이 책
의사 출신 작가로 유명한 한산이가 작가가 쓴 책임
다른 작법서와 달리 주인공과 신이 대화하는 식으로 진행됨
안 좋은 예시)
“에드워드,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빌면 어디 하나 부러뜨리는 일은 없을 거야.”
엘릭은 에드워드를 비열해 마지않는 눈으로 보며 입을 놀렸다.
에드워드는 그런 엘릭을 마주한 채 말없이 상태창을 띄웠다.
처음 얻었던 때에 비하면 꽤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엘릭의 이능이 힘이니만큼 쉬운 승부가 되지는 않겠지만, 나는 상태창 덕에 힘뿐만 아니라 다른 능력도 많이 올라간 상태였다.
“쓰다 말았나? 만 거지? 그런 거지?”
“네? 아니…… 왜요. 상태창에 대해 상기시키면서 독자들에게 주인공이 이길 거라는 걸 확인시켜 주잖아요.”
“지루한 설명문으로 그런 건데……. 그래서 여기서 어떤 장면이 떠올라?”
“음…… 이기는 장면?”
“주인공이 적을 이기는 건 너무 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지 않냐?”
“어……. 그런가.”
(중략)
“네가 그래도 엘릭이라는 새끼를 밉상으로 삼아 빌드업은 잘했어. 그 바람에 고구마가 되는 장면도 있기는 한데, 그건 좀 이따 얘기하고. 하여간 패고 싶게 만들어 줬다고.”
“네.”
“그럼 인마 딱 독자들이 ‘아, 줘패겠다.’ 싶게 끝내야 할 거 아냐. 독자들이 다음 장면이 쥐어패는 장면이겠다 싶게 끝내야 된다고.”
“아…….”
“지금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는지가 궁금한 거지?”
“네.”
“그게 연출이야. 잘 봐라.”
안 좋은 예시를 수정한 결과)
“에드워드,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빌면 어디 하나 부러뜨리는 일은 없을 거야.”
엘릭은 에드워드를 비열함이 가득 담긴 눈으로 보며 입을 놀렸다.
에드워드는 뭐라 대꾸하는 대신 엘릭의 얼굴을, 눈을, 코를, 입을 그리고 자신을 모욕하는 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뭐, 뭐야.”
그 눈빛이 어찌나 스산한지 에드워드를 발톱의 떼만도 못하게 여기고 있던 엘릭마저 섬찟한 기분을 진하게 느꼈다.
“거울이 있나?”
“갑자기 무슨 거울?”
“원래 얼굴이 어땠는지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는데. 이제 내 칼이 뽑히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어.”
“이 ㅁㅊㄴ이!”
아직 심판관으로 나선 기사 융의 손은 그대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그러나 감히 에드워드가 자신을 모욕했다 여긴 엘릭은 그대로 목검을 뽑아, 심지어 자신의 장기이자 이능인 보이지 않는 힘까지 두른 채 에드워드에게 달려들었다.
‘넌 죽었다.’
에드워드를 정말로 죽일 심산이었다.
어차피 서자이지 않나.
아버지도 한마디 나무라는 것으로 끝낼 터였다.
─착!
헌데 에드워드의 머리통을 노리고 쏘아졌던 목검이 무언가 강대한 힘에 의해 튕겨 나왔다.
그리고 귓가에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울을 보지 그랬나.”
일단 보기만 해서는 안 되고
계속 연습해야 묘사 실력이 늘음
예시로 넣은 책들에서도 강조하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