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보고 온 유게이의 리뷰글
일단 인증
일단 대부분은 이 평 때문에 웅남이를 알았을거다.
"경영학과 나온 평론가 주제에 잠깐 영화를 쉬었던 영화로 상도 탄 감독을 개그맨이었다고 인신공격해?"
라는게 이 평의 논란이었다.
보고 온 입장에서 분명히 말하는데 저건 그런 뜻이 아니다.
진짜로 감독이 영화를 만만하게 본거다.
물론 애초에 평론가가 감독을 직접적으로 타겟해서 공격한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가 끔찍한 이유는 진짜 감독 때문이다.

포스터를 보자.
망작의 향이 풀풀 나는 멘트와 제목, 기타 등등을 넘어 아래 작은 글씨를 보자.
이런 포스터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들이 가득하다.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한두번은 들어본 사람들이다.
보고 온 입장에서 이걸 확인하는건 참으로 슬프고 괴로운 일이다. 이 영화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떠오르니 슬프고 영화 내용도 떠올려야하니 괴롭다.
이 영화에서 모두가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건 아니다. 하지만 주조연은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이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면 연기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평면적이다.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일 필요는 없지만 진짜 이렇게 단순하게만 만드는건 너무하다.
그리고 전개도 황당하다. 스포니까 일단 하얀색 글씨랑 배경으로 쓸테니 드래그해서 봐라.
전반은 나웅남이 범죄조직의 간부인 이정학이랑 똑같이 생겼으니 이정학을 체포하고 나웅남이 이정학 대신 범죄조직에 들어가서 중국에 괴질을 뿌리고 그 약을 팔려는 증거를 수집하라고 이정학의 모든 신상을 외우게 함.
근데 후반 전개는 이정학은 체포에서 풀려나서 탈출했고 어느새 조직에 다시 들어간 상태고 경찰들은 범죄조직의 보스를 체포하려다가 그 괴질을 퍼트리는 폭탄을 이정학이 들고 협박하는 사이에 보스는 배를 타고 중국으로 도망침.
그럼 대체 전반에 왜 이정학이랑 바꿔치기 하려고 한거임? 그냥 체포하면 되는거잖아.
심지어 거래 장소도 경찰이 알아냄. 거래 직전에 위치를 바꾸긴 했는데 까놓고 말해서 인방충의 드론중계로 잡는거 보여줄려고 억지로 놓친거나 마찬가지임. 인천의 한적한 2차선, 4차선 도로에서 차를 놓치는게 말이 되냐고
더 웃긴건 나중에 뉴스 아나운서가 말하는걸로 중국에서 그 보스를 체포했다고 함.
...대체 니네 왜 이정학이랑 나웅남이랑 바꾸려고 한거냐?
사실 이것들 아니면 그럭저럭 평작은 될것이다.
즉 연기도 괜찮고 액션도 약간 아쉬운 장면이 있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다.
근데 시발... 내용이랑 캐릭터가 저 모양이다.
시나리오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그걸 손봐야 하는게 감독의 일이다.
사실 시놉시스만 보면 그럭저럭 어렵지 않고 살짝 괜찮은 영화의 여지가 보인다. 클리셰긴 하지만 쌍둥이가 다른 환경에서 커서 완전히 달라진 둘이 대치한다는거니까.
근데 이렇게 되버렸다. 후반은 이상하게 꼬이면서 전반에 한 행동들이 다 무의미해졌고 캐릭터들은 지나치게 단순해졌고 영화는 1시간 반의 짧은 분량인데 이게 있어야 하나 하는 장면들이 한가득이다.
막말로 전반부를 그냥 날려버리고 이러이러한 훈련을 받았다는 암시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진행된다. 안 그래도 전반에 회상씬 존나 많더만
이게 누구의 책임일까? 배우? 스태프? 스턴트맨?
그리고 감독이 이걸 못 봤을거 같나?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를 만들어서 상도 탔던 사람이 그걸 몰랐다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여기가 만만해 보였나."
라는 이 문장은 인신공격이라고 생각해서 나도 비난했지만 보고 생각해보면서 알았다.
이 영화가 평작도 되지 못한건 배우와 다른 스태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영화 자체를 만만하게 봐서, 즉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어도 보겠지'라고 생각해서다.
물론 볼 이유야 많다. 배우들도 쟁쟁하게 모았고 나름 경쟁영화가 없을때 개봉이기도 하고(애니들이 이렇게 뜰줄는 그때는 몰랐을테니) 이도 저도 안되면 IPTV에 팔아도 본전은 나올거니까.
그런거 아니면 이렇게 만들고 내보냈을리가 없다. 감독이 영화를 배우고 만들던 인물인걸 생각하면 더더욱
물론 "나는 재밌었는데"나 "이정도면 됬지 뭘 기대함?"이라고 할 수는 있다. 나도 그냥 봤으면 이렇게 누가 잘못이냐고 생각하지도 않고 '똥영화네' 하고 넘겼을테니
근데 저 평론을 영화에 퀄리티에 대입해서 생각하면 아주 정확하다. 감독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진짜 감독이 영화를 예술적인 의미나 존중을 담은게 아니라 이게 "만만한" 영화로 봐서 이런 캐릭터들이 이런 내용의 전개를 펼치는 영화를 만든것이다.
이게 영화 역사상 남을 쓰레기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품질만 따지면 이것보다 심각한건 많았으니까.
하지만 저 평은 틀린게 아니다. 그냥 박성광이 개그맨이어서 인신공격을 한게 아니냐는 뇌피셜로 논란이었지만 진짜로 이 영화가 혹평을 받은 이유는 감독이 영화를 "만만하게 생각해서"라는게 이 퀄리티를 설명하는 간단한 한줄평이다.
출처 :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858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