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야숨을 작년에 늦게나마 시작해서 여차저차 클리어했음, 클리어하고 난 뒤의 느낌은... 내가 한 게임 중에 다크소울 다음으로 게임이 어렵다는 느낌이였어, 물론 당연히 다크소울만큼 토나오는 난이도는 아니였지만(불사의 도시에서 소머리 데몬까지 가는데 12시간을 소비했다;;;;), 대부분 무기에 내구도가 있어서 아무리 손에 딱 맞는 무기라도 오래 사용할 수가 없고, 비가 올때 높은 곳에서 금속 무기가 벼락을 유도한다는 다른 게임에서는 생각할 수 없던 환경의 위협 같은 게 나름 까다롭더라고... 그래서 야숨이 참 대단하다고 느낀 게, 게임이 단순히 혁신적인 기믹과 특이점으로만 가득 차있는게 아니라, 그 기믹과 특이점을 (좀 고생을 많이많이하면)눈리신 손잭스 뇌문도라도 따라갈 수 있게 만든 게 좋았음, 보통 그런 류의 게임은 다크 소울처럼 마니악한 게임이 되서 형편없는 두뇌나 피지컬로 하려고 하면 고문에 가까운데, 야숨은 어렵고 까다롭다는 느낌은 있어도 고문같다는 느낌은 안들었어 ㅋㅋ
그런데 후속작 공개 영상들 보니 무기에 돌이나 나무를 가져다 붙인다거나, 탈것을 만들어서 타고다니더라고? 그걸 보면서 든 생각이...
늘 없어서 못쓰던 창 같은 장대무기들을 직접 제작해서 써먹을 수 있으려나? 아니 어쩌면 직접 만든 8기통 머슬카 같은 걸로 적들을 로드킬하면서 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근접전을 좀 더 쉽게 하거나 안해도 될거야...!
솔직히 초반 야숨할때 가장 힘들었던 게 근접전이였거든... 회피도 패링도 마스터는 커녕 실수연발이였고, 화살은 패드에 익숙한 편은 아니라 조준도 어렵고 진짜 쓸만한 속성 화살들은 4신수의 커스 같은 강적들에게 쓰는 것도 모자랐어, 폭탄 던지기 같은 기믹 활용들은 (폭탄을 걷어차서 되돌려 주는 보코블린처럼)상황에 따라 나한테도 독이 되니 가급적 적을 피해다녔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결국 근접전에 돌입하는데, 앞서 말한데로 피지컬이 이모양이니 결국 가장 애용하던 수단이 창들고 뾱뾱이를 하는 거였음, 리치도 적당하고 모션도 깔끔하니 이만한게 없었는데, 야숨 게임의 특성 상 길어도 한 몇십번 내지르면 부서지는 게 슬프더라고, 즐겁게 쓰던 광린의 창이 부서졌을 땐 게임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까지 들었을 정도... 이후 게임 후반부 하트도 늘고 마스터 소드를 뽑아서 사용하게 되었을 즈음에도 어떻게든 고대 창 같은 쓸만한 창 하나는 어떻게든 인벤에 넣어다닐 정도로 나는 근접전을 못했음... 그래서 후속작에서는 기믹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근접전이 더 수월해지거나, 아예 안해도 되는 걸 내심 바란달까... 뭔가 게이머로서의 자세가 안되어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난 근접전을 너무 못한단 말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