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하이랄 월드엔 시자기 마을과 하테노 마을이 있다.
야숨 때 근근히 먹고 살던, 혹은 막 창립된 마을들이다.
그 마을들은 왕눈에 오면서 그야말로 대격변을 맞이한다.
하테노 마을은 패션의 성지로, 시자기 마을은 건설붐의 총본산으로.
이러한 변화는 왕눈이 나오며 차기작으로서 변곡점을 줬을 뿐인지도 모르나 이 둘은 작중 등장하는 카카리코 마을과는 그 형태가 극명히 다르다.
카카리코 마을은 작중 사건으로 인해 일약 관광지로 떠오른, 말하자면 작중 사건의 여파로 인해 나타난 모습이다. 즉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것이며, 거기에 등장인물들의 의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하테노 마을은 그 마을 출신 패셔니스트가 귀향하면서, 시자기 마을은 대규모 복구 붐으로, 각자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터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는 게임의 재밌는 설정일 뿐이지만, 동시에 어느 나라나 겪고 있는, 그러나 일본에서 자주 이용되는 농촌부흥책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2.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블랙쇼맨이란 작품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추리물의 탈을 쓰고 있으나 추리보단 사회의 반영이란 면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그 작품의 배경은 이러하다.
낙후되어 가는 시골마을이, 그 지역을 배경삼아 쓴 만화가 흥행하면서 그와 연동해 이벤트를 기획하고 사람들을 모으려 하는.
루리웹에선 한 때 유행했던 좀비랜드 사가란 작품도 비슷한 맥락을 지녔고, 가끔씩 유머글로 올라오는 상품들이나 성지순례라며 현장을 방문하는 것도 이러한 마케팅의 일환에서 시작된다. 흔히 도시는 각박하다고 말하지만, 시골은 시골 나름대로의 각박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말할 수 있으리라.
3.
팀장님, 이제 집에 보내주
4.
다시 하이랄 월드로 돌아와보자.
하테노 마을은 이런 일본식 농촌부흥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를 겪는다.
패셔니스타의 귀환, 마을 원로들과의 갈등.
약간의 변주만 있을 뿐 어느 나라에서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신구 갈등은 숱하게 있어왔다. 가끔 뉴스로 볼 수 있는 몇몇 사건들도 그 근간에는 변화를 바라지 않는 노인들과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존재한다.
하테노 마을은 거기에 아주 현명한 답을 제시했다.
촌장은 신세대를, 신세대는 구세대를 존중하고 화합한다.
그렇다.
구시대들이라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모르는건 아니다.
신시대들이 귀촌에 로망을 느끼는 건 구시대적인 안락함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촌장과 패셔니스타(이름이 기억 안 난다)는 링크의 노력으로 서로 화합Link했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누군가의 링크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연결될 수 없는 이들도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5.
끝으로.
게임하게 퇴근시켜주세요.
작성자 지금 월급루팡중임
작성자 지금 월급루팡중임
정말 루팡이었다면 스샷까지 첨부했을 것.
그러면 월급 좀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