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베스트의 군대 관련 훈련소 이야기 보는데
내가 예전에 올렸던 아프면 군대가야지
게시글이 갑자기 생각나서 아프면 군대가야지의
추가 내용 몇자 적어 볼게
내용은 내가 군대서 치료 안받고 포기한 이유랑
공상 유공자 탈락한거에 대한건데
두서도 없고 재미도 없는점 양해 바래ㅜㅜ
이건 내가 예전에 작성한 아프면 군대가야지 게시글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5335280
내가 국군대전병원 후송가서 MRI 찍고 나니까
군의관이 본인도 처음 보는 희귀 뇌질환이라며
휴가 끊어 줄테니 큰 병원가서 검사하고
정밀 진단 받아 오래서 휴가 받아서
고향인 부산으로 검사를 받으러 갔어
집 근처의 종합병원을 갔는데 무슨 병인지
MRI 판독지를 봐도 모르겠단거야
(군병원서 아스피린 계열약 복용 부작용을
이야기 안해줘서 첫날 피검사 한다고 피 뽑았는데
평소처럼 10분 지혈하고 병원 나갔다가
지혈 안되서 군복에 피칠갑함)
종합병원 2곳에선 무슨 질환인지 모르겠데서
다른 종합 병원을가니 모야모야병인거 같은데
전국에 이거 정밀 진단 검사 가능한 뇌혈관조영술
장비 도입한 병원은 몇군데 없다고 하면서
부산에선 부산대병원이 유일하게
검사 가능한 장비가 있다고 추천해줘서
진료의뢰서 들고 가서 결국 확진 받고
어떤 약을 처방 받아 먹어야 하고
평상시 일상 생활 주의 사항이랑
앞으로의 치로방향,수술방법 등등의
설명을 듣고 확진 받은 진단서를 가지고
국군대전병원에 가니까
국군대전병원 : 모야모야증후군,뇌동정맥기형
정맥성 혈관종이라니 상태가 많이 안좋네
이정도면 의무 심사 들어가면 바로 의병전역
판정 나올 정도이고 이건 군에서 발병 사실 안거니
공상 판정 나올거고 유공자도 가능하겠네
본인 : 제가 가정 형편도 어려워 제대하고 나가서
수술 받으려면 돈도 없고 수술비도 부담 됩니다.
국군대전병원 : 때마침 잘됐네 형편이 어려운 장병과
희귀질환 판정 받은 장병들 국가에서 전액 치료비를
지원해주고 치료해주는 사업을 올해부터 시행중인데
그거 등록해서 치료 받지 않겠냐
군의관이 이렇게 이야기 하길래 나는 바로 신청을 했지
그리고 몇일뒤 다시 치료방향,먹는 약 때문에
부산대 병원가서 검사하고 약을 타왔거든
그리고 다음날 군의관 진료를 받으러 갔어
그래서 수술은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하며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고 그 이외의 주의 사항들을
군의관한테 이야기 해줬지
그러니까 군의관이 내가 신청한 국가 치료비
지원 사업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치료와 수술은 군에서 지정한 병원에서만 가능하고
수술이 끝나고 7일후에 다시 엠뷸런스 타고
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 와서 케어와 치료를 받을꺼고
지금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순번이 밀려서
제대일 지나고도 3~4년은 군병원에 더 입원해
있어야한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물어 봤지 부산대병원서도
수술이 많이 어렵다는데 제가 원하는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아도 되느냐고 물으니까
사업 규정상 그건 절대 안된단거야
그래서 몇일간 엄청 고민했는데 제대일 넘기고
3~4년 더 있는건 치료만 잘된다면 문제가 안되는데
수술 받고 7일이 계속 걸리는거야
그래서 결국은 안하겠다고 이야기 하니까
군의관이 엄청 짜증을 내더라고 아니 안할꺼면
왜 신청을 한거냐 서류 올리고 이것 저것 하는게
얼마나 빡신지 아냐고 그러더라
나중에 나 수술해준 부산대 교수님도
내 이야기 듣고 미쳤네? 모야모야는
미세 뇌혈관이 아지랑이처럼 엉켜 있는걸
피해서 그 사이를 연결하는 최고난도 수술이고
2006년 기준 수술 가능한 병원과 의사들이
전국에 몇 안된단거야
본인도 신경외과 과장이지만 처음하는 수술이고
(부산대병원도 본인도 첫케이스라 참관 수술
해도 되는지 물으시고는 참관 수술로 하심)
거기다 수술 후유증,부작용이 오면
전반신마비,뇌출혈,뇌졸증,실명,실어증 등등
초응급 상황만 발생하고 수술후에는 추적 검사를
2-3일에 한번씩은 계속 해야 하고
거기다 검사 가능한 장비가진 병원이
전국에 5군데 정도고 수술후엔 주기적으로
큰 검사들을 계속 해야는데 군병원서 가능하냐고
진짜 어이없어 하시더라
나는 군에서 치료 안받기로 결정을한 상태이고
이미 의병제대 판정도 나왔어서 군병원서는
더이상 해줄게 없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들은
전역일까지 장기 휴가를 보내주거든
그래서 장기휴가 받은날 군의관한테
전역일날 전역증 받으러올때 필요한 서류들
설명 듣고 비전공상 심의 신청서 적는데
그때 내가 물어 보니까 군대서 발병 사실 안거니
공상 판정 나올거라고 군의관이 이야기 하더라고
그리고 전역일에 전역증 받으러가서
비전공상심의서를 받았는데 결과란에
비공상이라고 아주 선명하게 적혀 있는 거야
그래서 왜 공상이 아니냐고 따졌더니
군의관 표정이 안좋게 변하더니 그러니까
그때 치료 신청했을때 군말없이 수술 받았음
이런 일도 없었을거고 군에서 치료했으니까
당연하게 공상 나오고 보상 받았을거 아니냐
이건 전적으로 니 책임이다 그리고 알아보니
모야모야는 선천성 유전질환일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내용도 있고 군대서 치료 안했으니
공상 안되는거 당연한거다 만약 그렇게 억울하면
돈이 많이 들겠지만 변호사 선임해서 소송해라
이기긴 힘들게 뻔하지만 이러더라고
아니 세상에 군대서 발병 사실 알았으면
당연히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본인들 시스템이 못걸러 낸건데?
거기다 뇌수술 받고 일주일안에 다시 후송?
너네들은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옛날에는 체계도 없고 온라인 제보 이런게
활발하지 않을때라 나처럼 죄다 그냥 뭍혔겠지만
요즘은 뭐하나만 잘못되도 뉴스에 빵빵 터지는
시대라서 뭔가 많이 바꼈을려나?
내가 만약 요즘에 저런 상황에 쳐했으면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