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58권, 영조 19년 8월 17일 정묘 1번째기사
임금이 경기 감사 유엄(柳儼)을 소견(召見)하였다. 이때에 심양 문안사(瀋陽問安使)의 행차가 있었는데, 경외(京外)에서 어수선하여
뜬소문이 크게 떠도니, 임금이 몹시 근심하여 도성을 지키는 것과 강도(江都)에 들어가는 것의 편의 여부를 유엄에게 물었다.
이에 유엄이 대답하기를,"우리 나라는 외적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무슨 말인가?" 하자,
유엄이 말하기를, "우리 나라는 약소 국가입니다. 몽고(蒙古)가 공격해 오면 청인(淸人)의 경우와 같이 접대(接待)해야 하고,
비록 서달(西韃)이 공격해 온다 하더라도 또한 이와 같이 할 뿐입니다." 하였다.
이에 임금이 아무 대답 없이 주서를 돌아다보며 이르기를, "이런 말들은 모두 기록할 필요가 없다."하였다.
사신은 말한다. "우리 나라는 참으로 약소 국가이다. 그러나 유엄의 대답한 말은 어찌 이다지도 무례(無禮)하단 말인가? 식자(識者)로 하여금 한심하게 여길 만하니, 임금의 대답이 없었던 것도 마땅한 일이다."
어느날 외적이 쳐들어 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남 영조가 유엄이라는 인물에게 외적의 침입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물었는데
우리나라는 힘이 약하니까 병자호란 시절에 니 조상인 인조가 청태종에게 했던 것 처럼 똑같은 짓을 하면 된다고 답변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