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 스털링화는 20세기 후반까지 10진법 체계가 아니였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단위가 올라갈수록 12진법 -> 20진법 -> 10진법으로 나뉘어서 계산을 했다.
대충 12 페니가 1쉴링 그리고 20 쉴링이 1파운드 지폐가 되고 여기부터 10진법으로 계산하는 기적의 계산법이였는데,
여기다 또 하프페니(0.5페니), 쓰리펜스(3페니), 식스펜스(6페니), 파이브쉴링(60페니, 5쉴링) 등등의 역시나 10진법 따위 안쓰는 동전들까지 사용해서 진짜 계산하기 X같은 개판 그 자체였다.
예를 들어서 1파운드 지폐를 내고 5쉴링 20페니 짜리 물건을 사면,
거스름 돈으로 180페니에 달하는 동전을 12진법과 20진법으로 알아서 계산해서 줘야된다.
이는 딱히 현대화폐경제 같은것을 감안하지 않은 귀금속 기반의 구닥다리 중세시대 중구난방 화폐체계가 그대로 계승되어오면서 벌어진 일.
물론 중세시대에 화폐가 아예 없었던 나라는 많이 없었으니 딱히 변명거리는 아니긴 하다.
1824년에 최초로 십진법 화폐개혁 시도가 제안되었던 이후 개좇같은 체계를 바꾸려고 했기는 했는데,
그냥저냥 귀찮은대로 쓰다가 무려 1971년에야 1파운드를 100페니로 규정한뒤,
하프페니 같이 좇도 쓸모없는 동전들 몇개를 숙@청해버리는 식으로 10진법 화폐개혁이 이뤄진다.
최근 나온 게임 중 the book of hours라는 미스터리 오컬트 도서관리 게임이 있는데 얘네가 12진법 영국 파운드화를 그대로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