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건 대충 전에 올린 글이 있습니당 ㅎㅎ..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5180518
아무튼...그림쟁이 취직도 안되고 돈은 벌어야해서
식당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평소에 사실 문어 잡아다가 조리하러 나갈때 마다 죄책감 들고 힘들긴 한데..
돈벌어야하니 그냥 참고있는데
오늘 조리 전 두번이나 탈출에 성공하고 생명력 강하고 튼튼한 친구가 있었는데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아 이녀석 살려주자....하고 직접 자비로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여유시간이 한시간밖에 없어서
근처에 검색해서 가장 가까운 수족관에 문의
..아쿠아리움은 너무 멀어서 쉬는 날에 가볼까 생각중
일단 수족관에 주인분이 흔쾌히 한번 시도해보겠다고 하셔서
문어를 데려갔는데...
통 두개를 이용 하나는 문어와 해수물
다른 통 하나는 그냥 해수물만 해서 데려감
(테이크아웃 아닙니다..운반중인 겁니다..)
(횟집 아닙니다)
중앙에 화분옆에 있는게 문어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했는데
음...이미 많이 약한 상황이었는지
오늘 저녁...한시간 전쯤
연락을 받았네요 거의 죽은 것 같다고
내일 아침까진 지켜보겠지만
그래도 산채로 썰리는 것보다는 괜찮은 죽음이기를...
사실 아주 오래 전 어릴 적에
어시장에서 탈출하려던 문어가 실패하고
주인에게 따귀를 맞는 장면을 본 적 있는데
그 때 단편으로 만화를 그리기도 했었죠
뭔가 그때부터 항상 마음 속에 죄책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저는 두족류도 잘 먹고
비건이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 것과 별개로 먹는 것과 실제로 생명체를 잡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고
저에게는 그게 좀 많이 부담스럽네요
부질없고 의미없는 바보같은 일화였네요......
:)
힘내요
반가워요... 저도 그림그리다 망해서 시골에서 농사하고 노가다 하고 있어요.
생물을 죽이는 건 어지간한 강심장 아니면 힘들지
생물체를 직접 죽여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그저 다를 뿐이지
유게 자주 놀러오세요...
문어도 좋은곳으로 갔기를.. 최선을 다하셨어요
화이팅!
힘내요
반가워요... 저도 그림그리다 망해서 시골에서 농사하고 노가다 하고 있어요.
루리웹-3196247717
유게 자주 놀러오세요...
농사라니 ! 전 절대 못할 듯 진짜 힘든건데.. 대단하시네요...
문어도 좋은곳으로 갔기를.. 최선을 다하셨어요
생물을 죽이는 건 어지간한 강심장 아니면 힘들지
화이팅!
생물체를 직접 죽여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그저 다를 뿐이지
ㅠㅠ
용봉탕이였나 문어랑 들어가는 뭐 전골있었는데 살아있는걸 그냥 눈앞에서 탕에 넣으니까 이게 꾸물럭거리더라 그거보고 충격먹어서 그날 밥 못먹음
생명에 마음을 쓸 수 있다는 건 참 의미 있는 행위인 거 같아요, 끝이 안 좋아도 말이에요. 저도 게임 기획자로 일하다가 뛰쳐나오고 인디 게임을 만들고 있어요. 업계 분들 힘들어하시는 거 보고 저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남아 있어야 했나~~~ 하지만 역시 제 게임이 만들고 싶어 바보같은 길을 걷고 있긴 합니다... 평생 가고 싶은 길만 갈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우리 모두 하고 싶은 것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싶은 걸 할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죠 부럽습니다 :)
저도 개발자로 일하다 해고되고 인디 게임 만드는 중인데 반갑네요 서로 스팀에서 뵙길 바랍니다
대박기원 해요 서로~~~ㅎ
해물탕에 산 문어를 넣어 주는 걸 보고 최소한 고통이 적게, 생명에 대한 존중은 해야되지않나 싶긴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