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극장판 3기, 흑부리 마왕의 야망에 등장하는 최종보스 피에르 죠커.
액션가면 VS 그래그래마왕의 그래그래 마왕, 핸더랜드의 모험의 마카오&죠마, 암흑마왕 대추적의 헥슨, 어른제국의 역습의 켄 같은 걸출한 빌런들한테 묻혀서 그렇지 얘 역시 엄청난 악당이다.
피에르 죠커의 목적은 다름 아닌 시공범죄자로 시간의 질서를 무시하고 아무 시대에나 끼어들어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는 것.
그는 과거 전국시대(더빙판은 조선시대)에서 흑부리 마왕이라는 이름으로 암약해 활개치고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선수의 등번호와 같은 숫자의 목욕탕 열쇠를 도둑맞았다는 이유로 빌런이 된 닥터 때바라나
부모님이 B급 음식을 못먹게 했다고 그 보상심리로 세상의 B급 음식을 모두 없애려고 한 로얄 황태자는 물론
세계, 혹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다른 악당들보다도 더 위험한 발상을 가진 악당인 셈.
피에르는 강력한 로봇의 힘으로 타임 패트롤의 힘을 받은 짱구와 싸웠지만 결국 패배하고 성에서 떨어져 낙사하는 것으로 출현을 마친다.
인 줄 알았으나
타임 패트롤 대원 링링을 도와 피에르 죠커를 물리친 짱구 가족이 현대로 돌아왔을 땐 세상이 변해 있었는데,
중세 일본 문화와 현대 과학 기술이 짬뽕 되버렸고 나미리 선생님은 연예인, 짱구가 자주 다니는 서점의 점장과 점원은 뉴스 아나운서가 되어 있었으며
그 세상의 지도자는 다름 아닌 피에르 죠커. 그가 기어코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만 것이다.
(일본 전국시대 비주얼인데 조선시대 무엇...)
링링이 설명하기를, 과거에서 피에르가 죽지 않고 현대로 도망쳐서 다시 시간을 고쳐쓴 것.
당연히 링링과 짱구 가족은 피에르를 막으러 갔고 피에르 역시 거기에 대비해 국회의사당을 로봇으로 변신시켰고,
짱구네 역시 미래 과학기술로 칸탐로봇을 등장시켜 피에르 죠커와 최후의 전투를 시작한다.
"게임 끝... 그럼 안녕......"
가슴이 웅장해지는 거대로봇 전투 끝에 마침내 칸탐로봇이 발사한 액션빔을 맞고 피에르 죠커의 로봇이 파괴되고 피에르 죠커 역시 사망하는데
하반신 자체가 날아가버린 모습인지라 상당히 섬뜩한데다가 짱구 가족이 직접 죽였다는 거에서 더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더 소름돋는 건 죽어가는 와중에도 '해볼 거 다 해봤으니 잘 놀다 갑니다~' 라고 말하듯 웃는 얼굴. 여러모로 진짜 광기가 뭔지 보여주고 있다.
결국 끔찍하게 사망했지만 자신의 목적을 잠깐이나마 달성한 피에르 죠커.
흑부리 마왕의 야망 극장판이 인지도가 낮아서 그렇지, 이 양반도 진짜 엄청난 인물임은 틀림 없다.
짱구네 가족 감히 피에르 조커 총통님을 죽이다니 용서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