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의 해밀턴 하워드 피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앨버트 피시 Albert Fish (본명 해밀턴 하워드 피시)
역사상 수 많은 범죄자들이 존재하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납치, 성폭행한 뒤 가학적인 고문을 가하고 산 채로 피해자의 신체를 절단하여 식인을 한 유례없는 행위는 그가 최악의 범죄자라고 얘기해도 손색이 없다
그가 언제부터 납치살인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겉으로는 순박한 이웃주민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그렇게 가려진 자신의 모습을 속이고 피해자에게 접근, 납치하여 살인을 저지른 뒤 시체를 섭취하는 추악한 방식을 반복해왔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1928년 벌어진 그레이스 사건이다
▲그레이스 버드
피해자 그레이스 버드는 그의 최초 목표는 아니었고 그의 오빠이자 일자리를 구하는 18세의 에드워드 버드가 원래 살해 목표였지만 생각보다 힘이 세고 덩치도 커서 포기하고 대신 그의 여동생인 그레이스 버드가 피해자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범행을 위해 그는 자신의 본명을 속이고 스스로를 넓은 농지를 보유한 부농이며, 일꾼들을 모집한다는 거짓 광고를 올려 사람들을 불러모았고
자기 조카의 생일파티가 성대하게 열릴테니 그레이스에게 같이 파티를 즐기자고 접근하였고, 그녀의 부모도 자녀가 상류층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라고 여겨 흔쾌히 그녀를 앨버트의 곁으로 보냈지만 그 길로 피해자는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납치사건이 벌어지자 당시 정년 퇴직을 1년 남겨두고 있었던 윌리엄 킹 형사도 자신의 퇴직도 반납하고 이 사건에 무려 6년을 쏟아부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결국 경찰은 최후의 수단으로 함정수사를 하기로 결정했고, 지역 신문에 그레이스 사건이 종결되었다는 가짜 기사를 실어 앨버트를 속이기로 하였고
경찰들의 예측대로 앨버트 피시는 여기에 속아넘어가 자신의 공소시효가 끝난 줄 알고 피해자 유족들에게 그레이스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편지를 보냈다
(앨버트가 주장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내용이 정말 상상조차 하기 힘들정도로 잔인하고 비인륜적이기 짝이 없었는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피해자를 붙잡아 목졸라 살해한 후 시체를 토막내어 조리해먹었다는 끔찍한 내용들 뿐이었다
▲체포된 앨버트 피시와 그를 붙잡은 윌리엄 킹 형사
모든 정보를 접하는 21세기의 우리들이야 앨버트가 저지른 짓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이 편지가 진짜 범인이 보낸 것임을 알았지만
인간이 저지르기엔 너무나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내용만 담긴 이 편지를 접한 당시의 형사들은 범인을 사칭한 누군가가 자신들을 놀리기 위해 보낸 것이라 생각했지만
일부 형사들, 그 중 윌리엄 킹 형사는 이 편지의 내용은 사실이며, 진짜 범인이 보낸 것이라 생각하였고 이내 이 편지봉투가 뉴욕 택시기사 노조의 소유임을 밝혀내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뉴욕 택시기사들을 조사하면 끝난 줄 알았었지만 택시기사들 모두 알리바이가 확실했고 편지의 문체와도 확연히 달라 또다시 사건이 미궁 속에 빠지려던 찰나
택시기사 노조의 소유의 편지봉투를 택시기사가 사용한 것이 아니라면 편지봉투가 외부로 유출되어 타인이 사용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았고 이것이 적중하였다
건물 관리인이 편지봉투를 가져가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자백하였고 관리인이 마지막으로 편지 봉투를 가져가 사용했다는 낡은 하숙집이 그 목표로 잡혀 그 하숙집에 두달 전에 머물다가 나갔다는 한 노인
앨버트 피시가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었고, 그는 하숙집에서 연명하다가 자녀가 보내주는 생활비를 받아 두달 전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갔고 윌리엄 킹은 우체국의 협조를 받아 앨버트 피시가 받을 생활비를 중간에 가로챘다
아들이 보내준 생활비가 사라지면 자신이 머물었던 낡은 하숙집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고 검거한다는 계획이었고, 그 계획대로 그는 그 하숙집으로 돌아왔다가 검거하는데에 성공
▲조사 이후 양손이 붙잡힌 채 화이트 플레이스 법원으로 끌려가는 앨버트 피시
공식적으로 세명의 피해자들을 납치, 고문, 식인을 한 것만이 인정되었지만 비공식적으로 20명의 피해자가 예상되기도 하며
차마 글로 쓰기도 힘들 정도로 잔인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산 채로 고문하고 그 시신을 요리해 먹었다고 전해지며 조사 당시 왜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냐는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
나는 어린애들이 좋아. 맛있거든
I like children. They are tasty
재판 당시에도 변호사는 그가 무고하기 때문에 무죄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정신이상자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처벌을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그의 범죄는 명확했고
재판결과 전기의자형이 결정되어 1936년 1월 16일, 담담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인간의 고통을 추구하던 살인마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죽음을 유희하였고, 자발적으로 전기의자 위에 앉아 본인의 마지막 살인행위를 끝을 맺었다
그는 죽기 전 사형집행인에게 이르길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네 i don’t even know why i’m here” 이라는 짧은 유언을 남겼다
사형집행인 : 살인자들을 팝콘으로 만들어서 먹을 때 맛있거든! 특히 너같은 빌어먹을 범죄자들은 더!
지 입에서 죽여달라는 말이 나올때까지 고통스럽게 해야 하는데 전기의자 라니...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