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이란 것은 사람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 나가지만, 때로는 가혹한 현실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언론은 알프헤임이란 엘프들의 국가에 인간들의 선진 문물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알프헤임이란 곳으로 꿈을 가지고 향하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엘프들을 대상으로 발달한 농업을 전파하여 농업 생산량을 늘리고 농장에 고용된 엘프들의 생활수준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었다. 물론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다. 나를 고용한 고용주의 말이었다. 처음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하지만, 고용주의 말에 내가 맡은 업무에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고용주는 인간의 의무라는 것을 꺼냈다. 우월한 문명을 가진 인간들이 문명이 뒤쳐진 다른 종족들을 계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인간의 의무라고 하는 것에 고취되었다. 알프헤임으로 향하는 길은 평상시의 출장이 아닌 인간의 의무라는 것을 행하기 위한 여정이라는 말에 마음이 들떴다.
알프헤임으로 향하는 배에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소수였고, 대다수는 출장을 위해 배에 몸을 실은 것 같았다. 그들은 각기 다른 종이 뭉치들 -전부 자신들의 업무에 필요한 서류였다. – 나 역시 재배에 필요한 서류들이 있었다. 하나 같이 커피 재배 필요한 것들이었다. 책을 한 권 펼쳐보았다. 재배 방식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 줄, 한 줄, 찬찬히 읽어보았다.
책을 읽다 침대에 누웠다. 잠이 쏟아졌다. 배에 탑승한다고 급히 출발하는 탓에 푹 쉬지 못해 그런 건지 모르겠다. 눈을 감아 잠을 조금 청하였다. 딱딱한 침대의 매트리슨 수면제와 같이 잠을 재촉하였다.
어느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니 6시가 되었다. 저녁 시간이 된 것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객실 밖으로 나왔다. 사람들이 하나 둘 있었다. 그들은 저녁을 먹으려 가는 듯하였다. 그들을 따라 저녁을 먹으려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어떤 이들은 비싼 식사를 먹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식사를 먹고 있었다. 그럼에도 식사를 하는 와중에 생기는 행복함은 같아 보였다. 그들처럼 테이블에 앉았다.
메뉴판을 쳐다본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식사를 봤다. 빵과 수프, 그리고 사우어크라우트가 있었다. 종업원을 불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식사를 주문했다.
창 밖을 쳐다봤다. 아름다운 해안선들이 펼쳐졌다. 내가 살던 엘리시움 제국은 해안선은 군데군데 개발이 된 탓에 아름다운 해안선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사람들이 살던 곳 너머에는 거대한 사막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막으로 가로막힌 지역으로 개발이 되지 않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곧이어 식사가 나왔다. 흰 빵을 기대했지만, 호밀이 섞인 흑빵이 나왔다. 소시지는 케이싱이 터져 있었다. 아마 수분이 많은 소시지였는 모양이었다. 소시지를 나이프로 잘랐다. 육즙이 나왔다. 생 소시지였던 모양이다.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냥 저냥 먹을 만하였다. 나머지 음식들도 마저 먹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식사 치고는 먹을 만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갑판으로 올라갔다. 갑판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그들은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밤하늘을 쳐다봤다. 별들로 가득 채워졌다. 오염되지 않은 탓에 밤하늘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배는 내일 아침 8시에 도착한다고 하였으니, 천천히 객실에서 대기하면 될 것 같았다.
객실로 내려와 침대에 누웠다. 아까 잠을 잔 탓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억지로 잠을 청해보았다.
객실에 따뜻한 볕이 들어왔다. 벌써 아침이란 것을 알려준 것이다. 창 밖을 쳐다봤다. 아름다운 해안선과는 달리 알프헤임의 항구는 엘리시움 제국의 항구와 같았다. 사람들은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나 역시 사람들을 따라 배에 내렸다.
항구의 다른 곳에선 군인들이 수송선에 승선하고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알프헤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군인들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아편을 수출하다 금지 당했다는 이유로 벌인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이유인 것 같았다.
선박의 현문에서 간단한 검문을 마치고 항구 밖으로 나왔다. 알프헤임의 모습은 엘리시움 제국과 같았다. 천천히 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터미널 앞에는 많은 엘프들이 있었다. 엘프들의 모습은 꾀죄죄한 것도 많았지만, 일부는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소문대로 그들의 외모는 황홀했다. 여자 엘프들은 태양같이 밝은 금발에 흰 피부, 호수 같이 푸른 눈동자를 가진 그들의 외모는 인간이라면 상위권에 속하는 외모일 것이다.
터미널에 들어갔다. 터미널엔 많은 엘프들과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오토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였다. 나 역시 오토버스를 타기 위해 표를 끊었다. 루스카의 동부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가 오기까지 2시간이 남은 듯했다. 터미널의 야외로 나왔다. 생각해보니 아직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다.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중년의 엘프 여인이 목소리가 들러 왔다. 식당의 내부는 낡았다. 터미널 주변은 화려한 모습이었지만, 엘프가 운영하는 식당의 내부는 반대가 되었다. 테이블은 낡았고, 그 낡은 테이블도 얼마 없었다. 그나마 깨끗해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다.
“주문 받을게요.”
중년의 엘프 여인이 나한테 다가왔다. 천천히 메뉴판을 쳐다봤다. 쌀로 만든 바게트로 된 샌드위치가 눈에 들어왔다.
“샌드위치 한 개하고 차를 주세요.”
“네.”
쓰고 있는 소설의 일부분인데 왜 항상 이 꼬라지가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