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서부터였을까.
세상에 좀비바이러스가 퍼져버렸다.
물론 좀비 따위는 수억마리가 몰려와도 철조망과 기관총을 버틸 수 없지만, 좀비보다 두려운건 바이러스 그 자체였다.
그렇다.
좀비 바이러스는 망할 공기감염 바이러스였던 것이다.
군 내부에서 장병들의 대량 감염으로 개판이 일어났고, 군 병력의 대부분이 좀비가 되어버리는 대참사.
산 사람보다 좀비가 많은 세상이 되었으니, 사회는 붕괴했다.
어디 저 멀리 그린란드에서는 왠지 모르게 감염이 안 퍼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나, 진위여부는 불명이다.
그리함으로 이 세상은 멸망할 것 같았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평소 찐따를 가장하며 힘을 숨기고 있던 한명의 소년...
초인 김말석이 제 힘을 내기로 했기때문이다.
나이 13세.
키 240센티미터
몸무게 400킬로그램!
100미터를 1초컷하는 남자!
좀비바이러스도 그를 감염시키기엔 역부족.
아니, 오히려 좀비바이러스가 김말석을 두러워해야 한다.
김말석은...더 이상 힘을 숨기지 않으니까.
단,초인 김말석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다.
그는 한가지 약점이 있으니, 힘을 쓰면 배고파진다는 인간적인 패널티가 있었다.
김말석은 이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문명을 제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식량소모는 좋지 않다는 것을 그 초인적인 두뇌로 파악했고, 이내 해결책을 찾았다.
좀비는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으며, 인간이 아니다.
아아. 김말석은 깨달음을 얻었다.
저기, 걸어다니는 고기가 많잖아?
김말석의 위장은 초인의 위장...
그는 식량걱정을 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