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극장에서 마블 영화를 보고 나서 두근대기 보다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나오는 시기가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기를 마블 슬럼프가 극에 달한 암흑기로 느끼고 있는데,
이 세 영화는 스토리의 방향성이나, 주제가 각각 상이하긴 하지만 기묘하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최종전이 다 비슷한 느낌으로 별로다.
이 세 최종전을 비교해보면 국면이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강대한 적(고르의 괴물군대, 탈로칸 군세, 캉의 군세)에 대항해 아군도 군세를 이끌고 와 벌이는 대규모 전쟁
뭐 나쁘지 않다. 극의 마지막이니까 성대하게 차린거 다 보여주고 싶은건 상업영화로서 미덕이니까
그런데 눈썰미 좋은 사람들은 눈치 챌 거다. 이 세 장면, 각각 다른 세계가 무대임에도 배경이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
좁고 긴 무대, 평평한 바닥, 다수의 엑스트라 동원....
거의 비슷한 그린 스크린 세트장에서 찍은거 티난다고 이 새키들아!!!!!!
좁고 긴 무대가 배경인 이유?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도 엑스트라 꽉꽉 들어찬 느낌 나니까!
그리고 겸사겸사 인원들에 가려서 CG 값 아낄 수 있으니까!
바닥이 셋 다 다른 곳인데 비슷비슷한 이유? 그 쪽이 액션씬 찍기 수월하니까!
CG팀 데리고 한장 혹사시키니 마니 하는데 창의적인 액션이 어딨어! 그냥 납기 맞춰 찍는거지!
와칸다가 해양병기 끌고 오는 대신 윗부분 횡해서 백병전 해야 할 배를 끌고 온 것도,
이동수단이 많은 것도 아닌 양자세계에 저런 긴 도로형 다리가 있는 것도,
이터니티의 신전이 굳이 긴 복도형인것도
설정이 먼저가 아니라 촬영이 수월하게 만들기 위함인걸 깨닫는순간 짜치게 되는 것이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양질의 MCU 영화 최종전을 보면 그 문제는 더 두드러진다.
가족과 마찬가지인 가오갤 팀이 현란안 카메라 워크와 팀워크가 돋보이는 클라이막스 씬.
데드풀과 울버린이 올드보이를 연상케하는 롱테이크로 데드풀들을 도살하는 클라이막스 씬.
둘다 이 영화가 아니면 못 보여줄 장면들이다.
즉 결론은 뭐냐?
대규모 액션신이 필요하니까 넣는 성의 없는 액션씬만큼 김빠지는게 없다.
잘해라 마블아 CG 팀 혹사시키지 말고
이터널스도 폭파 직전의 섬, 스파이더맨도 공사현장으로 다채로운데 저기는 신계/지구/양자세계인데 배경이 다 비슷혀 카악
예전꺼는 어땠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음 어벤저스 1편 - 시가지 어벤저스 2편 - 시가지 죄다 복잡하고 좌우 사방 공중으로도 넓은 전장에서 싸우고 있었지
예전꺼는 어땠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음 어벤저스 1편 - 시가지 어벤저스 2편 - 시가지 죄다 복잡하고 좌우 사방 공중으로도 넓은 전장에서 싸우고 있었지
이터널스도 폭파 직전의 섬, 스파이더맨도 공사현장으로 다채로운데 저기는 신계/지구/양자세계인데 배경이 다 비슷혀 카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