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 " 라 불린 늑대는 " 늑대의 왕 " 이라 불릴만큼
대단히 교활하고 지능적으로 움직였던 늑대인데
수많은 사냥꾼들이 이 놈을 잡으려고 이를 악물고 심혈을 기울였어도
마치 " 니들 수법은 다 알고 있다 " 는 식으로다가 여유롭게 빠져나가거나
오히려 " 이런 걸로 날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 " 하는 것처럼
능수능란하게 빠져나가서 사냥꾼들이 엄청나게 골치아파했다고 함
그러면서 목장을 습격하여 자신의 아내인 " 블랑카 " 와
나머지 대여섯 마리 정도의 부하들과 함께 배를 채우고는
다시 여유롭게 도망쳐서 악명이 엄청나게 높았음
( 이놈이 막 열댓 마리씩 우르르 몰려다는 게 아니라
무슨 소수정예를 떠올리게 하듯이
꼭 다섯 , 여섯 마리 정도로 무리를 이뤘다고 함 )
어느 정도였냐면 ,
" 저놈 저거 그냥 늑대가 아니라 늑대인간이라더라 ! " 하는 말이 돌거나
" 악마의 영혼이 깃든 늑대라더라 ! " 하는 말까지 돌았으며 ,
이놈을 잡으려고 했던 , " 시튼 동물기 " 의 저자인 " 어니스트 시튼 " 조차도
" 이거 지금 내가 상대하는 놈이 과연 늑대가 맞나 ?
늑대라는 동물이 이 정도로 교활하고 지능적일 수 있단 말인가 ? " 하는 생각에
저런 루머가 도는 것까지도 공감했을 정도로 경악을 금치 못했음
근데 , 더 이상 못 잡으면 진짜 사람들이 로보 뿐만 아니라
아예 늑대라는 늑대는 모조리 씨를 말릴 기세라서 결국 무슨 수를 내야만 했는데 ,
그러다가 떠올린 것이 로보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자주 했던
아내 " 블랑카 " 를 잡는 거였음
평상시에도 로보의 통제를 잘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 블랑카 " 는
로보와 달리 쳐 놓은 덫에 걸려들었고 ,
잡힌 " 블랑카 " 를 죽인 뒤에 그 시체의 체취를 사방에 뭍임은 물론이고 ,
다리까지 짤라서 " 우리가 니 아내를 잡았다 ! " 는 것을 로보에게 알림
그리고 이를 알아차린 로보는
그를 증오했던 목장주나 사냥꾼들까지도
" 저렇게 슬프게 울부짖는 건 처음 들었다 " 는 말을 했을만큼
처절하고 비통하게 수십번씩 울부짖으며 미친듯이 날뛰기 시작함
그러다가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그대로 덫에 걸려들어 잡혔는데 ,
사람들이 주는 먹이도 , 물도 거부한 채 결국 굶어죽음
이후에는 시튼이 털가죽만 남기고 아내 " 블랑카 " 와 묻어줬다고 하며
새끼가 있었다는 말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으나
당시에 로보의 새끼를 잡았다는 말이 없으니
만약 있었다면 아마 살아서 도망쳤을 수도 있을 거라고 함
시튼동물기에서 읽었음
식육목 맹수가 동물 중 머리가 좋은 편이라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머리가 좋은 천재급 개체였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