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주토피아가 싫어졌다.
어제 하원길에 첫째가 주토피아 책을 빌려왔다길래, "그거 원래는 만화 영화야." "동생 조금만 더 크면 엄마 아빠랑 같이 주토피아 보자~." 이러면서 집에 왔는데...
그 책이 바로 이 책 되시겠다.
스토리라고 할 건 그다지 없고, 메디라는 좀도둑을 닉과 주디가 쫒는 이야기인데 대충 '월리를 찾아라' 마이너 카피 느낌인 책이다.
우리 집 애들은 대충 9시 쯤 책을 읽고 자러 가는 수면 루틴이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빌린 책 역시 이 때 읽는다. 아직 어린 둘째는 자기 책을 골라 엄마랑 침대에 들어가고 나는 첫째와 앉아 책을 펼쳤는데 아직 5살인 첫째가 찾기에는 꽤나 난도가 있다.
첫 페이지에서 주디는 내가, 닉은 첫째가 찾았는데 메디라는 도둑놈은 어디 있는 건지... 슬슬 첫째가 너무 어렵다며 짜증을 내려는 찰나, 작게 구석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메디를 찾았다!
첫째가 "주디랑 닉한테 여기 있다고 알려주자~."하며 웃는다.
"엄청 어려웠지만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으니 어때?"
"좋아."
"그래,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게 멋있는 거야. 알았지?"
... 이 말은 말았어야 했다.
왜 어린이집은 이따위 책을 원에 들였으며 디즈니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책을 만든 것인가?
여기 주디가 어디 있는지 보이는가?
더 확대해서 보여주겠다.
이제 보이는가? 진짜 과장 없이 우리 첫째 코딱지보다 작다. 전체 페이지를 보면 이 그지 같은 크기가 체감될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수준이냐!!!!!!
이 ㅈ같은 책은 심지어 이따위 수준으로 분량이 40페이지다!!!!!!
첫째는 네 번째 챕터에서 포기하고 드러누웠으며 나는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게 멋있는 거라는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결국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 축생들을 찾아냈다. 누워 있던 첫째를 일으켜 자랑스레 마지막 페이지의 닉을 가리키자, 첫째는 "너무 졸리다. 빨리 자자."라고 했고 시계는 1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책을 만든 게 디즈니인지 아니면 라이센스를 받은 어딘가인지 모르겠지만 이딴 방식으로 숨은 그림 찾기를 낼 거면 다 때려치라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