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2018년 쯤 타 사이트에 썼었던 글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기이했던 경험이라 루리웹에도 올려봅니다.
당시 썼었던 글에 오타도 많고 뒤죽박죽이라 좀 다듬었어요.
---
작성시간 : 2018-08-22 09:32:2
불과 1년하고 몇 달 안된 일인데
주변 사람들한테 말할 때마다 무섭다길래...
2017년에 제가 상도동에서 살 때였어요.
친구랑 돈모아 둘이서 경기도쪽에 좀 더 넓은 집 가기 전까지 반지하 원룸에 같이 지내기로 했습니다.
뭐 둘 다 사람인지라 가끔 싸웠지만 잘 지냈어요.
근데 거기서 산지 일주일쯤 지나고 나서 특이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같이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요.
전 원래 가위눌리면
1년에 손가락 안으로 꼽을 정도로
그다지 많이 눌리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일로 피곤한 상태가 아니고선 눌릴 일도 없었죠.
이전까지 이랬던 제가 이상하게 그 집에 살고 나서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위눌렸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저만 눌렸다는 점입니다.
친구는 아무렇지 않고,
애초에 자긴 가위에 눌려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가위에 눌리면 어떤 느낌인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와중에 귀신이 보인다거나 이상한 말소리 들린다는 경우는 없었어요.
욕을 하면서 깨길 수십 번.
이래저래 별 짓을 해도 가위눌리더니
이제는 가위에 깨도 깬 지 몇 초 안 지나 또 눌리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힘을 내고 풀려서 안도하면 또 눌려있는 걸 네 다섯번 반복한다거나,
한 번은 가위눌린 채로 기어서 현관까지 갔는데
갑자기 제 몸이 빨리 되감기 하듯
원래 처음부터 누워있던 상태로 돌아오게 되는 걸 계속 반복하다 깬 적도 있고,
겨우 움직여 옆으로 돌아누웠는데
옆으로 누워진채로 눌린 적도 많았습니다.
저는 갈수록 가위 풀 힘을 내기가 힘들어졌어요.
재대로 된 잠을 잔 지도 오래되어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친구한테 여러 번 말해봤지만,
친구는 기이하다 생각만 할 뿐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친구도 별 수 없었을겁니다.
당시 졸업 전이었으니 통학도 해야 했고
집 계약기간도 남았는데 당장 나갈 수도 없는 데다
자기는 멀쩡하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그렇게 또 몇 달을 지내다 제 일이 잘 되어 바빠지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친구가 알바하고 집에 왔길래 둘이서 좀 놀다 잠들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날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벗어나려 애를 썼지만
역시 몸이 쉽게 움직이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이번에는 기어서 벗어나거나 몸을 움직여서 깨는 게 아니라
아예 제 상체를 일으켜서 깨야겠다 생각하고 움직였어요.
근데 아무리 애를 써도 상체가 일어나지지 않는 겁니다.
무언가 제가 일어나려는 걸 막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역시 눈을 떠도 뭐 보이는 건 없었습니다.
몇 번이나 상체를 일으켰다가
다시 정신차려보니 바닥에 누워있고
또 다시 힘내서 상체 일으켰는데
다시 또 바닥에 누워져있고...
그러다 갑자기 옆에서 자고 있던 친구가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절 흔들어 깨워준 덕에 가위가 풀렸어요.
'아 내가 가위 눌렸을 때 앓는 소리 듣고 깼나보구나.'
라고 생각했죠.
친구 역시
"가위 눌렸어?" 라고 물어봤습니다.
전 그렇다 하며 깨워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하려고
어두운 집안에 조금이나마 보이는 친구 얼굴을 봤는데
겁에 질린 표정이었어요.
친구 : 어.. 그래.. 일단 더 자...
안심하며 잠들고 그 다음 날,
아침에 친구가 이사를 가자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흔쾌히 알았다 했어요.
근데 여태껏 제가 가위눌려도 그냥 몸이 안 좋아서 그렇다 했던 친구가
갑자기 이사 가야겠다 맘을 바꾼 게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친구 : 너 어제도 가위눌렸잖아.
나 : 응 그랬지. 근데 왜?
친구 : 아니... 어제 자다가 "퉁 퉁 퉁" 소리 나서 눈을 떠봤는데
너 상체가 빠른 속도로 일어났다가 눕다가 반복했어...
나 : 내가 움직였다고?
친구 : 응. 뭔가에 벗어나려는 듯이 움직이더라.
순간 그 애기를 들은 전 소름이 돋았어요.
보통 가위 눌리면 몸이 안움직여서 안간힘을 쓰잖아요?
저는 가위 눌려 못움직이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친구는 내가 상체를 일으켰다가 뭔가에 막혀 못일어난 거 처럼 보였다...?
그래서 친구가 새벽에 겁먹은 표정이었던거에요.
이 일이 있고 나선 친구도 뭔가 심각하다 느끼고
이사를 서둘러야겠다 결정했던 겁니다.
그 일 후에도 이사가기 전까지도 가위눌림은 계속되었습니다.
저일이 너무 소름 끼치고 께름칙해서 거의 도망치듯
계약상 1년 채우지 못한 채 다른 곳으로 이사 갔어요.
원래 집 나올 때 적어도 두 달 전에 말했어야 했는데,
솔직히 그럴 정신없고 그냥 나왔던 탓에
집주인 할아버지한테 혼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저희는 더 이상 그 집에 있을 수 없었어요.
신기하게도 이사 나오자마자 가위눌림은 멈췄습니다.
잘은 몰라도 그 집이 좀 뭔가 이상했던건 확실했어요.
반지하라서 그래
반지하라서 그래
흥미진진 하네요. 잘 봤습니다!
빨리 나오시길 정말 잘한듯요. ㄷㄷ
으어어 상상하니까 무섭네요;
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