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 콘솔키 이벤트에 응모해서 당첨되었던 40대 디아2 유저입니다~
저는 육성방법이나 아이템 종류같은 것도 진짜 하나도 모르고 (색깔로만 좋은건지 아닌지 구분하는 편, 같은 색이면? 비싼게 좀 더 좋은거겠지~ 정도?) 디아를 거의 싱글퀘스트 깨듯이 스토리만 미는 플레이어라, (그것도 저한텐 어려워요) 디아2 자체에 대한 리뷰를 할 수는 없고,
마눌님과 같이 디아를 할 수 있는 스위치에서의 2인플레이 방식 (계정공유라던가)이나 스위치버전 디아에서 2인플 체험을 중심으로 경험담을 적어보고자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제가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게임하고 있던걸 보시던 '마눌님'께서 익숙한 BGM과 바바의 함성 소리를 들으시더니...본인도 하고 싶다면서 2인플레이에 대한 의욕을 내보이셔서...
(마눌님이랑 연애할때 디아를 좀 했었습니다. 20년전 학교 앞 PC방에서 KTF할인받아가면서~ -그땐 KT아님, KTF였어요~ 1시간에 600원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 암튼 당시 남들은 여친이랑 연애할때 동아리나 학과 MT간다고 뻥치고 여행가고 그랬는데, 우린 집에다가는 MT간다고 뻥치고 겜방에서 밤새고 디아하고 그랬었어요)
퇴근할때 당근해서 스위치 라이트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암만봐도 PC버전이 그래픽이나 20여년전 감성을 복구하는데도 나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가격도 몇천원 저렴하구요) 집에 제대로된 놋북도 없고, 같이 한다고 해도 애들 자는 시간에 하는 수 밖에 없는데 그럼 각자 누워서 할 수 있는 스위치 버전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한 계정으로 구입한 게임을 둘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검색질 통해서 알아보고
(여기서 잠깐 저처럼 한계정으로 두분이 멀티플레이할 분들을 위해 짧게 요약하자면
1) 기존 스위치는 설정 건드리실 필요 없고
2) 새 스위치로 (디아 구입했던 주계정으로) 로그인하셔서 다운받으시고
3) 다만! 새 스위치 초반 설정하거나 이샵 로그인할때 '항상플레이하는 본체 설정'은 하지마셔야 합니다. (이게 초반 설정에 자동으로 뜨진않고 별도로 이샵 메뉴 들어가서 해줘야하긴하지만 혹시나...)
4) 기존 스위치와 새 스위치에 멀티할 계정 로그인 (저같은 경우엔 마눌님)
5) 기존 계정 (나), 멀티 계정 (마눌님)은 당연히 온라인 가입되어야 합니다. (굳이 같은 패밀리로 묶이지 않고 별도의 패밀리여도 온라인 가입만 되면 됩니다) )
이렇게 2인플을 하려고 했는데... 아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를 깨달았는데,
위의 경우처럼 게임을 하나만 구입해서 2인플을 하려면 기존 스위치는 멀티계정(마눌님), 새 스위치는 원래 구매했던 계정(제 아이디)로 강제가 되어버립니다. (2인플레이 아닐땐 상관없구요)
아니 기껏 마눌님 하라고 산 스위치라이트가 제 계정 전용의 기기가 되어버리는...
(스위치라이트 이쁘더라구요. 그립감도 정말 좋고, 라이트를 구매하고 기존 스위치는 '휴대용 콘솔'이 아니라 '휴대가능 콘솔'이고 진짜 휴대용 콘솔은 라이트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서로 계정 바꿨다 치고 각자의 계정으로 새캐릭을 키우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기존 스위치는 애들도 같이 공유해서 쓰는지라 번거롭기도 하고,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하고 짱구를 굴리던 중
(암만 짱구를 굴려도 2개 기기에서 서로 아이디를 신경안쓰고 플레이하는 방법은 디아를 하나 더 사는거 밖에는 없었습니다)
디아2 게시판에 콘솔키 증정 이벤트를 보고 제 상황을 댓글로 달고 당첨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관리자님께 감사)
그렇게 받은 키를 마눌님 계정으로 등록해서 새스위치에 다시 다운받고 양쪽 기기에서 아무 계정으로나 접속해도 서로 동시접속해서 배틀넷 플레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10월 5일인가요? 그때쯤부터 밤에 애들 자는 시간에 둘이 짬짬이 플레이 시작했습니다~
초반엔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디아2 레저렉션 나오자마자 조금 플레이를 해놔서 액트 3초반까지 키워놓은 캐릭으로 마눌님 보조해주면서 아이템도 떨궈주고, 같이 다니면서 보스는 다 잡아주기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찾아야하는 퀘스트 있으면 서로 뿜빠이해서 찾고 등등
20년전 감성 제대로 느끼면서 퇴근할 시간되면 마눌님한테 '언제 퇴근해?' 라고 톡도 먼저 오고... (물론 얼른 와서 보스좀 잡아달라는 거) 그랬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어릴때와는 달리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둘 다 애들 지우고 밤 11시~1시 사이에 플레이하다보니 출근이 좀 빡세지는거? 그래서 매일 하지는 못하고 격일로 했었구요.
그러다보니 일주일 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액트3 초반 정도까지 밖에 못밀긴했습니다.
물론 유튭으로 공략이나 육성방법 찾아보느라 PC버전을 보면 너무 차이나는 그래픽과 완전 불편한 아이템정리방식 등등 스위치 버전의 열화된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둘이서 누워서 2인플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단점이 커버 되고도 남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테더링으로도 플레이 가능하다는 것도 스위치만의 장점이구요.
집에 어느 정도 사양되는 노트북이 2대 있는 환경이 아니면 집에서 2인플을 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같은 스위치라도 디아3과 비교하면 디아2가 미묘한 부분이 구르기의 유무로 인해 플레이의 감각이 많이 다릅니다. 디아3은 사실 RPG라기보다는 슈팅게임의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디아2는 20년전 pc방에서 클릭클릭해가면서 잡던 것보다는 편하지만 디아3의 감각과는 많이 달랐구요.
액션이 디아3에 비해 불편하다면 불편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러다보니 특유의 다크한 분위기와 맞물려서 레벨 넉넉해도 자칫 실수하면 (포션 아끼다가 삽질하면) 죽을 수 있다~ 라는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아3에 비해 잠은 거의 안왔습니다.
하지만!
다들 분노하고 계시겠지만 지난주말+대체휴일동안 제대로 플레이해본건 토요일 낮? 일요일 오후 정도?
주중에 잠 아껴가면서 짬짬히 하다가 주말에 본격적으로 플레이해보려고 했는데...
처음 몇번 서버 오류 뜰때는 불편하다는 생각보다는 '그래 그만큼 40대 아재들이 많이 하는구나, 우리 게임할때 삽질하는거보고 카우방 열어주고 아이템 떨궈주던 pc방 형님은 뭐하고 계실까...'하고 흐뭇하게 생각했었지만, 밤에 안되는건 기본에 낮에도 안되고 이런 상황이 휴일 내내 지속되니까...아오 승질 뻗쳐 -ㅅ-;;;
원래는 이 숙제글도 지난 주말에 열심히 해서 저희 부부가 바알까지 잡고 올리려고 했는데 더 기다렸다가는 더 미뤄질것 같아서 액트3 중간정도까지만 플레이한 경험만으로 올려봅니다.
40대 아재들이 주로 많이 하는 게임이다보니 시간 겹치고 이런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평소엔 일하고 짬내서 할수밖에 없으니) 실질적으로 배틀넷 플레이를 강제하면서 (2인플은 무조건 배틀넷만 가능하더라구요, 오프라인으로 멀티가 안된다는게 이렇게 크게 데미지가 될 줄 생각못했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 플레이를 감안하면 오프라인으로만 플레이해도 충분한데...) 서버 관리를 이렇게 하면 정말 불완전판매로 환불 요청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좀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암튼 마지막에 좀 지난 주말에 쌓였던 감정이 올라오긴했지만~
디아2 자체는 추억팔이용으로는 매우 괜찮고,
스위치 버전은 여러 열화지점이 있지만 가정에서 2인플을 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는 제 의견을 마지막으로 숙제글 마칩니다~
다시 한번 게임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독 했습니다 이벤트 당첨! 축하 드립니다~
내용도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축하드리고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나중에 또 후기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퇴근하고 바로 해보려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