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들은
하늘의 별을 보며 그 별들을 엮어
별자리를 만들고
그것에 얽힌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개중에는
이어보면 모양새가 제법 그럴싸한
것들이 있는 반면
위와 같이 아다리가 안맞는 것들이 있다
위 염소자리 짤을 보면
뒷다리는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별이 없다
사실 염소자리는 뒷다리가 없다
암만 짱구를 굴려도
당시 인간의 눈으로는
염소 뒷다리를 이을 마땅한 별을
볼 수 없었는지
고대 그리스인들은
뒷다리 대신 물고기 꼬랑지가 달린
괴상한 염소 가 염소자리라고 둘러댔다
그에 얽힌 신화는 대충 다음과 같다
숲속의 반인 반수(염소의 다리) 판은
갈대를 엮어 일종의 팬파이프를 만들고
이것으로
신들의 연회 등에서 종종 음악을 연주했는데
어느 연회 날
하필 그리스 신화 세계관 최악의 깡패인
티폰이
신들이 연회 벌이는 술냄새를 맡고 쳐들어왔다
제우스도 전혀 싸울 준비가 안되어있어
당황한 신들은 모두 모습을 바꾸어 변신했는데
판도 이때 모습을 바꾸어
염소의 모습으로 변신했으나
실수를 하는 바람에
상반신은 염소지만 뒷다리에 물고기 꼬랑지가
달린 이상한 형태가 되었다
판이 다시 변신을 하려는 찰나
티폰이 제우스에게 덤벼드는 것을 보게되었고
그는 제대로 변신하는 대신
그 모습으로 팬피리를 불어
티폰을 유인했다
티폰이 물러가고난 뒤
제우스는
판의 공적을 인정해서
그 또는 그가 변신한 반물고기의 염소를
하늘에 별자리로 박제해주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 신화에 따르면
판은
헤라클레스가 열두과업 도중
켄타우로스들 소굴에서 금기였던
술병을 따고
켄타우로스들 상대로 무쌍을 찍는 동안
불행하게
히드라 독이 묻은 화살을 잘못만져
스튁스 강을 익스프레스로 건너버렸다고 하니
이때 그간의 공을 적립으로 몰아서
별자리로 박제해줬던건지
아니면
염소를 박제해놓은건지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