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죽이는 게임 스토리
패스오브 엑자일(POE)세계관은 시즌마다 스토리와 설정이 자주 추가된다.
시즌에서 지금까지 가장 크게 일어났던 대격변은, 누가 뭐래도 '세계의 각성자 사이러스'의 추가인데
이건 사이러스 이전 시즌을 해본놈과 안해본 놈의 차이가 극명하다.
이건 POE의 메인스트림 이후 만렙컨텐츠인 '아틀라스의 세계' 때문인데...
'아틀라스의 세계'란 파밍 컨텐츠이며, 설정상으로는 마법장치를 통해 입장할 수 있는 허구의 세계다.
원래 POE유저:
메인스토리 다 밀었고 이제 뭘 해볼까...
자나 캐사리우스: 아틀라스의 세계에서 아버지가 실종됐어요... 구해주실수 있나요?
그러지 뭐. 다 빻은 NPC중에 너는 이상하게 예쁘네?
ㅎㅇ
설마 저게 니 아빠임?
ㅇㅇ;
ㅎㅇ
저건?
제 아버지의 정신을 망가뜨려서 괴물로 만든 엘더라는 코스믹 호러 괴물이에요!
그렇구나. 둘다 조지면 되겠구나!
플레이어는 그렇게 엘더와 쉐이퍼(엘더 때문에 미쳐버린 자나의 아버지)를 쳐죽여버리고 엘더슬레이어가 되었다.
그리고 이후 시즌...
어이, 내 동생이 실종됐는데 캐사리우스라는 놈이랑 어울렸나봐. 아틀라스의 세계에 들어가서 찾아줘.
자나 어디갔어? 왜 아저씨가 아틀라스에 가래?
아 그래서 파밍 안할거야?
해야쥬. 빨리 들어가볼게요.
당신 미쳤어요? 왜 여기 들어온거에요!
자나? 너 왜 여기있음?
여기서 알게되는 잔혹한 진실.
전 시즌의 플레이어- 즉, '엘더 슬레이어'는 엘더를 쓰려뜨렸음에도 파밍에 눈멀어 아틀라스에 남았고,
아틀라스의 영향력으로 미쳐버린 나머지 아틀라스를 떠도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그들이 아틀라스 밖으로 나와 세계를 파멸시키지 못하도록 자나는 아틀라스 장치를 파괴하고, 아틀라스 안에 같이 남아버린 것.
신규 보스인 '세계의 각성자 사이러스'는 엘더를 쓰러뜨린 전 시즌의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리고 신규시즌의 메인스트림을 끝낸 플레이어는 '갓 슬레이어(메인스트림에서 신들을 쳐죽임)'로서 '엘더 슬레이어'를 맞아 싸우게 된다.
자나를 위해 목숨을 비롯한 모든 것을 바쳤던 사이러스(전 시즌의 나)는 개빡친 나머지 아틀라스를 찢고 나와
갓 슬레이어(이번 시즌의 나)가 지켜낸 도시를 산산조각 내버린다.
그리고 사이러스와 그의 동료들을 쓰러뜨릴 때 마다 그들의 일지가 나오게 되는데,
전 시즌에서 엘더를 쓰러뜨렸던 플레이어로선 그들(자기 자신들)의 처절한 기록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