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시작은 색채맞은 시로코 발언.
처음 최종장을 봤을땐 아래처럼 생각했음.
'아직 우리 시로코는 비밀금?고를 털지 않았다.'
= '언젠가 복면을 쓰고 즐겁게 비밀금?고를 털 예정이다.'
= '아비도스 대책위 궤멸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다.'
= '선생 반파 역시 앞으로 일어날 예정이다 호달달'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 해석대로라면 pv나 컷씬에서 세계선 사이의 장면들을 대비시킨 게 균형이 망가짐.
물론 서술 트릭으로 아비도스의 경우만 미래의 일과 대비시킨 것이라고 해도 말이 되는데, 모두 동일한 대비(선생이 개입하지 못한 경우와 확실히 개입한 경우)를 했다는 해석이 더 마음에 듬.
즉, 모든 장면은 모종의 이유로 지금과 다른 결말을 맞이한 메인스토리라는 것임.
그렇다면 해결해야 할 의문점은 다음과 같음.
1. 선생은 같은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해왔음에도 어째서 메인스토리의 사건들을 막지 못했나?
2. 프선생의 세계선에서 총학생회장은 무얼하고 있었나?
3. 선생이 총학생회장의 실수를 막기 위해 불려온게 아니라면 선생의 본래 목적은?
우선 1에 대해서 총학생회장이 싯딤의 상자에 들어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프선생의 세계선에선 순수하게 육체적인 한계로 인해 모든 사건이 중과부적이었고 그 결과, 같은 선택을 했음에도 전해야 할 말(에덴조약의 나의 공주님 발언? 등)을 전하지 못한 경우인것임.
총학생회장은 그런 선생의 선택을 알고 있기에 선생을 무모하고 실패만 한다 생각했지만, 마지막엔 사실 선생의 방법이 최선의 결과를 내는 방법임을 이해하고 선생의 육체를 보호하기로 마음먹은 것. 파란 아로나가 쓰는 기적의 정체가 총학생회장의 힘인것임.
(프라나도 프선생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휘지 않았냐할텐데, 이것은 나람신의 왕좌 내부에서 프라나에게 실체를 주는 능력처럼 확률 조작으로 유사한 능력을 발휘한 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선생 운석이 떨어질 때 아로나와 손을 잡아야만 했던 이유 역시 프라나 스스로에겐 없는 능력이기에 아로나에게 빌려오기 위한 행동이지 않을까 예상함)
그러면 2번 의문이 이어지는데, 어째서 프선생의 세계에서도 총학생회장은 자리를 비웠어야 했나? 아무런 신뢰도 없이 선생에게 살레를 맡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기에서 조금 비약을 하자면 사실 프선생의 세계에서 총학생회장은 사라진 적도 없고, 살레를 만든적도 없고, 싯딤의 상자에 생텀 권한을 넣은 적도 없지 않았을까 예상함.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내 답은 다차원 확률 조작의 기술을 이용해서 시간을 되돌리기 위한 조건 혹은 대가가 모든 차원에서 사라지는 것이란 거임. 그 결과로 우리가 아는 블루아카이브의 시작이 될 기반을 마련한 것임.
제4의 벽 너머에서 사건을 기술해보자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음.
총학생회와 일개 교육공무원인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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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토스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총학생회장과 선생 모두 노력하지만, 총학생회장의 선택은 점점 사태를 악화시키고 선생은 육체적 한계로 중요한 타이밍에 개입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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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총학생회장의 실패를 이해해주고 책임을 가져가려 노력하는 선생에게 총학생회장은 점차 연민과 존경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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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생이 제때 개입하지 못한 사건들은 갈수록 뒤틀려 가고 키보토스는 멸망으로 치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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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방주 혹은 배의 다차원 연산 능력을 손에 넣은 총학생회장은 이 능력을 이용해서 시간을 되돌리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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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총학생회장이 사라진다는 사실, 살레에 부임한 선생님 등의 몇가지 설정이 모든 차원에 고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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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프라나는 총학생회장이 이미 사라졌던 것으로 인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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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선생 역시 원래도 총학생회장의 지원을 받는 사이가 아니었으니 총학생회장의 행방불명에도 변함없이 학생들의 사건에 개입하다가 예정된 파멸을 맞이함.
이러면 아로나의 기적도 얼추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함.
3번은 단순한데, 총학생회장의 희생탓에 전후관계가 바뀐거임. 선생이 특별해서 불려온게 아니라 특별한 행동을 하다보니 살레의 고문으로 선정한것...
끝으로 2부 최종장 혹은 종막은 총학생회장을 구원하고 모든 시간선의 학생을 구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설레발 좀 쳐봄.
멀티버스인가...?
멀티버스는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ㄴㄴ 타임패러독스이 가까움. 총학생회장이 사라진게 먼저가 아니라 총학생회장이 희생해서 사라지게 되었다는 말임.
잉 프로나가 자기 입으로 자기 세계에서도 총학이는 없었다고 말하던데..
너무 장황하게 적어서 묻힌거 같은데 ㅎㅎ, 총학이 시간선을 되돌리기 위해선 모든 시간선에서 사라지는 것이 일종의 조건 혹은 대가이지 않을까 예상한다는 거임. 그래서 프로나도 총학이 사라진게 먼저라고 인식하지만 사실은 총학이 사라진게 나중이라는 거지.
ㅇㅎ.. 내가 글을 제대로 안읽었나봐..
블아가 읽기 쉽게 쓰여지는 편이어서 설정 저렇게 꼬아놓진 않을거 같은데.. 나중에 유저에게 설명할때 굉장히 힘들어질거라서
글쿠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