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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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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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기 선수, 전방에 쓰레기를 발견했습니다!
쓰레기를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 일발 장전!
쓰레기가 날아갑니다아~~~
골~인!!!
여러분, 여길 보십시오. FOX 4가 또 해냈습니다!
[아야!]
??????
아야...?
쓰레기통에서 왜 사람 목소리가...????
[후에에에엥...]
미믹이다! 도시 한복판에 미믹이 나타났어!!!
누가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던졌어요?
쓰레기를 소중히 여겨주세요!!
미유? 어째서 거기에?
어라?
안녕하세요, 선배님? 또 만났네요?
어... 그래. 안녕...?
그런데 왜 쓰레기통 속에서 나온거야?
설마 소대원들한테 따돌림 당한거야? 내가 당장 가서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겠어.
그...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니긴 한데요...
가끔씩은 제가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쓰레기조각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
하다 못해 예쁜 조약돌은 주워가는 사람들도 있고 소중하게 다뤄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조약돌보다도 눈에 안띄니까 이리저리 채이고 밟히기 일쑤고... 그렇게 굴러다니다가 어느 새 쓰레기통이라는 종점에 다다르면서 쓰레기통과 함께하는 글러먹은 삶을 맞이하게 되겠죠. 날아오는 쓰레기에 얻어맞은, 쓰레기통 속에 들어간 지금의 저 처럼 말이죠.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후배님. 뭐든지 사줄테니까 제발 그러지 말아 주세요...
뭘 사달라는 얘기가 아니고 그냥 팩트만 나열한건데요...
듣는 내가 불편해서 그래요. 쓰레기 던진거 미안하니까 이거나 한 입 드세요. 네? 싫단 말은 하지 마시구요.
네... 알겠으니까 평소처럼 말씀 놓으세요...
그런데 말이야, 그 쓰레기통... 들어가면 편해?
편하냐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은근히 있을 만 해요.
제가 작으니까 들어가서 지내기 적당하고,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도 안받고요.
물론, 진짜 쓰레기통인줄 알고 쓰레기를 버리려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요...
제가 좋은 쓰레기통 하나 알아본 게 있는데, 선배님도 들어가 보시겠어요?
아니, 그건 나중에 해볼게...
근데, 쓰레기통에 들어가면 위생 문제도 있지 않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긴 한데요, 이 쓰레기통은...
탄창이나 탄피 버리는 쓰레기통이라서 냄새가 나봐야 화약냄새 정도거든요?
생각만큼 거부감 들고 그러진 않아요.
단지, 사람들이 쓰레기통 분류표를 안보고 아무 쓰레기나 버리려고 해서 문제지...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앞으로는 쓰레기를 소중하게 다루겠습니다.
아니, 그러려던 의도는 아니었는데...
암튼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진정 해주세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