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신교 / 일신교 할때의 신 개념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인격을 유지하고 있는 신을 의미함.
엄밀하게 들어가면 머리아프니까 일상적 정의로 끝내자.
대충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데서 나오는 신들이 다신교의 신이고
그 신들의 능력을 한 신에게 몰아주면 나오는게 일신교의 신임.
그런데, 불교의 신 개념은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음.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관한다고 믿어지는 경우? 있음.
그게 아니면 부처님께 공양 드리면서 우리 자식 대학교에 잘 가게 해달라는 기도를 할리가 없지.
그 신이 인격을 가지냐? 가지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음.
우주의 원리 그 자체인 비로자나불 같은 경우는 인격신이 아님. 하지만 석가모니불은 인격이 필수.
그러면 그 신이 여럿이냐? 하면 가끔은 여럿이기도 함.
대승불교의 경우, 붓다 아래에서 온갖 보살들이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형태인데
이게 제우스를 신들의 왕으로 여기고 - 다른 신들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은 그리스 다신교의 신앙 형태랑 다른게 없음.
불교는 신 같은게 없는, 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철학적인 뭔가 아님? 이건 불교의 일부분에 대한 설명임.
선불교에 가서나 중국 문화에 강한 영향을 받아서 그런 형태를 띄지, 그 전까지는 신앙, 수행 등등 온갖 요소들이 다 있음.
그래서 결론은 뭐냐 하면, 일신교 / 다신교 라는 분류가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거임.
이걸 아주 단순하게 이해해서, 인간보다 초월적인 존재가 하나 = 일신교, 여럿 = 다신교 이렇게 본다면
유교의 조상숭배도 다신교가 되어버리는거임 ㅋㅋㅋ
그니까 신이라는 개념이 보편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걸 알면 이런 질문은 굳이 안 하게 됨.
유교도 조선떄 사직단에 제사지내는게 국가의 가장 중요한일이었던걸 생각하면 다신교라고 봐도 무방하지않나 싶은데
사직이 뭐 인격을 가지고 종교 교리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염라대왕 옥황상제는 불교쪽이 아닌건가
그거 불교 영향 받아서 생겨난 요소들.
그건 도교에 가까움
일단 우리나라로 들어온 불교는 중국식으로 재해석되어 도교랑 합쳐진 다음, 한국식 무속과 한번 더 비벼진 거라 오리지널 불교인지도 좀 모호하잖어
우리나라에 불교가 한번에 수입되는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온갖 루트 타고 수입된거라 그렇게 단정하면 안됨.
유교의 조상숭배는 일종의 다신교가 맞음. 공자 이전의 상주시절 조상숭배같은거 보면 천자 가문의 조상신을 섬기는건데 한두 사람이 아니니까.
고대 유교는 그렇긴 한데, 요게 성리학쯤 가면 신앙인지 그냥 전통문화인지도 거의 구분이 안가는 상태라.
개인적으로는 후대의 유교도 그렇다고 봄. 전통문화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각자 가문의 조상신에게 제례를 지내고 제례 지내는 방법도 어느정도는 잡혀 있으며 제례 지내는 인물도 상당히 정립되어있음. 다른 종교보다 좀 더 세속적이라 각 가문마다 성직자가 있는 꼴이지만 종교적 색채는 분명히 있다고 봄
종교적 색채가 없냐 하면 그건 아니지. 근데 그게 막 종교 수준으로 체계화되어서, 우리 집안 조상신과 다른 집안 조상신이 각각 다른 특징과 속성과 모에포인트를 가지고.. 그렇지 않잖아. 조상신이라고 해봐야 기독교의 천사들보다도 몰개성함.
ㅇㅇ 그래서 나도 일종의 다신교라고 했던거고. 특색의 경우는 유교의 조상신들은 자연현상에서 파생된 존재들이 아니니까 그럴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