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핵전쟁 이후 인류의 현실적인 모습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미국 드라마.
냉전이 절정이 치닫는 한편
핵무기 개발이라는 광기에 전 세계가 매몰돼 가고 있던 시대였던 터라
핵에 대한 공포감이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돼 있던 작품이었지.
군사적 긴장감이 아니라
피폭 이후 죽음보다 비참한 일반인들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터라
1억 명이 넘게 시청한 작품이 불러 일으킨 반향이 대단했어.
드라마 제작사인 ABC는
"최종결정권자들이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는 자막을 작품 말미에 띄웠고
당시 대통령이던 레이건은 소련과 평화적 협상에 임하겠다 했으며
소련 역시 미국의 권유로 자국내에서 TV 방영을 했다고 해.
이후 1987년에는 미-소 간 중거리핵전력협정이 맺어졌고.
실제 미국과 소련이 모두 참가한 88년 서울올림픽과
1993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전까지만 해도
인류는 핵무기로 인해 멸망하게 될 거라는 공포감이 팽배했던 걸로 기억해.
2000년대 이후에는 핵무기에 대한 공포를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이제는 기후 위기와 전쟁 위기가 동시에 고조되고 있으니
우리집 애들 또래 애들
그리고 그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가 어떤 상황일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