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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선박 장인의 서적 출판 도와드려서 베스트 간 유게이야. 사실 거북선 연구로 연이 이어지게 되었는데 좀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 함.
거북선 얘기를 하기 전에 노/도의 차이를 설명하려는데...
이렇게 서서 젓고, 2~3개의 나무토막을 합쳐 만든게 노
20세기 들어 최초로 거북선을 연구한 선교사 언더우드 박사님은 거북선이 도를 저었다고 추정했고, 1975년까지 아무도 딴지걸지 않았음.
그러다 1976년 서울대 물리학자 남천우 교수는 거북선 독자연구 자료를 발표하는데 서서 젓는게 한국식이고, 앉아 젓는게 서양식이라며 이분법적인 사고를 주장했고 언더우드는 물론, 헐버트가 서양인이라서 노 젓기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헐버트가 1903년 제작한 거북선. 포 구멍 아래, 현측에 노를 꽂는 구멍이 나있는데 남 박사는 이것을 "한선 알못"이라서 생긴 일이라 주장한거다
이상하게도 남 박사의 주장은 받아들여져 거북선 복원 모형에도, 드라마에도, 영화에서도 서서 젓는 묘사가 나오는데...
그거 아십니까? 남 박사는 역사 학위가 없다는걸
어느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거북선의 노 구멍이 서양식이라며 고증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해사 박물관에 전시된 거북선 백자. 그림 속 거북선을 자세히 보시라. 포혈(대포 구멍) 아래 노 꽂는 구멍이 있다. 설마 거북선이 존재하던 17세기에 연구가 부족했다고 할 생각은 아니시죠?
이 그림은 대한제국 시절 미해군박물관(USNI)에서 그려진 것으로 알려진 거북선과 판옥선 그림이다. 마찬가지로 서양식처럼, 대각선으로 노가 꽂혀있다.
그리고 작성자가 금요일에 만나 뵐 조선장 마광남 옹의 수필. 성종시대 기록을 인용하며 전투를 하는 전선은 도를 앉아 저었다고 자문해주셨다.
국해연의 홍순재 학예사가 앉아 젓는 판옥선 복원을 주장한것도 3년 전의 일이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 박사의 독자연구는 거북선 등 전/병선의 연구를 정체시킨 셈이다.
사실, 학예사님도 조선장님도 남 박사 원망 많이 하시더라. 거북선에 대한 오해가 커졌다고...
그러나 남 박사도 참 기구한 인물인데, 1980년대 민주화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가 "연구 실적이 없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가 24년만에 (2006년) 명예회복을 했으나 정년을 훌쩍 넘겨 교수직을 되찾지 못한 안타까운 학자이다.
만약 전공인 물리학에 몰두하셨거나, 역사학위를 딴 다음에 거북선을 연구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성종 때면 아직 맹선-조운선 체제를 주력함으로 돌리던 시절이니 확실히 도 사용 연대가 올라가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