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년째 뭐 먹으면 설사부터 하고 먹자마자 화장실부터 달려가야하는 일이 비일비재함
올해 초 가정의학과 병원 찾아갔더니 알러지 검사 하라는 권유에 검사를 해보니 유제품, 밀, 마늘에 알러지 양성
먹는 것에 제한이 생기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을 죄다 금지당해서 삶의 낙이 하나 사라진 상태
2-1.
지난주부터 걷기만 해도 숨이 차고 가만있어도 호흡이 가쁨
가만히 대화 하는데도 숨 몰아쉬면서 대화해야함
과거에 저런식으로 공황발작이 온 적이 있어서 그쪽이겠거니 하며 신경정신과 가려고 했음
어제는 마침 월말이라 회사일 거의 없고 다음날은 근로자의 날이라 휴무라서 쉴 생각으로 겸사겸사 오후반차 쓴다고 예고한 상태
2-2.
그런데 어제 출근하자마자 숨이 계속 가쁘고 손발 저리고 어지럽기까지함
거기에 가슴이 죄듯이 답답함
호흡에 문제가 있으니 일단 내과랑 신경정신과 둘 다 가보자는 생각에 회사 근처 내과 먼저 감
의사가 청진기 대보더니 소리엔 문제가 없는데, 혹시 모르니 혈압이랑 심전도 검사 해보자길래 검사 받음
2-3.
혈압 보더니 "남자치곤 낮네" 이러면서 감
심전도 결과 보더니 간호사한테 다급하게 "무슨무슨 약 있어? 없어? 다른 약은 있어? 그거 있어? 스프레이형이야? 당장 가져와!"
내 혀 밑에 스프레이 하나 뿌려주고는 하는 말이 "젊은 나이에....." 라며 말을 잇지 못함
심전도 결과 보니 협심증이라고 3차병원 진료의뢰서 바로 작성해주고 처방해줄 약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증상 느껴지면 바로 한 알 혀 밑에 넣어요. 그리고 가능한 빨리 대학병원 가요. 아.. 요즘 파업때문에 진료 보기 힘들탠데 진료가 어려우면 응급실로 달려가요. 그리고 하루에 두 번 이상 증상 느껴지면 곧바로 응급실로 달려가요. 그래도 정 안되면 나한테 와요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요."
...? 이렇게나 심각한 문제였나 하며 내가 더 놀람
3.
곧바로 큰 병원 가니 가장 빠른 진료예약이 목요일 점심쯤
회사에 전화 해서 목요일도 오후반차 쓸 수 있겠냐 하니 그냥 목요일도 쉬라고 함
근데 월초라서 거래처에서 연락 쏟아질 예정이라 쉬는게 쉬는게 아님 ㅜㅜㅜㅜㅜ
한줄요약: 올해 들어 몸 상태 여러모로 개판 됨
아이고 ㅠㅜ
ㅜㅜ.. 그래도 회사에 생색 내면서 일 설렁설렁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다른 의미로 서글프네요
심혈관계는 진짜 고위험군이라 자주 체크를 하는수밖엔
뭐 큰일 나기 전에 미리 발견해서 다행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