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연탄에 쓰이는 석탄인 무연탄.
거대 산업시설에서 쓰임새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역청탄이 각광을 제일 많이 받는 실정.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19세기 중, 후반과 1920년대까지
이 무연탄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내노라 하는 열강들에겐
없어서 안될 아주 중요한 전략 물자였다.
왜냐면
이걸 굴려야 하는 중요한 연료였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부터 군함들은 풍력에서 벗어나
전부 증기의 힘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증기의 힘들은 당연 무연탄에서 나왔다.
영국은 웨일즈 카디프에서 채굴되는 무연탄을 토대로 근대 해군을 운용했다.
또한 식민지 만들면서 곳곳에 저탄소를 설치했기에 함대의 기동 범위를 늘려나갔다.
사진은 일본 최초의 드레드노트급 전함 후지.
일본의 경우 어땠을까?
청일전쟁 당시에 굴렸던 전투함들은 여느 열강들의 전투함처럼
당연 무연탄으로 굴렸다.
하지만 일본은 자국 내에 무연탄이 생산되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즉 열도에 무연탄은 존재조차 안했다.
결국 영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무연탄을 수입했고
일본 해군은 이걸로 청나라 해군과 전쟁을 치뤘다.
그러나 일본 해군에게 있어서 걱정거리 하나가 더 있었는데
러시아와 전쟁에 들어갈 시 러시아 해군에 의해
영국으로 들어오는 무연탄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본 해군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역청탄을 이용해서 함선을 굴려 본 것이다.
그러나 증기 내에서 그을음이 심하게 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게 매캐한 연기를 엄청 뿜어대다 보니
함대가 어디로 가는지, 즉 기동 루트가 까발려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무연탄을 계속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 것이며
일본은 러일전쟁 전까진 계속해서 영국으로부터 무연탄을 수입해야 했고
한편으론 이러한 점 때문에 한반도에 눈독을 계속 들였다.
왜냐면 한반도는 역청탄보다 무연탄이 가장 많이 나오는 산지였으니까.
비단 일본이 한반도를 확보하려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석탄 때문이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들은 1920년대에 가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데
이젠 석탄보다 석유 즉 중유로 전투함들을 굴리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 중유 확보를 위해 주변국을 침략하기 시작했고
기어코 최악의 자충수를 두게 된다.
다들 이러한 부분은 잘 알테니 생략한다.
요약: 무연탄은 19세기 중후반에 아주 중요한 함선 연료여서 일본은 이거 확보하려고 피똥 오지게 쌌었다.
역청탄은 고온으로 태울수 있는 철강생산에 필요한 물건이고 무연탄은 비교적 낮은 온도인데 오랫동안 타는 연료에 맞는 물건이라는 얘기
한국에 오지게 많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