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로마의 혼란기
국론은 여러 세력으로 분열하여
혼란에 휩싸였고
결국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제 1의 반란 분자였던 기독교를 아예 국교로 공인시켜
국가를 안정시키려 했지만
이제는 허구한날 윗동네 야만족이 와서 로마가 털리고
내부는 내부대로
로마가 이꼴이 난건
우리의 전통 신인
유피테르나 마르스를 섬기지 않고
사막 잡신따위를 믿어서입니다!
우리의 전통 신앙으로 돌아갑시다!
로마가 이 꼴이 난건 사람들이 공부하지 않고
생각을 안했기 때문이요
철학을 하지 않아서 박살난 것이란 말이요!
로마가 이꼴이 난건 공화정이 무너졌기 때문이요
공화정을 회복하지 않으면
ㅅㅂ
미개한 새끼들
로마가 이꼴이 난건 수학을 공부하지 않아서야!
당시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기독교에서 말 제일 잘하는 양반을 불러서 토론회를 염
"야, 기독교도 공인해주니까
군인도 안된다 하고
창녀도 안된다 하고
이거저거 다 안된다 하면서
허구한날 지옥! 지옥! 지옥! 하니까
다른애들 다 빡치고
덕분에 나라가 개판났어
좀 어캐좀 해봐."
아우구스티누스 :
"당신들은 이런저런 잡신을 안믿어서/ 뭔가를 안해서
문제가 생긴다 주장하지만
안 믿는다고 지옥에 보낸다 협박하면
그게 빚쟁이지 어떻게 신이겠습니까?"
잉?
올?
군인이라고 차별하고
창녀라고 차별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또 자국민이 아니라고 배제한다면
어떻게 국가겠습니까?
사람이 죄를 지을지언정 죄는 미워하더라도
사람은 미워하면 안됩니다.
모두를 구원해주시는 것이 예수님의 사랑이고
그 사랑을 위해서 국가가,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도적떼의 규율이나 국가의 규율이나 다를것이 없습니다.
엌ㅋㅋㅋㅋ
말 잘한다!
그래서 ... 우리 현명한 로마시민들에게
사막에서 온 멍청하고 야만적인 책을 믿으라는건가?
아...
성경이 폭력적이고 모순된 건 인정합니다.
저도 어렸을때는 뭐 이딴책이 있나 싶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있는 의미와
믿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펠라기우스
:
"아우구스티누스! 당신 논리는 이상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착하게 살면 천국에 가고
나쁘게 하면 지옥에 가는것이 당연하고
예수 안믿으면 지옥가는거라고 늘 말해왔습니다!
인간은 신에 의해서 자유의지를 받았고
자기 의지로 저지른 잘못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죄인은 단죄 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 기독교가 아니라 철학을 하고 있는것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 자유의지로 인하여 절대적으로 타락하게 되어있고
인간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은 신의 사랑때문입니다.
신께서는 저희에게 타락할 자유를 주셨지만
동시에 언제나 자유의지를 통해서 회개하고,
구원 받을 가능성 또한 주셨습니다.
인간이 일방적으로 인간을 미워하고 단죄 하는 것은
기적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것!
하나님의 전능하신 사랑을 의심하는것과 다름없습니다."
= 너 이단
(결국 펠라기우스는 정죄되셨음.)
어, 제가 제대로 들은건가 싶은데
위의 '수학쟁이' '제우스쟁이' '철학쟁이' 같은 애들 있잖아요
저새끼들 지옥 안간다구요?
세상에는 구원받을 참 기독교인과
신께서 앞으로 구원하실 잠재적 기독교인만 있을 뿐입니다.
와 ㅈ같네.
맘에 안드는 새끼들
전부다 지옥에서 베드로가 찌져주기고
우리만 천국가는줄 알고 성경 믿었는데.
나 오늘부터 기독교 그만둔다.
반란이다 씹새들아
사제님. 이교도는 용서해도
기독교 그만둔 새끼들은
이단이니까 때려잡아도 되나요?
안됩니다... 지금 제 말을 뭐라고 들으신겁니까...
물론 소요사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종교적인 대응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대응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최소한으로 집행되어야합니다.
엉 ㅋㅋㅋ
잘 알아들었고
이제 로마는 확실히 기독교 국가고
개기는 새끼들은
사랑에 반대하는
반란분자로 판단하겠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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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위의 아우구스티누스의 논리를 기반하여
기독교가 서양의 관학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고
'자유의지론'은 결국 뭘 해도
신 믿고 공동체의 사람들과 함께하면
아무리 실패하고 아무리 망해도
그리고 아무리 잘못하고
심지어 성경과 어긋난다 하더라도
결국은 구원 받는다는 논리를 통하여
과학 발전에도 기여하게 됨.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때부터 기독교에 의한 이단/이교도 박해가 본격화되었으며
가톨릭교회의
불신지옥 주장 = 이단 교리는
종교개혁때 루터의 "ㅅㅂ 무슬림들이 허구한날 우리 신자들 죽이는데 성전 안해요? 성전?
우리는 쳐 맞고만 살라고?"
발언을 빌미로 루터를 파문하는 핵심적인 근거로 사용되었고
아직도 이는 철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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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이분들은 일부이단이 아니라
기독교 탄생 때부터 기독교 비기독교 무관하게 빡치게 하는
트롤러였음.
현대(?)에 와서 자주 보이는 한국 개신교쪽의 불신 지옥 이미지는 루터가 제시했던 5개의 솔라 (Sola) 원칙이 근본주의적으로 변질되면서 나타난거라는 의견도 있던데..
위에 나온것처럼 일단 국가나 성경, 공동체를 보는 시선이 가톨릭과 개신교가 굉장히 다름. 오히려 가톨릭은 기존의 소수민족 컬트종교였던 원시 기독교를 한국의 성리학처럼 완전히 관학으로서 패치한거고, 개신교는 오히려 국가에 반대하던 원시 기독교의 마인드셋과 비슷함. 세부 교리적인 문제는 그냥 종파마다 다르고 신학적인 문제라 솔직히 제 3자는 알바 아닌데 국가나 타자를 대하는 문화적인 태도, 특히 신자들의 태도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명확하게 다르고 이건 최근 사회학 연구에서도 계속 발견됨. 내가 사회학 쪽이라 더 그런걸수도 있는데, 단순히 신학자 한둘이 주장해서 되었다기 보다, 특정한 계층이나 계급상황의 사람들이 개신교를 받아들이고 재생산했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함...
루터의 5개 솔라 원칙중 ( 독일어로 Die fünf Solas der Reformation ) 솔라 피데 ( Sola Fide = 오직 믿음 ) 그리고 솔라 그라티아 ( Sola Gratia = 오직 은총 ) 이 두개가 후대에 와서 변질되면서 지금의 현상을 이끌어냈다는 신학적인 관점도 있더라고. 당시에는 성직자나 교황의 면죄부등으로 인해 아무렇게나 죄를 용서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 루터는 종교 개혁을 통해, 그리고 이 두가지 원칙을 통해 믿음과 은총으로만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건데,, 이게 변질되면서 믿음과 은총"만" 있으면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을 수 있다.. 가 되어버린것.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서 칼뱅의 예정론이 결합되면서 개신교와 카톨릭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해석을 본적이 있다.